"트럼프 관세에 세계 무역성장률 -0.2%"...빨라지는 협상 시계

"트럼프 관세에 세계 무역성장률 -0.2%"...빨라지는 협상 시계

2025.04.17.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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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무역기구가 세계 무역성장률 전망치를 -0.2%로 크게 낮추면서 미국의 상호관세가 도입될 경우 코로나 사태 이후 최악의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각국의 대미 협상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섭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무역기구, WTO가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주까지 시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반영해 0.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지난해 10월 3.0% 증가 전망에서 크게 후퇴했습니다.

WTO는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유예한 상호관세를 전면 재도입할 경우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총 1.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계 무역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 WTO 사무총장 : 이 같은 전망은 일련의 새로운 관세 조치들과 대미 무역 관계에 영향을 미칠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입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도 관세 전쟁에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수개월 전보다 글로벌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신속한 무역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에서는 EU 무역수장이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오늘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납니다.

EU 지도부와 입장을 조율하며 긴밀히 협의해온 멜로니 총리는 미국·EU 간 주요 산업 관세를 상호 철폐해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자고 제안할 계획입니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친분이 두터운 유럽 지도자로서 진전을 이룰 기회라는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했는데, 유럽 언론들은 관세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세계 경제·무역 전망이 악화하고 관세 전쟁만은 막으려는 각국의 노력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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