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2차 핵협상 종료...양측 "협상 진전 보여"

미국·이란, 2차 핵협상 종료...양측 "협상 진전 보여"

2025.04.20. 오전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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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재개한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핵 협상 2차 회담이 끝났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이탈리아 로마 주재 오만 대사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이번 회담은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된 뒤 종료됐습니다.

회담은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는데 양측은 직접 대면 없이 중재국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직·간접 논의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락치 장관도 회담 종료 후 이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원칙과 목표에 있어서 더 나은 이해에 도달하는 진전을 보였다"며 "좋은 만남이었고, 협상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측이 핵 문제 외에 다른 어떤 사안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협상 일정과 관련해 아락치 장관은 "오는 23일부터 오만에서 전문가급 기술 협상이 시작되고, 26일에는 전문가들이 작업한 결과가 합의 원칙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중재자로 나선 알부사이디 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심지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졌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양측은 지난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렸던 1차 회담 결과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보인 바 있습니다.

특히 위트코프 특사는 이란과의 핵 협상 목표로 핵 프로그램 전면 폐기가 아닌 우라늄 농축 제한을 제시했다가 이를 번복해 혼선을 빚었습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인 알리 샴카니 이란 해군 소장은 이날 SNS를 통해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굴복이 아닌 균형 잡힌 합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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