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선수 절반이 코로나19 감염...리그 재중단 위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선수 여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29일 예정돼있던 맨시티와 에버튼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가 연기됐다.

영국 더 선은 "맨시티 선수단 거의 절반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지난 25일 1군 선수 카일 워커와 가브리엘 제수스, 그리고 구단 스태프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맨시티는 감염자를 제외하고 경기를 강행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직전 실시된 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는 무기한 연기됐다. 맨시티의 경기 연기 요청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경기를 미루고 재정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시 당국자들은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지난주 아스널에서 열린 카라바오 컵 8강전을 치르기 위해 런던 호텔에 머물렀을 때 바이러스에 옮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맨시티는 내일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재검사를 진행한 뒤 일요일 첼시전 선발 스쿼드를 꾸릴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서로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우리는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지켜왔지만, 지금 상황은 코로나19가 얼마나 쉽게 퍼지는지 보여준다. 양성 반응을 보이는 선수가 더 늘어날까 봐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맨시티 선수들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맨시티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테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직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사회적 규칙을 준수해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라"고 전했다.

지난 3월,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중단됐다가 3개월 만에 재개됐다. 하지만 최근 영국에서 기존 대비 전파력이 70%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프리미어리그가 재차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8일을 기준으로 영국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1,3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한 뒤로 가장 많은 숫자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