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본잠식' 공기업, 공무원에 룸살롱 접대

단독 '자본잠식' 공기업, 공무원에 룸살롱 접대

2009.10.15.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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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공기업인 한국 컨테이너 부두공단이 상급 부처 공무원을 상대로 강남의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데도 명절 선물비 등으로 나랏돈을 펑펑 썼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종구 기자!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해도 너무하는군요?

[리포트]

한국 컨테이너 부두공단의 경영진은 지난 3월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정부의 예산 담당 공무원들에게 술을 샀습니다.

예산 지원과 정부 출연금을 많이 받기 위해 접대하는 자리였습니다.

경영진은 그러나, 룸살롱이 아닌 음식점에서 식사한 것처럼 신용카드 전표를 위조했습니다.

더구나 민주당 보좌진들과 식사를 했다며 집행 내역을 거짓으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두 공단은 또, 공단 인근에 있는 식당과 짜고 직원들이 식사한 뒤 신용카드로 계산한 것처럼 꾸미는, 이른바 카드깡을 통해 현금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공단 측은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예산상 별도의 명절선물비가 있는데도 업무추진비에서 관계 공무원 등을 상대로 수천만 원어치의 선물을 사서 명절에 보냈습니다.

한국 컨테이너 부두공단은 지난 90년 컨테이너 부두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공기업입니다.

하지만, 경영 부실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조 2,000억 원에 부채는 1조 1,800억을 기록하는 등 만성적인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자력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무 구조가 형편없는데도 한국 컨테이너 공단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감사원에 한국 컨테이너공단에 대한 감사를 조만간 공식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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