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본잠식 공기업, 공무원에 룸살롱 접대

단독 자본잠식 공기업, 공무원에 룸살롱 접대

2009.10.15.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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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자본 잠식에 빠진 공기업 임원진이 고급 룸살롱에서 상급 부처 공무원들에게 술 접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명절 선물비 등으로 나랏돈을 펑펑 썼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컨테이너 부두공단의 경영진은 지난 3월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정부의 예산 담당 공무원들에게 수백만 원어치 술을 샀습니다.

예산 지원과 정부 출연금을 많이 받기 위해 접대하는 자리였습니다.

경영진은 그러나, 룸살롱이 아닌 음식점에서 식사한 것처럼 신용카드 전표를 만들었습니다.

더구나 민주당 보좌진들과 식사를 했다며 집행 내역을 거짓으로 작성했습니다.

[인터뷰:이상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
"밥 먹고 나서 또 뒤에 술도 한 잔 하면서 그것을 처리할 수 없어서 그렇게 처리한 것 같습니다."

부두 공단은 또, 공단 인근에 있는 식당과 짜고 직원들이 식사한 뒤 신용카드로 계산한 것처럼 꾸미는, 이른바 '카드깡'까지 했습니다.

이와 함께 명절 선물비가 예산에 책정돼 있는데도 업무 추진비로 수천만 원어치 선물을 사서 관계 공무원 등에게 보냈습니다.

한국 컨테이너 부두공단은 지난 90년 컨테이너 부두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공기업입니다.

하지만, 경영 부실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조 2,000억 원에, 부채는 1조 1,8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인터뷰:박기춘, 민주당 의원]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건설의 꿈을 꾸고 있는 이 시점에서 모든 꿈이 사라질 뿐 아니라 국가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한국 컨테이너 부두 공단을 검찰에 고발하고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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