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인사' 한·미·중 치열한 줄다리기

'망명 인사' 한·미·중 치열한 줄다리기

2013.12.06.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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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우리 측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 문제를 놓고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연쇄 망명을 막으려고 해외에 나가 있는 장성택 친인척을 불러들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망명을 요청한 인물은 장성택의 측근으로 노동당 행정부가 주도하는 외화벌이와 자금 문제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인사의 신병을 확보하려고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이 물밑에서 긴박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장성택 실각설과 관련한 동향을 비롯해 장성택뿐 아니라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비자금 등 민감한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 인사의 한국 망명 요청을 강하게 거부했고, 미국은 미국행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한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가 바이든 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회담에서 상당한 시간을 북한 문제에 할애했고, 최근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북한 내부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서둘러 해외 대사로 나가 있는 장성택의 매형인 전영진 쿠바 주재 북한 대사와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 등에게 소환령을 내린 것도 망명 등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예를 들어 비자금, 그리고 외국과의 관계, 여러 가지 고급 정보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 소환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해외에 나가 외화벌이를 담당하는 북한 관리는 주로 지하자원을 수출하는 대가로 현금으로 외화를 받거나 마약과 무기 밀거래와 같은 암시장에 손을 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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