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목숨 걸고 결백"...여야, 운영위 개최 합의

이완구, "목숨 걸고 결백"...여야, 운영위 개최 합의

2015.04.14.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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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회장한테서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국무총리가 격한 표현을 써가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여야는 이번 사태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상임위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웅래 기자!

정치권 움직임도 긴박한 것 같습니다.

먼저 이완구 총리가 의혹을 부인했다는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는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강하게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이 총리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느냐는 여당 의원의 질문에 만약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온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직을 내려놓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이 총리는 이어, 총리부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여당의 요구를 존중한다며 자신부터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다만, 한 나라의 총리로서 사실 관계가 밝혀지기 전에는 직을 내려놓을 수 없다며 야당의 즉각 사퇴 요구는 거부했습니다.

[앵커]
여야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와 관련된 국회 상임위를 열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주례회동을 열어 국회 운영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 등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모두 이번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상임위들인데요.

우선 운영위는 청와대 비서실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병기 비서실장을 국회로 부를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를 담당하고 있는 안행위의 경우에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등을 염두에 두고 소집하기로 한 건데요.

다만 안행위가 단체장을 강제로 부를 수는 없기 때문에 청문회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야는 이밖에도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 수사 당국으로부터 수사 현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여야 상황도 궁금합니다.

여당은 대책 회의를 열었고,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요?

[기자]
우선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특검보다는 검찰 수사가 우선이고, 이완구 총리가 가장 먼저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받을 준비가 돼 있지만, 특검 도입까지 한달 이상 시간이 걸리는 만큼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총리부터 조사할 것을 요구하겠다는 겁니다.

새누리당은 다만, 이 총리의 직무 정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새누리당의 입장 정리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실망스럽다고 비판하고, 이제 그만 총리에 대한 보호막을 거두라고 압박했습니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여당 지도부가 성난 민심에 눈을 감아버렸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완구 총리 등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사퇴 요구도 계속됐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선거 지원차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완구 총리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현직 총리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상황을 어떻게 할 건지, 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사 관여를 어떻게 차단할 건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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