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유승민 정국이 13일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의원총회가 내린 '사퇴 권고'라는 결정을 받아들인 유승민 원내대표.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배신의 정치" 언급 이후 계속해서 사퇴압박을 받아오다, 결국 사퇴 권고를 받아들인 겁니다.
유 원내대표, 오늘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숱한 사퇴압박에도 불구하고 왜 끝까지 원내대표 자리를 지켜왔는지에 대한 이유를 털어놓았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들어보시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평소 같았음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동안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이유는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입니다. 정치는 국민들의 민의를 대신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대변자이자 자기의 대변자이지, 자기의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선거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를 직접 지명하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또한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며 다소 격양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친박계는 당장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를 해야 한다고 조여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숱한 사퇴압박 속에서도 유승민 원내대표는 입을 굳게 다물며 자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만의 원칙이 었었기 때문입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친박' 계열에 가세했습니다.
당시에도 그는 '할 말은 하겠다'는 조건으로 비서실장직을 수락했었습니다.
이후에도 '주군-신하' 관계가 아닌 '정치적 동지'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설명했습니다.
또 박근혜 당시 대표가 대통령이 된 후에도 '할 말은 하는' 유 원내대표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원칙과 원칙의 충돌, 박 대통령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지향하는 원칙은 극한의 충돌로 대립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의 압박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고수하고 싶었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되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보수,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보셨다시피 유승민 원내대표는 따뜻한 보수를 꿈꾸왔던 것 같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오늘 사퇴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꿈꾸는 보수, 따뜻한 보수를 실천하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유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여당 원내대표가 하기엔 다소 파격적인 교섭단체 연설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야당의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습니다. 양극화 해소를 시대의 과제로 제시했던 그 분의 통찰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이제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이었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인정하며 사실상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웠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간 관계가 더욱 멀어지는 계기가 됐는데요.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강조한 유승민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사퇴하지 않고 의원총회의 뜻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는 것으로
박 대통령과 끝까지 원칙 대 원칙으로 맞서며 결국 사퇴에 임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오늘 아침 여의도에 오는 길에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이렇게 유승민 정국은 사퇴로 마무리 짓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새누리당의 운명은 어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이후, 새누리당은 어떻게 될지, 최영주 앵커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정치권의 시선은 새누리당의 당청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 또 새로운 원내 사령탑은 누가 되느냐, 내년 총선은 어떻게 되느냐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하나씩 정리를 해봤습니다.
결국 대통령을 이길 순 없다라는 김무성 대표의 말처럼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를 했고 이를 계기로 당청 관계의 주도권이 청와대로 무게가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에 따라 당내 권력구도 역시 친박으로 기울 것이라는 평가가 높은데요.
친박이 소수이긴 하지만 살아있는 권력의 힘이 당내에서도 유지가 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수인 친박의 주도권은 불안한 외줄타기일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추은호, YTN 해설위원]
"물론 이번 사태에서 친박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내년 선거에서 공천권을 친박이 우세하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아니냐. 그런데 과거 당 지도부나 아니면 청와대에서 공천을 하고 행사하던 것과는 지금은 정치지형이 상당히 변했다는 거죠."
새누리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공석일 경우 일주일 안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요.
일단 당내에서는 합의추대 분위기가 우세한 분위기입니다.
유 원내대표 퇴진을 놓고 2주간 친박과 비박계가 갈라서 대립한 만큼 적임자를 찾아 의원들의 합의를 통해 추대해야 한다는 논리 때문인데요.
하지만 비박계는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의도대로 친박 원내지도부로 꾸려질 경우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친박과 비박계에서도 서로 밀고 있는 원내대표 후보에도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친박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와 지난 2월 경선 당시 맞붙었던 이주영 의원을 염두 해두고 있는 모양새고요.
비박 진영에서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 원내대표의 경선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후임 원내대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대구·경북 출신인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TK 지도부가 없는 상황에서 주호영 (대구 수성을) 의원도 후임 원내대표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주 의원은 비박계이지만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를 역임한 데다 협상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도 친박과 비박간의 충돌이 있었기 때문에 후임 원내대표 선출에도 양 진영이 또 다를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개혁적 이미지로 평가받던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대구, 경북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청 간 분란에 대한 실망감, 청와대에 휘둘리는 여당이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중도개혁 성향의 유 원내대표가 뒤로 물러나는 모양새가 특히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아마도 9월, 10월에 총선과 관련된 공천권 문제가 다시 한 번 불거졌을 때 김무성 지도체제와 이번에는 청와대가 각을 지게 되는 그런 제2의 이러한 혼란 상황이 올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이 끝났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지금 훼손된 리더십을 어떻게 복원시킬 것이냐는 문제. 더 나아가서 관심이 있는 것은 만약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날 경우에 과연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될 거냐도 관심이 있거든요. 과연 중립 성향이냐, 비박 성향으로 가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친박성향이 온다고 한다면 결국은 비주류에 비박의 대표와 친박의 원내대표 간에 있어서의 이러한 관계를 어떻게 잘 구축할 것이냐도 하나의 숙제로 남는 과제라고 저는 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결국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입니다.
당은 또다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텐데요.
이번 사퇴로 계파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더 깊어질지, 내년 총선을 위한 새누리당의 명운이 달려있는 상황에 정치권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의원총회가 내린 '사퇴 권고'라는 결정을 받아들인 유승민 원내대표.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배신의 정치" 언급 이후 계속해서 사퇴압박을 받아오다, 결국 사퇴 권고를 받아들인 겁니다.
유 원내대표, 오늘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숱한 사퇴압박에도 불구하고 왜 끝까지 원내대표 자리를 지켜왔는지에 대한 이유를 털어놓았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들어보시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평소 같았음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동안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이유는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입니다. 정치는 국민들의 민의를 대신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대변자이자 자기의 대변자이지, 자기의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선거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를 직접 지명하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또한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며 다소 격양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친박계는 당장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를 해야 한다고 조여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숱한 사퇴압박 속에서도 유승민 원내대표는 입을 굳게 다물며 자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만의 원칙이 었었기 때문입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친박' 계열에 가세했습니다.
당시에도 그는 '할 말은 하겠다'는 조건으로 비서실장직을 수락했었습니다.
이후에도 '주군-신하' 관계가 아닌 '정치적 동지'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설명했습니다.
또 박근혜 당시 대표가 대통령이 된 후에도 '할 말은 하는' 유 원내대표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원칙과 원칙의 충돌, 박 대통령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지향하는 원칙은 극한의 충돌로 대립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의 압박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고수하고 싶었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되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보수,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보셨다시피 유승민 원내대표는 따뜻한 보수를 꿈꾸왔던 것 같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오늘 사퇴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꿈꾸는 보수, 따뜻한 보수를 실천하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유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여당 원내대표가 하기엔 다소 파격적인 교섭단체 연설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야당의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습니다. 양극화 해소를 시대의 과제로 제시했던 그 분의 통찰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이제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이었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인정하며 사실상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웠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간 관계가 더욱 멀어지는 계기가 됐는데요.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강조한 유승민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사퇴하지 않고 의원총회의 뜻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는 것으로
박 대통령과 끝까지 원칙 대 원칙으로 맞서며 결국 사퇴에 임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오늘 아침 여의도에 오는 길에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이렇게 유승민 정국은 사퇴로 마무리 짓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새누리당의 운명은 어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이후, 새누리당은 어떻게 될지, 최영주 앵커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정치권의 시선은 새누리당의 당청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 또 새로운 원내 사령탑은 누가 되느냐, 내년 총선은 어떻게 되느냐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하나씩 정리를 해봤습니다.
결국 대통령을 이길 순 없다라는 김무성 대표의 말처럼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를 했고 이를 계기로 당청 관계의 주도권이 청와대로 무게가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에 따라 당내 권력구도 역시 친박으로 기울 것이라는 평가가 높은데요.
친박이 소수이긴 하지만 살아있는 권력의 힘이 당내에서도 유지가 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수인 친박의 주도권은 불안한 외줄타기일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추은호, YTN 해설위원]
"물론 이번 사태에서 친박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내년 선거에서 공천권을 친박이 우세하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아니냐. 그런데 과거 당 지도부나 아니면 청와대에서 공천을 하고 행사하던 것과는 지금은 정치지형이 상당히 변했다는 거죠."
새누리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공석일 경우 일주일 안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요.
일단 당내에서는 합의추대 분위기가 우세한 분위기입니다.
유 원내대표 퇴진을 놓고 2주간 친박과 비박계가 갈라서 대립한 만큼 적임자를 찾아 의원들의 합의를 통해 추대해야 한다는 논리 때문인데요.
하지만 비박계는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의도대로 친박 원내지도부로 꾸려질 경우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친박과 비박계에서도 서로 밀고 있는 원내대표 후보에도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친박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와 지난 2월 경선 당시 맞붙었던 이주영 의원을 염두 해두고 있는 모양새고요.
비박 진영에서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 원내대표의 경선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후임 원내대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대구·경북 출신인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TK 지도부가 없는 상황에서 주호영 (대구 수성을) 의원도 후임 원내대표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주 의원은 비박계이지만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를 역임한 데다 협상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도 친박과 비박간의 충돌이 있었기 때문에 후임 원내대표 선출에도 양 진영이 또 다를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개혁적 이미지로 평가받던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대구, 경북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청 간 분란에 대한 실망감, 청와대에 휘둘리는 여당이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중도개혁 성향의 유 원내대표가 뒤로 물러나는 모양새가 특히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아마도 9월, 10월에 총선과 관련된 공천권 문제가 다시 한 번 불거졌을 때 김무성 지도체제와 이번에는 청와대가 각을 지게 되는 그런 제2의 이러한 혼란 상황이 올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이 끝났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지금 훼손된 리더십을 어떻게 복원시킬 것이냐는 문제. 더 나아가서 관심이 있는 것은 만약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날 경우에 과연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될 거냐도 관심이 있거든요. 과연 중립 성향이냐, 비박 성향으로 가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친박성향이 온다고 한다면 결국은 비주류에 비박의 대표와 친박의 원내대표 간에 있어서의 이러한 관계를 어떻게 잘 구축할 것이냐도 하나의 숙제로 남는 과제라고 저는 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결국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입니다.
당은 또다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텐데요.
이번 사퇴로 계파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더 깊어질지, 내년 총선을 위한 새누리당의 명운이 달려있는 상황에 정치권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