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마침표, 필리버스터 192시간의 기록

9일 만에 마침표, 필리버스터 192시간의 기록

2016.03.02.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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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에 재등장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가 9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192시간의 필리버스터.

정치사에 남을 많은 기록과 이야깃거리를 남겼습니다.

화면 보시죠.

9일 동안의 마라톤 필리버스터에는 총 38명의 야권 의원들이 릴레이로 참여했습니다.

첫 스타트는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끊었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기록 경신도 속출했습니다.

첫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5시간 32분 동안 토론해 1964년 고 김대중의 5시간 19분의 기록을 깼고, 이 기록은 다음 날 더민주 은수미 의원이 10시간 18분 밤샘 연설을 하면서 경신했습니다.

이후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11시간 39분으로 기록을 갈아엎었고, 이어 이종걸 원내대표가 12시간 31분간 연단을 지키면서 역대 최장 발언 기록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필리버스터 진풍경도 속출했습니다.

국회 소속 속기사 65명이 2인 1조 교대 방식으로 발언 내용을 밤새 받아 적었고,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갑윤·이석현 부의장은 3교대로 의장석을 지켜 이른바 필리버스터 체력장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의원의 눈물도 있었습니다.

더민주 공천에서 배제된 강기정 의원은 연설 도중 눈물을 보였고, 마지막 주자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난다"며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들의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기록과 진풍경을 남긴 국회 필리버스터.

국회가 몸싸움이 아닌 절차적 공방으로 바뀌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여야가 양보 없이 국회를 마비시켰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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