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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반려동물인 진돗개를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로 선정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방문했다가 망신을 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여름부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를 호랑이 대신 진돗개로 선정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합니다.
이후, 조 회장은 지난 4월 7일 김종덕 장관과 함께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해 스위스 로잔으로 출국을했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한국이 개고기를 먹는 나라인데 어떻게 개를 마스코트로 하느냐"며 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곧바로 나가버렸고 결국 문전박대만 당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조 회장의 측근에 따르면, "이미 IOC로부터 거절당할 것을 알았지만, 청와대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서 개인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로 갔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조 회장의 출국 시점이 한진해운이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하기 직전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산업은행 측은 4월 초에 "한진해운 상태가 위중하니까 빨리 대책을 논의하자"며 조 회장에게 협의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진돗개를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로 선정하기 위해 스위스로 출국했고, 결과적으로 해운업의 위기로 국가 경제까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협의 요청을 미룬 셈이 됐습니다.
해운업의 위기에 몰렸지만, 기업 회생보다 청와대 눈치 보기가 더 중요했다는 것인데요. 해운업, 조선업의 위기로 국가 경제까지 휘청거리는 상황이었지만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를 자신의 반려견을 진돗개로 고집했던 청와대의 무리한 요구가 더 중요하게 여겨질 정도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도대체 나라를 뭐로 생각하느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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