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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환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님
[앵커]
적.자.생.존. 환경에 잘 적응한 생물체가 살아남는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4자 성어가 북한으로 가면 좀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어떻게 의미가 변할까요. 함께 보시죠.
적.者.生.存.다시 말해서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내보내는 김정은 관련 영상을 보면주변에는 당원이건 군인이건 가릴 것 없이 모두 한 손에는 수첩, 한 손에는 펜을 들고 열심히 적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북한 권력 서열 두 번째로 꼽히는 최룡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정은 정권 초기에는 유일하게 수첩에 받아적지도 않고김정은 앞에서 장갑을 끼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이후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되고 북한 매체에서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최룡해는 지금 보시다시피 매우 깍듯해진 모습으로 재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최룡해를 비롯해 이처럼 김정은 주위를 둘러싼북한 고위 간부들을 콩나물에 비유한다고 한 북한 전문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언제 목이 잘릴지 모른다는 뜻에서 붙여진 비유이지만 지금 보시다시피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수첩에 적는 모습 또한콩나물과 매우 닮은 것 같죠.
오늘도 이러한 다양한 북한 이슈들, 전문가들과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지금 박상연 앵커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정말 북한 얘기 할 게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대한민국의 망명한 최고위급 탈북 인사 중 한 분이시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영환 부원장과 함께 북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ICBM 얘기 잠깐만 하죠. 김정은이 또 ICBM, 대륙간 탄도미사일이죠.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할 것이다.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얘기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신년사에서 ICBM이 마감 단계에 있다고 1월 1일날 이야기를 했고 1월 2일에 트위터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1월 8일에 북한 외무성이 임의의 시각에 임의 장소에서 하늘을 향해서 솟구쳐오를 것이다, 그 누구도 그걸 막지 못한다, 이런 식의 성명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면 이제 정말 열흘만 있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취임을 한단 말이죠. 그 전에 우리가 있다, 여기. 내가 대륙간탄도미사일도 가지고 있고 원자탄도 가지고 있는 내가 있다. 똑똑히 해.
대북정책 똑바로 안 하면 우리 당신네한테 ICBM을 보낼 수도 있어. 그러니까 약간의 권유 비슷하지만 협박이거든요, 사실은. 그러니까 우리한테 똑바로 안 하면 너네 큰일 난다, 너네 재미없다. 그런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아마 최선희 미국 북한외무성 국장이 미국 전문가들 만나서 키리졸브 훈련을 하면 우리 가만히 안 있겠다. 가만 안 있겠다고 그랬어요.
그게 2월 말, 3월달 그러거든요. 그런데 2월 말, 3월달에 뭐가 있냐 하면 김정일의 생일이 2월 16일이고 김일성 생일이 4월 15일이니까 이 두 생일 사이가 키리졸브 훈련을 하고 이때가 제일 강한 도발의 시기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자기 트위터에, 이 사람은 모든 걸 자기 트위터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정책 발표도 유튜브에서 그냥 하고, 아주 특이한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김정은이 나도 있다라는 존재감을 과시하려고 했다고 하면 트럼프는 뭐라고 얘기하냐면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것...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거는 그러니까 이게 김정은이 원했던 반응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인터뷰]
그러니까 김정은이 원했던 반응은 일단 얻어냈어요. 반응을 했잖아요. 그다음 날로. 그러니까 김정은으로서는 그거 봐라,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 그런데 김정은이 생각을 잘못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 트럼프가 뭔가 딱 결론을 내는 사람 아닙니까?
승부를 거는 사람인데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선제타격 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조야에서. 제가 만났던 미국 사람들도 자꾸 저렇게 까불면 우리는 정말 공격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처지에 북한이 우리를 자꾸 밀고 있다,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선제공격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북한이 우리를 지금 난처한 처지로 밀어넣고 있는데 우리는 필요한 경우에 치겠다 그거거든요.
승부사의 기질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기질인데 실질적으로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영변이 불바다가 됐다. 그거는 김정은이 명심해야 될 대목이고 그렇죠.
그렇다고 해서 미국하고 전면 승부를 걸겠습니까? 지금 승부를 걸었다가는 그 가공할 만한 화력이, 불바다가 쏟아져내리겠는데.
그러니까 트럼프, 들었던 이야기들이 나하고 햄버거 같이 먹자고 그랬어. 그러니까 나를 괜찮게 보는 것 같아. 푸틴도 괜찮게 보는 것 같으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긍정적인 Wishful thinking 그런 게 많이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희망.
[앵커]
그런데 사실 트럼프도 굉장히 고도의 전략가고 우리가 얼핏 보기에는 예측 불가능성이 더 많거든요, 우리가 볼 때에. 김정은이 사실 그런 걸 알아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정말 정부 사람도 하나도 못 만나고 그랬거든요. 그냥 어떤 존스홉킨스대학의 전문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은 게 다인데 실질적으로 주의있게 봐야 되겠죠. 잘못 까불다가는 정말 큰일 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김정은 생일이 얼마 전이었던 모양이에요.
[인터뷰]
1월 8일, 엊그제입니다.
[앵커]
그런데 조용히 넘어간 모양이에요. 왜 그럴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게 북한 간부들한테 내가 위대해. 왜 위대하냐, 백두혈통의 적자야. 그런데 백두혈통의 적자는 아버지는 알겠는데 엄마는 어디 있고 지도자는 언제 태어난 거야, 이 얘기를 못하고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원인이 뭐냐하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백두혈통은 아버지 쪽은 백두혈통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일본 오사카에서 왔어요. 그래서 일부에서 돌아가는 말이 절반은 후지산 혈통이다. 그러니까 엄마가 일본에서 왔고 재일교포다, 그것 자체도 북한 사람들한테는 재일교포가 약간 2등국민이라는 그런 인식이 있어요. 그리고 일본의 간첩일 수 있다는 생각을 다 하고 있어요.
그런 데다가 와서 또 무용수를 했어요. 그런데 백두혈통의 적자의 어머니가 재일교포고 무용수고 일본 오사카 후지산 마루에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면 이게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우상화를 못하는 건데.
그래서 김여정이한테 혼난 게 김기남 비서, 당중앙위원회 김기남 부위원장이라고 선전선동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밑바닥에 앉아서, 주석단에 앉던 사람이 밑바닥에 앉아서 부지런히 적는 모습이 있었거든요.
아마 저희들 추측으로는 우상화를 못하는 것 때문에 아마 굉장히 화를 많이 낸 것 같고. 그 어떤 특수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으니까 지금 속이 상한 거죠.
[앵커]
우상화를 위한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묘수가 없다는 거죠.
[앵커]
어머니도 띄워주고 이래야 될 텐데.
[인터뷰]
그러니까 뭔가 한라산 같은 것하고 연결을 시켜서 백두한라, 이렇게 연결을 시키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까 열받는 거예요.
[앵커]
후지산이 한라산에서 조금 더 가면 후지산이니까. 나이도 비공개로 북한에서 하는가봐요. 김정일 때도 그랬나요?
[인터뷰]
아닙니다. 나이 다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한 번 바뀐 적은 있습니다. 41년생이라 그랬다가 어느 순간부터 42년생으로 정정을 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사람이 받아들였습니다.
[앵커]
거기야 그런 사회니까. 그리고요, 또 하나 고위급 간부를 둘 사이에 적자생존이라는 얘기도 있고 간부들을 콩나물 대가리, 빈 깡통, 연기, 이런 식으로 한다고 하는데 이게 회의에서 계속 적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적자생존이라는 게 말 그대로 아까 아나운서께서도 말씀을 하셨는데 환경이랑 잘 맞고 그런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북한에서 적자생존은 뭐냐하면 잘 적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도 사실은 지나치게 많이 적는다라는 지적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 경우 있는데 우리나라는 적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총살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게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거고.
[앵커]
적지 않으면 죽는 거군요, 진짜 거기는.
[인터뷰]
그리고 콩나물대가리라고 하는 건 너무 튀어오르는 콩나물은 잘라지기가 쉽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잘 올라오는 사람은 콩나물 대가리처럼 머리가 잘릴 수 있다.
그리고 연기라는 건 뭐냐하면 어느 날 갑자기 그 사람이 없어졌어요. 그러니까 연기처럼 사라졌다는 소리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회의적인 말들이 평양을 비롯해서 전국으로 돌고 있다. 그러니까 적지 않으면 죽는다.
그리고 너무 잘 튀어오르면 콩나물처럼 언제 목이 잘릴지 모른다.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다.
[앵커]
그렇죠. 권력이라는 게 북한은 그런데 진짜 올라가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진짜 목숨이 없어지잖아요.
[인터뷰]
자기 목숨이 없어지는 건 괜찮은데 3대가 멸족을 하잖아요.
[앵커]
높이 올려준다고 그래도 도망가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최근에 나오는 현상 중에 하나가 높이 올라오라고 하면 인사사업을 하는 걸 알거든요, 사람들이. 물어보고 뭐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제가 몇 살 때 결핵을 앓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지금 결핵을 앓고 있습니다. 내가 뭔가 되면 장군님한테 결핵균을 옮겨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빠지려는 경향도 있다는 거예요.
[앵커]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얘기도 재밌는데 북한에서의 미인과 우리나라에서의 미인이 많이 다른 모양이에요.
[인터뷰]
많이 차이가 납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수술해 가지고 깎잖아요. V라인. 그런데 북한은 U라인이라고 하나 봐요.
[인터뷰]
통통하고.
[앵커]
그게 그러니까 미인이 달라서 그런가요, 왜 그런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북한에서 보는 미인 기준은 살집도 좀 있고 통통하고 그게 뭘 의미하느냐 하면 잘 먹고 잘사는 집 처자라는 뜻이거든요. 그리고 북한에서 마른 사람을 굉장히 안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는가 하면 북한 간부가 내렸는데 간부는 저처럼 말랐는데 운전기사가 뚱뚱해요. 그러면 도나 군의 간부들이 운전기사한테 가서 인사를 합니다. 운전기사가 뚱뚱하니까 그게 간부인 줄 알고. 그런 웃지 못할 일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리설주도 U라인이에요. 살집이 있고 통통한 여성들이 북한에서는 대우를 받고 잘 뽑히고 시집도 잘 간다. 그런데 이게 생활 수준하고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집 처자다.
[앵커]
좀 퉁퉁하고.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배가 좀 나오면 간부고 배가 안 나오면 간부라도 그 사람은 취급을 안 받고. 그러니까 운전기사가 더 배가 나온 사람이면 그 사람들한테 가서 도당위원장이 인사를 합니다.
[앵커]
그런데요, 그러면 김정은도 그래서 그렇게 살찌운 거예요?
[인터뷰]
그렇죠. 가장 기본적인 것은 김일성의 풍체를 닮는다고 했는데 김일성의 풍체가 북한 간부들이 생각하는 간부의 가장 모델이거든요. 이러면 간부 같잖아요.
그런데 비쩍 마르면 저건 피죽도 제대로 못 먹었나. 이런 소리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에서의 미인 기준이 한국하고 북한하고는 천지차이가 난다.
[앵커]
그렇죠. 시대에 따라서 미인 기준이 다른데 옛날에 우리나라도 퉁퉁한 게 미인 기준. 사실 양귀비가 오늘날 기준으로 미인이냐 하면 아니라는 속설도 많잖아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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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적.자.생.존. 환경에 잘 적응한 생물체가 살아남는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4자 성어가 북한으로 가면 좀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어떻게 의미가 변할까요. 함께 보시죠.
적.者.生.存.다시 말해서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내보내는 김정은 관련 영상을 보면주변에는 당원이건 군인이건 가릴 것 없이 모두 한 손에는 수첩, 한 손에는 펜을 들고 열심히 적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북한 권력 서열 두 번째로 꼽히는 최룡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정은 정권 초기에는 유일하게 수첩에 받아적지도 않고김정은 앞에서 장갑을 끼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이후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되고 북한 매체에서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최룡해는 지금 보시다시피 매우 깍듯해진 모습으로 재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최룡해를 비롯해 이처럼 김정은 주위를 둘러싼북한 고위 간부들을 콩나물에 비유한다고 한 북한 전문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언제 목이 잘릴지 모른다는 뜻에서 붙여진 비유이지만 지금 보시다시피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수첩에 적는 모습 또한콩나물과 매우 닮은 것 같죠.
오늘도 이러한 다양한 북한 이슈들, 전문가들과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지금 박상연 앵커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정말 북한 얘기 할 게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대한민국의 망명한 최고위급 탈북 인사 중 한 분이시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영환 부원장과 함께 북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ICBM 얘기 잠깐만 하죠. 김정은이 또 ICBM, 대륙간 탄도미사일이죠.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할 것이다.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얘기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신년사에서 ICBM이 마감 단계에 있다고 1월 1일날 이야기를 했고 1월 2일에 트위터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1월 8일에 북한 외무성이 임의의 시각에 임의 장소에서 하늘을 향해서 솟구쳐오를 것이다, 그 누구도 그걸 막지 못한다, 이런 식의 성명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면 이제 정말 열흘만 있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취임을 한단 말이죠. 그 전에 우리가 있다, 여기. 내가 대륙간탄도미사일도 가지고 있고 원자탄도 가지고 있는 내가 있다. 똑똑히 해.
대북정책 똑바로 안 하면 우리 당신네한테 ICBM을 보낼 수도 있어. 그러니까 약간의 권유 비슷하지만 협박이거든요, 사실은. 그러니까 우리한테 똑바로 안 하면 너네 큰일 난다, 너네 재미없다. 그런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아마 최선희 미국 북한외무성 국장이 미국 전문가들 만나서 키리졸브 훈련을 하면 우리 가만히 안 있겠다. 가만 안 있겠다고 그랬어요.
그게 2월 말, 3월달 그러거든요. 그런데 2월 말, 3월달에 뭐가 있냐 하면 김정일의 생일이 2월 16일이고 김일성 생일이 4월 15일이니까 이 두 생일 사이가 키리졸브 훈련을 하고 이때가 제일 강한 도발의 시기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자기 트위터에, 이 사람은 모든 걸 자기 트위터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정책 발표도 유튜브에서 그냥 하고, 아주 특이한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김정은이 나도 있다라는 존재감을 과시하려고 했다고 하면 트럼프는 뭐라고 얘기하냐면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것...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거는 그러니까 이게 김정은이 원했던 반응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인터뷰]
그러니까 김정은이 원했던 반응은 일단 얻어냈어요. 반응을 했잖아요. 그다음 날로. 그러니까 김정은으로서는 그거 봐라,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 그런데 김정은이 생각을 잘못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 트럼프가 뭔가 딱 결론을 내는 사람 아닙니까?
승부를 거는 사람인데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선제타격 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조야에서. 제가 만났던 미국 사람들도 자꾸 저렇게 까불면 우리는 정말 공격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처지에 북한이 우리를 자꾸 밀고 있다,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선제공격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북한이 우리를 지금 난처한 처지로 밀어넣고 있는데 우리는 필요한 경우에 치겠다 그거거든요.
승부사의 기질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기질인데 실질적으로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영변이 불바다가 됐다. 그거는 김정은이 명심해야 될 대목이고 그렇죠.
그렇다고 해서 미국하고 전면 승부를 걸겠습니까? 지금 승부를 걸었다가는 그 가공할 만한 화력이, 불바다가 쏟아져내리겠는데.
그러니까 트럼프, 들었던 이야기들이 나하고 햄버거 같이 먹자고 그랬어. 그러니까 나를 괜찮게 보는 것 같아. 푸틴도 괜찮게 보는 것 같으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긍정적인 Wishful thinking 그런 게 많이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희망.
[앵커]
그런데 사실 트럼프도 굉장히 고도의 전략가고 우리가 얼핏 보기에는 예측 불가능성이 더 많거든요, 우리가 볼 때에. 김정은이 사실 그런 걸 알아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정말 정부 사람도 하나도 못 만나고 그랬거든요. 그냥 어떤 존스홉킨스대학의 전문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은 게 다인데 실질적으로 주의있게 봐야 되겠죠. 잘못 까불다가는 정말 큰일 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김정은 생일이 얼마 전이었던 모양이에요.
[인터뷰]
1월 8일, 엊그제입니다.
[앵커]
그런데 조용히 넘어간 모양이에요. 왜 그럴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게 북한 간부들한테 내가 위대해. 왜 위대하냐, 백두혈통의 적자야. 그런데 백두혈통의 적자는 아버지는 알겠는데 엄마는 어디 있고 지도자는 언제 태어난 거야, 이 얘기를 못하고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원인이 뭐냐하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백두혈통은 아버지 쪽은 백두혈통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일본 오사카에서 왔어요. 그래서 일부에서 돌아가는 말이 절반은 후지산 혈통이다. 그러니까 엄마가 일본에서 왔고 재일교포다, 그것 자체도 북한 사람들한테는 재일교포가 약간 2등국민이라는 그런 인식이 있어요. 그리고 일본의 간첩일 수 있다는 생각을 다 하고 있어요.
그런 데다가 와서 또 무용수를 했어요. 그런데 백두혈통의 적자의 어머니가 재일교포고 무용수고 일본 오사카 후지산 마루에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면 이게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우상화를 못하는 건데.
그래서 김여정이한테 혼난 게 김기남 비서, 당중앙위원회 김기남 부위원장이라고 선전선동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밑바닥에 앉아서, 주석단에 앉던 사람이 밑바닥에 앉아서 부지런히 적는 모습이 있었거든요.
아마 저희들 추측으로는 우상화를 못하는 것 때문에 아마 굉장히 화를 많이 낸 것 같고. 그 어떤 특수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으니까 지금 속이 상한 거죠.
[앵커]
우상화를 위한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묘수가 없다는 거죠.
[앵커]
어머니도 띄워주고 이래야 될 텐데.
[인터뷰]
그러니까 뭔가 한라산 같은 것하고 연결을 시켜서 백두한라, 이렇게 연결을 시키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까 열받는 거예요.
[앵커]
후지산이 한라산에서 조금 더 가면 후지산이니까. 나이도 비공개로 북한에서 하는가봐요. 김정일 때도 그랬나요?
[인터뷰]
아닙니다. 나이 다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한 번 바뀐 적은 있습니다. 41년생이라 그랬다가 어느 순간부터 42년생으로 정정을 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사람이 받아들였습니다.
[앵커]
거기야 그런 사회니까. 그리고요, 또 하나 고위급 간부를 둘 사이에 적자생존이라는 얘기도 있고 간부들을 콩나물 대가리, 빈 깡통, 연기, 이런 식으로 한다고 하는데 이게 회의에서 계속 적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적자생존이라는 게 말 그대로 아까 아나운서께서도 말씀을 하셨는데 환경이랑 잘 맞고 그런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북한에서 적자생존은 뭐냐하면 잘 적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도 사실은 지나치게 많이 적는다라는 지적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 경우 있는데 우리나라는 적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총살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게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거고.
[앵커]
적지 않으면 죽는 거군요, 진짜 거기는.
[인터뷰]
그리고 콩나물대가리라고 하는 건 너무 튀어오르는 콩나물은 잘라지기가 쉽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잘 올라오는 사람은 콩나물 대가리처럼 머리가 잘릴 수 있다.
그리고 연기라는 건 뭐냐하면 어느 날 갑자기 그 사람이 없어졌어요. 그러니까 연기처럼 사라졌다는 소리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회의적인 말들이 평양을 비롯해서 전국으로 돌고 있다. 그러니까 적지 않으면 죽는다.
그리고 너무 잘 튀어오르면 콩나물처럼 언제 목이 잘릴지 모른다.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다.
[앵커]
그렇죠. 권력이라는 게 북한은 그런데 진짜 올라가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진짜 목숨이 없어지잖아요.
[인터뷰]
자기 목숨이 없어지는 건 괜찮은데 3대가 멸족을 하잖아요.
[앵커]
높이 올려준다고 그래도 도망가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최근에 나오는 현상 중에 하나가 높이 올라오라고 하면 인사사업을 하는 걸 알거든요, 사람들이. 물어보고 뭐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제가 몇 살 때 결핵을 앓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지금 결핵을 앓고 있습니다. 내가 뭔가 되면 장군님한테 결핵균을 옮겨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빠지려는 경향도 있다는 거예요.
[앵커]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얘기도 재밌는데 북한에서의 미인과 우리나라에서의 미인이 많이 다른 모양이에요.
[인터뷰]
많이 차이가 납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수술해 가지고 깎잖아요. V라인. 그런데 북한은 U라인이라고 하나 봐요.
[인터뷰]
통통하고.
[앵커]
그게 그러니까 미인이 달라서 그런가요, 왜 그런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북한에서 보는 미인 기준은 살집도 좀 있고 통통하고 그게 뭘 의미하느냐 하면 잘 먹고 잘사는 집 처자라는 뜻이거든요. 그리고 북한에서 마른 사람을 굉장히 안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는가 하면 북한 간부가 내렸는데 간부는 저처럼 말랐는데 운전기사가 뚱뚱해요. 그러면 도나 군의 간부들이 운전기사한테 가서 인사를 합니다. 운전기사가 뚱뚱하니까 그게 간부인 줄 알고. 그런 웃지 못할 일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리설주도 U라인이에요. 살집이 있고 통통한 여성들이 북한에서는 대우를 받고 잘 뽑히고 시집도 잘 간다. 그런데 이게 생활 수준하고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집 처자다.
[앵커]
좀 퉁퉁하고.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배가 좀 나오면 간부고 배가 안 나오면 간부라도 그 사람은 취급을 안 받고. 그러니까 운전기사가 더 배가 나온 사람이면 그 사람들한테 가서 도당위원장이 인사를 합니다.
[앵커]
그런데요, 그러면 김정은도 그래서 그렇게 살찌운 거예요?
[인터뷰]
그렇죠. 가장 기본적인 것은 김일성의 풍체를 닮는다고 했는데 김일성의 풍체가 북한 간부들이 생각하는 간부의 가장 모델이거든요. 이러면 간부 같잖아요.
그런데 비쩍 마르면 저건 피죽도 제대로 못 먹었나. 이런 소리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에서의 미인 기준이 한국하고 북한하고는 천지차이가 난다.
[앵커]
그렇죠. 시대에 따라서 미인 기준이 다른데 옛날에 우리나라도 퉁퉁한 게 미인 기준. 사실 양귀비가 오늘날 기준으로 미인이냐 하면 아니라는 속설도 많잖아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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