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도권 경선 곧 발표...文 '본선 직행'·安·李 '결선 투표'

민주당 수도권 경선 곧 발표...文 '본선 직행'·安·李 '결선 투표'

2017.04.03.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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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마지막 수도권 순회 경선 결과가 1시간 반쯤 뒤면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치러진 세 차례 경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파죽의 3연승을 달렸는데요,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모인 수도권인 만큼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경선 현장에 YTN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

[기자]
오늘 점심 무렵부터 이곳에는 민주당 대의원들과 후보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행사장 전체가 꽉 들어찼습니다.

7천8백여 명의 대의원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금은 다소 한산한 모습인데요.

후보 지지자들만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30분쯤 전부터 개표가 시작됐고, 결과는 7시 40분쯤 발표될 예정입니다.

오늘 경선 결과 권민석 기자와 함께 전망해보겠습니다.

권 기자, 오늘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이 전국 네 차례 순회 경선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인데요.

그만큼 열기가 뜨거웠죠?

[기자]
이곳 고척 스카이돔, 흥미진진한 프로야구 경기가 치러지는 것처럼 함성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열띤 응원 경쟁으로 분위기가 최고조로 달아올라 민주당 잔칫날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발표되는 수도권 경선에 몰린 선거인단은 전체 214만여 명 가운데 136만 3천여 명인데요.

수도권과 강원, 제주 투표소 투표자와 자동응답 ARS 투표 인원에 지역 대의원을 모두 합친 규모입니다.

지금까지 실제 투표에 참여한 영호남과 충청권 투표자 56만여 명의 2배를 너끈히 넘습니다.

비율로는 전체 선거인단의 63%에 달해 최대 승부처라는 점이 각 후보 진영의 기대감과 긴장감을 끌어올렸습니다.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전체 득표 과반을 차지하면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됩니다.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 경선이 될 수 있는 건 이 때문입니다.

[기자]
이렇게 민주당 경선이 흥행할 수 있었던 건 완전 국민경선제로 치러졌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번 경선에 모집된 선거인단 수, 역대 최대 규모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모두 214만여 명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정당 역사 사상 가장 많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 모집했고, 이전에 160만 명, 이후 50만 명 정도가 경선 참여를 신청했습니다.

완전 국민경선제라는 건 당원과 ARS를 통해 참여하는 일반 국민의 표가 같은 가치를 갖는 건데요.

많은 국민이 참여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인 현장투표를 80% 반영해서 치르고 있는 국민의당 경선에 참가한 인원이 지금까지 17만3천 명 정도 되거든요.

수치만 비교해 봐도 절대적으로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자]
현장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후보들의 연설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했죠?

모두 정권 교체를 앞세웠지만, 강조점은 달랐던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문재인 전 대표는 현장 연설에서, 지난 대선 패배는 자신이 부족했던 탓이라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적폐 세력이 다시 머리를 들고 있으며, 권력을 나누려고 가세하는 세력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선 박 전 대통령 구속 하루 만에 사면을 말하기도 한다며, 문재인 반대만을 외치는 적폐세력들의 연대는 전혀 두렵지 않다고 역설했습니다.

연설 내내 문재인을 연호하도록 유도한 문 전 대표는 5월과 8월,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에 제19대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누구도 가지 않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어 적대적 투쟁의 정치를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이 집권하면 멱살잡이 식물 국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역 홀대와 지역 차별을 영원한 과거로 만들고, 노사의 사회적 대타협도 이루겠다면서, 가장 확실한 정권 교체 카드를 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심각한 불평등과 불공정이 엄청난 격차를 낳아, 국민의 희망과 열정을 빼앗고 국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신은 재벌 대기업의 황제 경영을 해체하고 중소기업을 보호해 공정한 경제 질서를 회복시킬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삶과 세상이 바뀌는 제대로 된 정권 교체를 위해 기득권에서 자유로운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기자]
앞선 세 차례 경선에서 지금까지 문재인 전 대표가 누적 득표율 59%를 기록하고 있죠.

권 기자, 문 전 대표 측에서 오늘 경선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오늘도 경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선 경선 압승이 필요하다면서, 전국적인 지지를 호소해왔고요.

실제 호남과 충청, 영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바람이 대체로 득표를 통해 확인돼왔습니다.

현재 문 전 대표는 전체 투표수 56만 표 가운데 59%, 33만 표를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투표율 72%가 오늘 수도권 경선에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수도권 선거인단 136만여 명 가운데 98만여 명이 투표하는 것이어서, 전체 투표수는 154만 6천여 표로 늡니다.

결국, 77만여 표를 얻어야 과반 득표를 달성하는데, 문 전 대표는 오늘 44만여 표를 차지해야 절반을 넘어섭니다.

비율로 따지면 오늘 득표율 45%를 넘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도권 45%'가 문 전 대표의 이른바 매직 넘버로 거론돼왔습니다.

문 전 대표 측은 앞선 세 차례 경선에서 45% 이하 득표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면서, 오늘도 이변 없는 승리를 점치고 있습니다.

나아가 과반 득표를 하면 안정적인 승리, 득표율 55% 이상을 기록하면 수도권 압승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기자]
바꿔말하면, 안희정,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 해서든 문 전 대표가 수도권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두 후보 진영에선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안희정, 이재명 두 후보가 합해서 55% 이상을 얻어야 결선 투표의 길이 열립니다.

지금까지의 누적득표율을 보면, 안 지사가 22.6% 이 시장이 18.2%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결선투표로 가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안 지사는 26% 이상, 이 시장은 28% 이상의 지지가 나와야 가능합니다.

양측 캠프는 지난 세 차례의 경선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목표 지지율을 밝히는 데 조심스러운 모습인데요.

대략 30% 안팎을 보고 있습니다.

안희정 지사 측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꺾기 위해서는 본선 경쟁력이 더 높은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ARS 선거인단 가운데 중도 보수층의 표심을 확실하게 잡고 있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시장 측은 수도권을 '본거지'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후원금 입금 계좌를 분석해봤더니 80%가 수도권 은행에서 입금된 것이었다면서 젊은 층이 많은 수도권 경선에서 2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2위 3위 후보들은 한 편의 드라마를 꿈꾸고 있는데요.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본인이 커트라인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함은 물론, 상대 후보도 어느 정도 받쳐줘야 문 전 대표를 45% 아래로 묶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결선 투표에 가지 못하더라도 경선 2위라는 자리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선 후보급의 인지도를 갖게 되는 데다가, 이것이 곧 앞으로의 정치적 위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싸움입니다.

[기자]
이제 1시간 반 뒤쯤이면 민주당 수도권 경선과 누적 득표 결과가 발표됩니다.

대세론을 구가해온 문재인 전 대표의 본선행 확정이냐, 안희정, 이재명 후보의 극적인 과반 저지를 통한 결선 투표행이냐에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이제 대선까지 딱 36일 남았습니다.

늦어도 오는 8일엔,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는 가운데, 헌정 사상 최초로 치러지는 5월 조기 대선 열기는 이미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 수도권 경선이 진행된 서울 고척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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