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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학회, 살충제 계란 독성 반감기? "말이 안돼, 빠져나가는 만큼 들어와"
- 어떤 독성에 근거해 유해성 평가했느냐에 따라 달라져
- 식약처 발표, 만성 노출 영향있는데 급성 노출만 강조한 것 아닌가
- 지속적인 추적, 관찰 필요
- 계란 유통망 추적해 노출 정도 시뮬레이션해 정부 추산 검증해야
- 반감기? 말이 안 돼... 매일 먹는 제품 빠져나가는 만큼 들어와
- 계란 오염 정도에 따라 개수 달라져, 가정이 틀리면 숫자 다 어그러져
- 피프로닐, 닭 껍질에 더 많이 들어가
- DDT, 3~40년 전 썼던 것 환경에 남아 있다 버티고 있다가 들어간 것
- 식품 안전은 일원화 혹은 하모니 달성할 수 있는 관리 필요해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22일 (화요일)
■ 대담 :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식약처가 어제 국내 살충제 달걀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하루에 성인 기준 126개까지 먹어도 된다는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보건학회에서는 식약처 발표에 반박 성명까지 냈는데요. 환경보건학회 소속이신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 연결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이하 최경호)>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어느 것이 맞습니까?
◆ 최경호> 이런 것들이 유해성 평가인데요. 사실 어떤 독성에 근거해서 유해성 평가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물질들은 노출되었을 때 바로 피해가 나타나는 급성 독성 영향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만성적으로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독성도 있습니다. 초기에 식약처에서, 또 언론을 통해 나왔던, 100여 개의 경우 급성적으로 나타나는 독성을 얘기하고요. 지금 저희가 계산하고 문제제기를 했던 부분은 만성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영향이 있는데 급성적인 노출만 강조한 게 아닌가, 이런 문제제기를 한 것입니다.
◇ 곽수종> 오늘 보건학회에서 성명서 내셨죠?
◆ 최경호> 네, 냈습니다.
◇ 곽수종> 방금 말씀하신 그 내용입니까?
◆ 최경호>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 건데요. 첫 번째로는 우리가 너무 급성 독성만 얘기하면서 괜찮다, 괜찮다 오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영향이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게 첫 번째이고요. 또 지금 앞으로는 아무도 안 쓰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살충제를. 그래서 과거에 노출되었던 그 수준이 괜찮은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다는 얘기들을 정리해봤습니다.
◇ 곽수종> 정부 쪽 입장에서는 양계농장을 걱정하든지 소비심리를 걱정해서 괜찮다고 간단하게 요약해 말씀드리는 거고, 환경보건학회는 괜찮은 것은 맞는 것 같지만 급성과 만성이 있으니까 조금 더 추적해서 지켜보는 관찰이 필요하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 최경호> 저희는 환경보건학회이고요. 그렇습니다.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고 그러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소비자나 국민도 기다려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보통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나요? 관찰 기간이 필요하다면요.
◆ 최경호> 저희가 볼 때는 모든 농장이 살충제 계란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현재 봤을 때 극히 일부 농가에서만 살충제 계란을 생산한 거로 되어 있으니, 그러한 계란이 유통된 유통망을 추적해서 어떠한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출됐는지 찾고, 그리고 실제 농장에서 살충제를 얼마나 썼는지를 봐서 계란에 어떤 정도 농도까지 존재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해보면, 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노출됐는지, 정부의 추산이나 저희의 계산이 맞는지 검증할 수 있고. 이분들이 만성적으로 건강 피해가 나타나는지를 차분히 관찰해보면서 판단을 내려도 되고요. 예방을 하기 위한 노력은 또 별개의 노력, 별개의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워낙 지난 정부 때 사스라든지 여러 가지 피해를 입어본 경험이 있어서, 정부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학계에서도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을 텐데요. 만약 살충제 계란에서 주요 독성 물질로 나온 피프로닐, 이것이 만성 독성이 되면 신체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 최경호> 사람에 미치는 독성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모든 물질에 대해서 사람에 대한 독성을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동물 실험 결과를 토대로 동물이 이러하니 사람에게 이럴 수 있다고 하는 짐작을 가지고 관리를 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피프로닐에 대해서는 2년 동안 쥐에 노출시켜 조사했고, 그러한 만성적인 노출 결과 갑상선에 영향을 주고 신경독성이 나타나고, 그러한 보고들이 있고요. 그런 것들을 근거로 WHO에서 이 정도까지는 먹어도 된다는 기준을 만든 거죠.
◇ 곽수종> 그러면 저번에 제가 인터뷰했을 때 교수님이 성분이 쌓이고 쌓여서 만성 독성이 될 수 있지만, 이번 살충제는 몸 밖으로 배출되는 반감기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큰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떻습니까?
◆ 최경호> 보기에 따라서 충분히 말이 될 수도 있지만 말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제품을 한 달에 한 번씩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면 반감기가 일주일이면 네 번이 반의, 반의, 반의, 반이 되면 5% 정도 밖에 안 남거든요. 그런데 계란처럼 매일 먹는 제품은 매일 그만큼 들어오기 때문에 빠져 나가는 만큼 들어오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는 사실 매일 먹고 반감기 일주일이 빠르다고 볼 수는 없고, 어떤 물질은 반감기가 7시간, 6시간짜리도 있습니다. 그런 물질도 문제가 되거든요.
◇ 곽수종> 계란의 개수와 상관이 있나요? 보통 독일 자료를 보니 몸무게와 계란의 개수로 비교를 했던데요.
◆ 최경호> 사실 계란의 개수라는 것은 계란에 이 물질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죠. 계란이 예를 들어 103만큼 오염된 것은 낮게 오염된 거와 당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2.6개가 괜찮다, 120개가 괜찮다는 말을 하려면 진짜 우리가 노출되는 계란이 어떤 정도 수준으로 오염되어 있다고 하는 것을 가정해야 하는데, 가정이 틀려지면 숫자는 다 어그러지겠죠.
◇ 곽수종> 가정을 한 번 바꿔버리면 결론이 흐트러지겠네요. 그런데 소비자분들 중에서 걱정하시는 건, 닭은 괜찮나, 육계는 괜찮나. 어떻습니까?
◆ 최경호> 사실 여러 가지 살충제가 검출이 됐는데 피프로닐만 보면 닭 껍질이나 이런 곳으로 더 많이 간다고 되어 있는데요. 대신 닭이 대개 우리가 먹는 삼계탕이나 닭들은 작은, 얼마 살지 않는 닭이기 때문에 대개 그러한 닭들은 약을 칠 기회가 많지 않아서 큰 문제는 안 될 거라고 보지만, 나이가 많은 닭이나 그런 닭은 노출이 많이 되어 노출 농도도 많을 수 있겠죠. 이 부분을 얼마나 있는지 측정해보지 않고 안전하다, 아니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어린 닭은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아무래도 노출이 덜 되어 있으니까요. 최근 친환경 인증 농가가 많이 생기는데요.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38년 전 사용이 금지된 DDT 성분이 검출되어 농장주는 상당히 억울해하시며 당장 문을 닫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치지도 않은 DDT가 발견될 수 있습니까?
◆ 최경호> 그럴 수 있습니다. DDT는 우리가 살충제를 이야기할 때 1세대 살충제입니다. 효과가 너무 좋고 다 벌레를 잡을 수 있지만, 단점은 벌레 이외의 다른 생물들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환경에 오래 잔류합니다. 그래서 모유에서도 검출이 되고 있고요. 환경이 오염되어서 전이되었다,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주변에 있는 다른 농가에서나 사용했다면 전이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최경호> 아닙니다. 지금 현재 사용할 수는 없고요. DDT는 연구용으로도 구입하는 게 아주 까다로운 물질입니다. 그러니까 옛날에 30~40년, 40~50년 전에 썼던 것이 환경에 남아 있고 버티고 있다가 일부 들어간 거죠.
◇ 곽수종> 30~40년 동안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거죠?
◆ 최경호> 그렇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살충제처럼 의도적으로 쓴 물질과는 달리 그냥 잔류하고 있는 유기오염물질에 대한 대책 측면에서, 다른 축에서 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 곽수종> DDT도 인체에 해로운 어느 정도 용량이 있을 건데요. 먼저 어느 정도 유해한 겁니까? 어떻게 나쁘게 영향을 주는 겁니까?
◆ 최경호> DDT는 사실 잘 알려져 있는 유방암에 대한 우려라든지 환경 호르몬의 작용, 생태계 미치는 영향이나 이런 게 너무 잘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당장 전 세계적으로 쓸 수 있는 곳이 아프리카 일부, 말라리아가 있는 지역밖에 없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DDT 오염 때문에 아직도 고생하고 있고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그렇습니다.
◇ 곽수종> 정부가 DDT 검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는 뭡니까?
◆ 최경호>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DDT 자체가 바탕으로 있을 수 있다는 건 웬만한 전문가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의도가 있었다고 저는 생각은 안 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낮고 기준치 이하라서 살충제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저도 정부라고 한다면 이것을 안 알린다고 하더라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방금 DDT의 유해성이 38년 동안 지속된다는 말씀을 들으니까 원자력 방사성 물질 같은 경우 어떻게 될까 걱정도 되네요. 그런데 정부가 반응하는 곳이 두 곳입니다. 농림식품부와 식약처인데요. 서로가 다른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옳을까요?
◆ 최경호> 저희는 식품 안전, 특히 화학 물질 관련 안전은 나름 일원화된 관리가 필요하지 않나. 생산 단계에서는 농식품부가 관리하고 유통 소비 단계에서는 식약처가 관리하면서 업무의 효율이나 전문성의 향상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서 오버랩되는 경우 비효율성이나 사각지대가 생기면 관리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맥락에서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데 식약처에서 검사를 못 한다면 갭이 생기고요. 이 기회에 어떤 부분에 갭이 있는지 보면서 일원화 혹은 하모니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간단히 정리하면, DDT나 살충제 성분으로 발견된 것들이 인체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기준치에 미달되는 양이라고 하더라도 살충제의 경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고 DDT는 입증이 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기준치 미달이면 상관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도 됩니까?
◆ 최경호> 그것은 조금 단순화된 결론인 것 같습니다. 아마 DDT의 경우 기준치 미만이더라도 다른 루트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총체적으로 바라보며 관리가 필요하지만, DDT는 일부러 쓴 게 아니기 때문에 농가나 정부에서 노출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아주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사실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거고요. 살충제 계란의 경우 만성 독성 측면에서 봤을 때는 꼼꼼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지금 현재 기준치 이하다, 이상이다 하는 것보다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런 분들의 노출량이 얼마나 되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관리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 곽수종> 독일이나 선진국의 경우 방금 말씀하신 동물을 상대로 한 임상 실험 결과에 대한 정도, 빈도, 이런 것들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이 나와 있나요? 참고할 수 있는?
◆ 최경호> 그러니까 그 물질이 얼마나 독성이 큰 물질인지에 대한 상세한 독성 시험 연구 결과는 있고요. 일부 피프로닐 같은 물질을 공장에서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노출되었을 때 이러한 것이 있다, 이러한 연구도 되어 있습니다.
◇ 곽수종> 어떤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세요.
◆ 최경호> 사실 저는 이것이 식탁에 오염된 여러 가지 물질에 대한 관리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하고요. 그러한 맥락에서 생산 현장과 유통, 소비 단계에서 이원화된 식품안전 관리체계의 허점을 찾아보고 개선하고요. 생산 현장에서도 제대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행정,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보 전달, 그런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경호> 네,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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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독성에 근거해 유해성 평가했느냐에 따라 달라져
- 식약처 발표, 만성 노출 영향있는데 급성 노출만 강조한 것 아닌가
- 지속적인 추적, 관찰 필요
- 계란 유통망 추적해 노출 정도 시뮬레이션해 정부 추산 검증해야
- 반감기? 말이 안 돼... 매일 먹는 제품 빠져나가는 만큼 들어와
- 계란 오염 정도에 따라 개수 달라져, 가정이 틀리면 숫자 다 어그러져
- 피프로닐, 닭 껍질에 더 많이 들어가
- DDT, 3~40년 전 썼던 것 환경에 남아 있다 버티고 있다가 들어간 것
- 식품 안전은 일원화 혹은 하모니 달성할 수 있는 관리 필요해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22일 (화요일)
■ 대담 :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식약처가 어제 국내 살충제 달걀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하루에 성인 기준 126개까지 먹어도 된다는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보건학회에서는 식약처 발표에 반박 성명까지 냈는데요. 환경보건학회 소속이신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 연결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이하 최경호)>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어느 것이 맞습니까?
◆ 최경호> 이런 것들이 유해성 평가인데요. 사실 어떤 독성에 근거해서 유해성 평가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물질들은 노출되었을 때 바로 피해가 나타나는 급성 독성 영향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만성적으로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독성도 있습니다. 초기에 식약처에서, 또 언론을 통해 나왔던, 100여 개의 경우 급성적으로 나타나는 독성을 얘기하고요. 지금 저희가 계산하고 문제제기를 했던 부분은 만성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영향이 있는데 급성적인 노출만 강조한 게 아닌가, 이런 문제제기를 한 것입니다.
◇ 곽수종> 오늘 보건학회에서 성명서 내셨죠?
◆ 최경호> 네, 냈습니다.
◇ 곽수종> 방금 말씀하신 그 내용입니까?
◆ 최경호>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 건데요. 첫 번째로는 우리가 너무 급성 독성만 얘기하면서 괜찮다, 괜찮다 오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영향이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게 첫 번째이고요. 또 지금 앞으로는 아무도 안 쓰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살충제를. 그래서 과거에 노출되었던 그 수준이 괜찮은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다는 얘기들을 정리해봤습니다.
◇ 곽수종> 정부 쪽 입장에서는 양계농장을 걱정하든지 소비심리를 걱정해서 괜찮다고 간단하게 요약해 말씀드리는 거고, 환경보건학회는 괜찮은 것은 맞는 것 같지만 급성과 만성이 있으니까 조금 더 추적해서 지켜보는 관찰이 필요하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 최경호> 저희는 환경보건학회이고요. 그렇습니다.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고 그러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소비자나 국민도 기다려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보통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나요? 관찰 기간이 필요하다면요.
◆ 최경호> 저희가 볼 때는 모든 농장이 살충제 계란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현재 봤을 때 극히 일부 농가에서만 살충제 계란을 생산한 거로 되어 있으니, 그러한 계란이 유통된 유통망을 추적해서 어떠한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출됐는지 찾고, 그리고 실제 농장에서 살충제를 얼마나 썼는지를 봐서 계란에 어떤 정도 농도까지 존재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해보면, 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노출됐는지, 정부의 추산이나 저희의 계산이 맞는지 검증할 수 있고. 이분들이 만성적으로 건강 피해가 나타나는지를 차분히 관찰해보면서 판단을 내려도 되고요. 예방을 하기 위한 노력은 또 별개의 노력, 별개의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워낙 지난 정부 때 사스라든지 여러 가지 피해를 입어본 경험이 있어서, 정부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학계에서도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을 텐데요. 만약 살충제 계란에서 주요 독성 물질로 나온 피프로닐, 이것이 만성 독성이 되면 신체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 최경호> 사람에 미치는 독성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모든 물질에 대해서 사람에 대한 독성을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동물 실험 결과를 토대로 동물이 이러하니 사람에게 이럴 수 있다고 하는 짐작을 가지고 관리를 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피프로닐에 대해서는 2년 동안 쥐에 노출시켜 조사했고, 그러한 만성적인 노출 결과 갑상선에 영향을 주고 신경독성이 나타나고, 그러한 보고들이 있고요. 그런 것들을 근거로 WHO에서 이 정도까지는 먹어도 된다는 기준을 만든 거죠.
◇ 곽수종> 그러면 저번에 제가 인터뷰했을 때 교수님이 성분이 쌓이고 쌓여서 만성 독성이 될 수 있지만, 이번 살충제는 몸 밖으로 배출되는 반감기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큰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떻습니까?
◆ 최경호> 보기에 따라서 충분히 말이 될 수도 있지만 말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제품을 한 달에 한 번씩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면 반감기가 일주일이면 네 번이 반의, 반의, 반의, 반이 되면 5% 정도 밖에 안 남거든요. 그런데 계란처럼 매일 먹는 제품은 매일 그만큼 들어오기 때문에 빠져 나가는 만큼 들어오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는 사실 매일 먹고 반감기 일주일이 빠르다고 볼 수는 없고, 어떤 물질은 반감기가 7시간, 6시간짜리도 있습니다. 그런 물질도 문제가 되거든요.
◇ 곽수종> 계란의 개수와 상관이 있나요? 보통 독일 자료를 보니 몸무게와 계란의 개수로 비교를 했던데요.
◆ 최경호> 사실 계란의 개수라는 것은 계란에 이 물질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죠. 계란이 예를 들어 103만큼 오염된 것은 낮게 오염된 거와 당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2.6개가 괜찮다, 120개가 괜찮다는 말을 하려면 진짜 우리가 노출되는 계란이 어떤 정도 수준으로 오염되어 있다고 하는 것을 가정해야 하는데, 가정이 틀려지면 숫자는 다 어그러지겠죠.
◇ 곽수종> 가정을 한 번 바꿔버리면 결론이 흐트러지겠네요. 그런데 소비자분들 중에서 걱정하시는 건, 닭은 괜찮나, 육계는 괜찮나. 어떻습니까?
◆ 최경호> 사실 여러 가지 살충제가 검출이 됐는데 피프로닐만 보면 닭 껍질이나 이런 곳으로 더 많이 간다고 되어 있는데요. 대신 닭이 대개 우리가 먹는 삼계탕이나 닭들은 작은, 얼마 살지 않는 닭이기 때문에 대개 그러한 닭들은 약을 칠 기회가 많지 않아서 큰 문제는 안 될 거라고 보지만, 나이가 많은 닭이나 그런 닭은 노출이 많이 되어 노출 농도도 많을 수 있겠죠. 이 부분을 얼마나 있는지 측정해보지 않고 안전하다, 아니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어린 닭은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아무래도 노출이 덜 되어 있으니까요. 최근 친환경 인증 농가가 많이 생기는데요.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38년 전 사용이 금지된 DDT 성분이 검출되어 농장주는 상당히 억울해하시며 당장 문을 닫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치지도 않은 DDT가 발견될 수 있습니까?
◆ 최경호> 그럴 수 있습니다. DDT는 우리가 살충제를 이야기할 때 1세대 살충제입니다. 효과가 너무 좋고 다 벌레를 잡을 수 있지만, 단점은 벌레 이외의 다른 생물들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환경에 오래 잔류합니다. 그래서 모유에서도 검출이 되고 있고요. 환경이 오염되어서 전이되었다,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주변에 있는 다른 농가에서나 사용했다면 전이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최경호> 아닙니다. 지금 현재 사용할 수는 없고요. DDT는 연구용으로도 구입하는 게 아주 까다로운 물질입니다. 그러니까 옛날에 30~40년, 40~50년 전에 썼던 것이 환경에 남아 있고 버티고 있다가 일부 들어간 거죠.
◇ 곽수종> 30~40년 동안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거죠?
◆ 최경호> 그렇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살충제처럼 의도적으로 쓴 물질과는 달리 그냥 잔류하고 있는 유기오염물질에 대한 대책 측면에서, 다른 축에서 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 곽수종> DDT도 인체에 해로운 어느 정도 용량이 있을 건데요. 먼저 어느 정도 유해한 겁니까? 어떻게 나쁘게 영향을 주는 겁니까?
◆ 최경호> DDT는 사실 잘 알려져 있는 유방암에 대한 우려라든지 환경 호르몬의 작용, 생태계 미치는 영향이나 이런 게 너무 잘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당장 전 세계적으로 쓸 수 있는 곳이 아프리카 일부, 말라리아가 있는 지역밖에 없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DDT 오염 때문에 아직도 고생하고 있고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그렇습니다.
◇ 곽수종> 정부가 DDT 검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는 뭡니까?
◆ 최경호>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DDT 자체가 바탕으로 있을 수 있다는 건 웬만한 전문가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의도가 있었다고 저는 생각은 안 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낮고 기준치 이하라서 살충제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저도 정부라고 한다면 이것을 안 알린다고 하더라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방금 DDT의 유해성이 38년 동안 지속된다는 말씀을 들으니까 원자력 방사성 물질 같은 경우 어떻게 될까 걱정도 되네요. 그런데 정부가 반응하는 곳이 두 곳입니다. 농림식품부와 식약처인데요. 서로가 다른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옳을까요?
◆ 최경호> 저희는 식품 안전, 특히 화학 물질 관련 안전은 나름 일원화된 관리가 필요하지 않나. 생산 단계에서는 농식품부가 관리하고 유통 소비 단계에서는 식약처가 관리하면서 업무의 효율이나 전문성의 향상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서 오버랩되는 경우 비효율성이나 사각지대가 생기면 관리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맥락에서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데 식약처에서 검사를 못 한다면 갭이 생기고요. 이 기회에 어떤 부분에 갭이 있는지 보면서 일원화 혹은 하모니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간단히 정리하면, DDT나 살충제 성분으로 발견된 것들이 인체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기준치에 미달되는 양이라고 하더라도 살충제의 경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고 DDT는 입증이 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기준치 미달이면 상관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도 됩니까?
◆ 최경호> 그것은 조금 단순화된 결론인 것 같습니다. 아마 DDT의 경우 기준치 미만이더라도 다른 루트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총체적으로 바라보며 관리가 필요하지만, DDT는 일부러 쓴 게 아니기 때문에 농가나 정부에서 노출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아주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사실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거고요. 살충제 계란의 경우 만성 독성 측면에서 봤을 때는 꼼꼼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지금 현재 기준치 이하다, 이상이다 하는 것보다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런 분들의 노출량이 얼마나 되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관리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 곽수종> 독일이나 선진국의 경우 방금 말씀하신 동물을 상대로 한 임상 실험 결과에 대한 정도, 빈도, 이런 것들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이 나와 있나요? 참고할 수 있는?
◆ 최경호> 그러니까 그 물질이 얼마나 독성이 큰 물질인지에 대한 상세한 독성 시험 연구 결과는 있고요. 일부 피프로닐 같은 물질을 공장에서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노출되었을 때 이러한 것이 있다, 이러한 연구도 되어 있습니다.
◇ 곽수종> 어떤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세요.
◆ 최경호> 사실 저는 이것이 식탁에 오염된 여러 가지 물질에 대한 관리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하고요. 그러한 맥락에서 생산 현장과 유통, 소비 단계에서 이원화된 식품안전 관리체계의 허점을 찾아보고 개선하고요. 생산 현장에서도 제대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행정,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보 전달, 그런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경호> 네,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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