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다' 남북 단일팀 역사적 첫발

'우리는 하나다' 남북 단일팀 역사적 첫발

2018.01.25.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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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무 /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고영환 / 前 북한 외교관

[앵커]
북한의 합류로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김진무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고영환 전 북한 외교관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화면 보셨는데요. 단일팀을 이룬 남북의 아이스하키 선수들. 짧지만 오늘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화면 보신 것처럼 인상이 좀 어땠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저런 장면 나오면 짠하죠. 그리고 저 선수들이 사실 저도 북한에서 외교관에 있으면서 외국에 나가면서 외국 출장을 또 나가라고 그러면 이틀 잠을 못 자거든요, 설레여서. 그런데 저 여자 선수들 어젯밤 그제밤 잠을 하나도 못 잤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와서 보고 느끼는 것들이 참으로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휴게소도 잠시 들렀다고 하는데 아마 저런 것들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잠깐 휴게소도 들렀다 말씀해 주셨는데 앞선 뉴스에서도 그 모습들을 쭉 보여드렸거든요. 어느 정도 들뜬 마음도 있었겠죠?

[인터뷰]
그러니까 북한에 우리 드라마나 이런 것들은 고위층이나 돈 많은 사람들은 매일 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일반 서민들은 쉽게 접하기 어렵고 또 북한 당국도 일체 우리 웹사이트를 안 알려주죠. 전에 현송월 단장이 왔을 때도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드라마에서 보거나 들은 것과는 전혀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화장실, 중국은 가봐도 중국 화장실 좀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화장실 어마어마하잖아요. 아마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했던 멤버들이라고 하더군요.

[인터뷰]
아래 하위 그룹이죠. 하위 리그이기는 한데 어쨌든 북한 여자 선수단이 군 쪽에도 있고 민간 쪽에도 여자 하키선수단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제가 센 선수단은 굳이 언급을 안 하겠는데 어쨌든 여자 하키 선수단에 센 선수단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아마 그 선수단을 주축으로 해서 내놓을 것이고 그 사람들도 잘못하면 망신을 당하겠는데 너희 때문에 졌다는 소리가 나올 텐데 아마 심사숙고해서 골라 왔을 것이고 정말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기왕지사 왔으니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호흡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글쎄요. 목표는 현상유지 정도가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이게 정신력이 경기력의 상승 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 외교관님 하셨지만 북한에서 외국으로 스포츠 경기를 하러 나가는 사람들은 굉장히 비장하다고 봅니다, 북한에서는.

왜냐하면 나가서 진짜 수령님이 요구하는 걸 충족 못했을 경우 문책을 당할 수도 있거든요. 더군다나 남한 선수들과 같이 뛰어야 하는데 남한 선수들으로부터 형편 없다, 또 남한 언론으로부터 북한 때문에 졌다. 만약 이런 소리를 들었을 때 저 선수들이 북한에 가서 온전한 상황이 되겠습니까? 사실 아마 비장한 각오로 왔을 것이라고 저는 보고요.

그런 비장한 각오가 우리 남한 선수들에게 자극을 해서 오히려 상승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어떻게 보면 제 바람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지난 2016년에 개봉했던 영화 국가대표2라는 영화가 있거든요. 혹시 두 분 보신 적이 있으신지...

[인터뷰]
얼핏 들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영화가 지금의 상황을 꼭 예견한 듯한 영화거든요. 일본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남북한 사이에 정세가 급변하면서 하필이면 여자 아이스하키에 단일팀이 구성이 됩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처음에는 불협화음을 내고 팀워크도 맞지 않는데 같이 몸을 부딪히면서 운동을 하고 준비를 하다가 일치단결해서 소기의 성과를 내는 영화가 있었는데요.

김종현 감독이 만든 영화인데 지금의 상황을 꼭 집어서 예측한 듯한 인상을 받았거든요. 저는 그 영화를 본 적이 있어서 생각이 나서 말씀을 드리는데요. 문제는 팀워크이죠. 선수들 간의 팀워크죠.

[인터뷰]
그럼요. 그 영화가 아마 2년 후에 열릴 동계올림픽이 있으니까 아마 굉장한 아이디어로 나왔겠는데 여기에서 우리가 과거에 단일팀을 두 번 구성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91년도에 지바에서 열렸던 탁구선수권 대회랑 그다음에 청소년축구대회, 그 해에 있었죠. 사실 어떻게 보면 둘 다 팀이거든요. 그러면 동계올림픽에서 팀이 뭐가 있겠느냐라고 했을 때 아마 그 감독이 아이스하키팀을 골라서 남북이 같이 운동을 하는 그런 장면을 연출한 것 아니겠느냐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화면에 보이지만 머리 아픈 머리 감독이라고 이렇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저게 팀 경기 아닙니까? 혼자서 하는, 정현 선수처럼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고 팀 경기라는 것은 호흡이고 눈빛이고 그런 것이거든요.

그런데 정말 한 보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와서 눈빛 맞추고 호흡 맞추고 하는 게 정말 약간 좀 기적을 이루지 않는 한 힘들 겁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북한 선수들도 속으로는 긴장을 많이 할 것인데 저는 제일 중요한 것이 북한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적성국가 선수들하고 지금 같이 한팀을 이룬다는 거 아닙니까? 북한으로서 보기에는. 우리는 한동포지만. 우리 선수들은 잘해 주려고 노력할 겁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은 있었지만. 그렇지만 북한 선수들이 마음 속에 가진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으면 팀 경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선수들이 좀 어루만지고 공동 훈련 때 좀 다독이고 잘할 수 있어, 잘할 수 있어 이렇게 좀 하면 그 선수들도 많은 것을 얻어가지고 가고 경기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훈련 전에 서로 간에 맞춰봐야 할 부분들이 좀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용어도 다르다고 해요. 그런데 박상연 앵커가 마침 아이스하키, 지금 취미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아직 초보이기는 하지만 용어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거든요. 지금 화면에도 나가고 있는데 남과 북의 아이스하키 용어가 이렇게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하나씩 보면 아이스하키를 빙상호케이라고 하고요. 호케이, 하키가 호케이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스틱이 호케이 채가 되고 퍽은 호케이 팍 그리고 패스를 연락이라고 북한은 부른다고 합니다. 골키퍼는 문지기. 그리고 레프트윙이라는 게 포지션인데 공격에서 레프트윙, 빙면 바깥쪽에서 활약하는, 왼쪽 바깥 쪽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레프트윙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왼쪽 날개라고 부른다고 하고요.

오프사이드, 공격팀이 중앙선을 넘어서 어태킹 존에 진입했을 때 퍽이 없는 선수가 퍽보다 먼저 들어가는 게 바로 이 오프사이드입니다. 이게 북한에서는 공격 위반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용어가 많이 다르고 다른 점도 많고 호흡도 맞춰야 하고 시간상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이 노무현 정부 때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유인태 의원이 남북 단일팀은 정부가 잘못했다 이렇게 쓴소리를 냈습니다.

[인터뷰]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번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하면서 나왔던 여러 가지 불협화음 때문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젊은 사람들이 단일팀 구성이 졸속으로 됐고 문제가 많다. 거기에서 몇 년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훈련했던 우리 선수들이 졸지에 온 북한 선수들 때문에 자격을 박탈당하고 소외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이런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충분히 맞는 말이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써는 평창올림픽이 또 북한이 참가를 하고 또 같이 단일팀을 만들면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이 훨씬 시너지 효과가 난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 그런 부분들하고 같이 맞춰 가지고 전반적으로 좀 평가해야 될 부분이 있지 않나, 아마 그렇게 생각을 해 보죠.

[앵커]
그런데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적하는 것은 남북한 단일팀 구성 자체를 문제삼는 게 아니라 구성하는 과정에 국민을 좀 설득하고 선수단을 먼저 설득하는 노력이 좀 전제됐으면 하는 이런 부분을 지적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과정의 불공정성을 이야기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김정은이 1월 1일날 올림픽이 성공적 개최를 축원한다고 했을 때 벌써 아는 사람들은 다 안 거 아닙니까? 그리고 1월 9일날 회담이 진행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분명 정부 쪽에서 생각이 있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측 선수단에 가서 이런 거 이런 거 있을 수 있는데 대의를 위해서 이런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으면 아마 이렇게까지 분노하지 않을 건데 그냥 뚝딱뚝딱 결정해서 이렇게 해, 그러니까 평양 선수 4명이 경기에 쑥 들어오는 것처럼 되니까 이게 공정하냐.

이것 때문에 분노를 터뜨리는 것인데 그런데 기왕지사 단일팀이 구성이 됐고 이제는 앞으로 보고 나가야 되는 것이고 사실 이제 김 위원님께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평화올림픽이라는 의미는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데 정말 정부가 좀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랬더라면 이렇게까지 평지풍파는 안 일어났을 것이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터뷰]
최근에 말의 문제죠. 말의 문제인데 스포츠만이 아니라 경제 부문도 있고 또 대북관계도 있고 여기에서 말의 문제인데 결국은 총리께서 하신 말 한마디가 젊은 선수들한테 사실은 못이 박힌 부분이 있거든요.

[앵커]
마음의 상처를 줬죠.

[인터뷰]
상처를 크게 줬죠. 그 상처에 대해서 우리 젊은 사람들이 동병상련을 느꼈다는 거죠. 가뜩이나 삼포 세대, 88만 원 세대, 사실 젊은이들이 자포자기 세대로 몰려가는데 기성세대가 말 한마디 실수함으로 인해서 전 국가적인 분위기를 흐뜨려 놓은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주워담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말이라는 게. 앞으로도 진짜 조심해야 될 부분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조직 과정에서 논란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왕 구성된 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라는 마음은 또 하나같이 같은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선발대 8명, 오늘 강원도로 이동해서 응원단 숙소로 알려진 인제스피디움을 점검하죠?

[앵커]
혹시 인제 스피디움 다녀오신 적이 있으시나요?

[인터뷰]
없습니다.

[앵커]
저도 다녀온 적은 없는데요. 굉장히 좋은 시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곳이 북한의 대규모 응원단이 머무르게 될 숙소로 쓰이게 되는 모양이에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곳인데요. 저기가 자동차 레이싱 서킷도 있고요. 콘도도 있고 호텔도 있고 대단히 시설이 크게 조성이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인터뷰]
북한 선수단이 지금 선발대가 와서 점검을 한다고 하는데 이런 시설들을 북한 사람들이 보기가 쉽겠습니까? 사실은 평창, 인제, 북한으로 말하면 강원도 평강이나 세포 같은 그런 산골에 저런 것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런 시설들에서 문제는 하나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다만 이동 동선이나 여러 가지 신변 안전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를 체크할 겁니다, 이 사람들이.그런데 윤용복이라는 분이 한국 사람들하고 처음 만난 것도 아니고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 사람들과 체육 회담 하면 저 사람이 나왔는데 많은 분들을 이야기하면서 체육성 부국장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조금 개인적으로 달리 의견을 하는 게 아마 통일전선부의 체육 부문을 담당하는 회담일꾼이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고.

저기에 물론 체육 실무자들이 따라왔을 겁니다, 체육을 알아야 되니까. 그렇지만 단장은 약간 통일 일꾼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고.

[앵커]
아닌 게 아니라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지난 2003년부터 대남 관련 일을 하면서 모습을 드러냈죠? 굉장히 주요한 협상장에는 꼭 대표로 나오기도 했고요.

[인터뷰]
체육실무회담 때는 항상 북측 대표로 나왔다는 것은 이건 체육성 부국장이라는 사람이 남북 실무회담이나 이런 데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실정을 알아야 알아야 나와서 이야기를 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아마 통전부에 문화 담당이 있을 것이고 체육 담당이 있을 것이고 체제선전 담당이 있을 것인데 체육 담당일 것이고 거기의 진짜 체육일꾼이 붙어서 이런 것들은 체육 일꾼이 체크하고 이 사람은 단장으로서 전반적인 상황을 체크할 겁니다.

아마 우리 선수단이나 응원단 같은 데 특별한 문제가 없겠는지, 동선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겠는지. 우리나라 체육시설, 괜찮거든요. 특별히 여기에서 훈련을 하기가 어렵다, 빙상 질이 어떻다, 이런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닌 게 아니라 체육성 부국장이라고 하면 우리는 부국장이라는 제도가 없으니까요. 과장과 국장 그 중간 단계 정도라고 한다면 어디 담당관 정도의 직책일 건데요.

[인터뷰]
성이라고 하면 우리의 부와는 개념이 조금 다르죠. 북한의 성은 45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분야, 모든 경제 분야에 다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의 장관이다 이렇게 보기는 좀 그렇고요.

부국장 정도면 우리 과장급 정도로 볼 수 있는 인물이죠. 그런데 북한의 대남 전략과 협상을 통일전선부에서 총괄을 하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남한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 통일전선부 소속이다 이렇게 보면 되고요.

그때그때 회담의 성격에 따라서 통일전선부에서 임시로 조직을 합니다. 조직을 해서 회담일꾼을 그 안에 포함시켜서등내려보내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일단은 회담의 주역은 전부 통일전선부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윤용복 단장이 오늘 CIQ을 넘어오면서 우리 취재기자들이 소감 정도를 물어 보니까 도착해서 합시다라고 말만 하고 더 이상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오늘 일정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또 어떤 말을 할지 주목이 됩니다.

오늘 이동 동선이나 신변 안전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볼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저희가 내일 일정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내일은 올림픽 스타디움과 스키 종목 뿐만 아니라 취재진이 이동하게 될 방송 센터 등도 함께 점검할 예정이라고 하죠?

[인터뷰]
네. 방송, 이게 왜 중요하느냐면 북한 주민들이 보라고 방송 설비를 체크하는 게 아니고 북한은 아무래도 수령 위주의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모든 경기를 잘 그림에 담아서 지도자가 보게끔 하기 위해서 이걸 체크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아무래도 북한의 지도자는 경기 전 장면을 보고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니까 우리도 한번 마식령에서 저런 경기를 한번 하려면 무엇무엇을 주의해서 해야 할까, 그러니까 그런 그림들을 잘 잡을 수 있는 시설들이 돼 있는지 아마 제일 많은 관심이 내일은 아마 IBC 센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상암동 MBC도 찾는다고 하더군요. 사실은 상암동 MBC는 저희 YTN 맞은편에 자리를 하고 있는데요. 아마 그곳에서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 공연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죠?

[인터뷰]
네. 거의 확정된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태권도 시범단 경기를 거기에서 하는데요. 여기가 미디어시티 아닙니까? 미디어시티라는 곳은 모든 언론들이, 특히 TV 방송이 원활하게 생방송을 중계할 수 있는 부분 아닙니까.

아마 그래서 북한이 좀 의도적으로 이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자기들의 태권도를 전 세계에 선전하고. 사실은 세계 태권도가 우리 한국이 거의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고요. 또 일정 부분은 북한 태권도 연맹이 주도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양 기관이 대립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한국에 와서 자기 태권도를 완벽하게 선전하기 위해서 일부러 방송국호를 선택한 게 아니겠는가 그렇게 봅니다.

[인터뷰]
제가 잠깐 말씀을 드리자면 우리는 세계태권도연맹이고 북한은 국제태권도연맹입니다. 그리고 태권도 하는 품새랑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까 MBC에서 생각을 했다고 하면 자기네도 이런 식의 태권도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아마 가장 크지 않을까. 그래서 아마 방송국을 선정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 배경이 있군요. 그런 의도가 있는 거라는 분석이시군요.

북측 선발대 방문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 측 선발대는 합동문화행사가 열리는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 그리고 갈마비행장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이제 잠시 후 6시쯤에 동해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인데요. 2박 3일 동안 꼼꼼하게 봤겠죠?

[인터뷰]
어쨌든 금강산에서 전야제, 문화행사가 있고요. 그리고 그전에 남북 간의 마식령스키장에서 합동, 공동 훈련이라고 하더라고요. 공동훈련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규모 인력이 가야 되고 그러면 숙소... 물론 스키장이나 시설도 봐야 되겠지만 우선 숙소.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이동수단입니다. 어떻게 이동할 것이냐인데 사실 선수들이 문화행사 하는 사람들이 강릉에서 떠나는 게 아니거든요.

서울에서 가야 되거든요. 서울에서 간다면 서울에서 강릉 가서 아니면 양양을 가서 양양에서 육로로 쭉 올라가야 되거든요. 그러면 굉장히 먼 거리입니다.

그래서 아마 갈마비행장을 본 것 같아요. 그래서 갈마비행장이 최근에 새로 지었으니까 갈마비행장 점검한 것 아니겠느냐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런데 원산에 갈마비행장에 사실은 북한이 무수단미사일을 1차에서 6차까지 발사했던 일종의 전략적 도발의 전진 기지로 활용되는 곳 아닙니까? 그런데 이걸 우리에게 공개를 했다, 이 부분이 또 주목이 됩니다.

[인터뷰]
갈마비행장이라는 게 원산시 앞에서 보면 갈마 반도가 있고 거기에 군용비행장이 있었는데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이걸 금강산 원산 관광특구로 개발하면서 민간에게 양도를 하고 시설을 약간 현대화를 했는데 이번에 아마 갈마비행장을 참관하는 건 이게 사실 수송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왜냐하면 북한 선수단이나 북한 관계자들이 평양-원산 고속도로를 통해서 마식령 스키장에 오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는데 우리 쪽에서 올라가는 건 도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마식령 올라가는 도로도 안 좋고요.

그리고 사실 특히 마식령 쪽에 올라가는 게 거의 눈이 오면 군대 차량도 꼼짝 못 한다는 그런 령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관계자나 선수들이 옮겨갈 때 육로가 만약에 눈이 와서 막히면 갈마비행장에 가서 내려서 갈마비행장에서 원산고속도로를 타고 조금만 내려가면 마식령이거든요.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우리가 세심히 봐야 될 건 갈마가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원산 관광지구 특구라는 것도 있고 무수단 미사일을 자꾸 발사한 것도 있고 그러니까 이게 우리한테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사실은 우리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리가 중지하고 폐기하라는 것인데 그것을 자꾸 쏜 데 가서 우리 비행기가 자꾸 가서 내리면 세계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아 보일 것 같으니까. 그렇지만 어쨌든 우리 인원들이 눈이 막히면 할 수 없이 비행장을 이용해야 되는 그건 또 국제 사회에 이해를 구하면... 도로가 지금 움직일 수 없어서 우리가 거기로 간다, 설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원산-갈마 반도는 거기가 김정은의 고향입니다. 그러니까 김정일이 생존시에 원산특각을 가장 좋아했어요. 그래서 자기 와이프 고영희와 아들들을 거기에서 다 낳았습니다. 원산특각에서.

그래서 김정은이 강원도 사람을 중시하고 강원도의 힘이라고 해서 강원도 정신을 강조하는 게 바로 이 원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산 주변에는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굉장히 시설이 좋아졌어요. 사실은 북한의 군용비행장은 아스팔트가 아니고 콘크리트로 했거든요.

콘크리트는 오래되면 이게 한쪽이 올라옵니다. 북한 공군출신 탈북자를 만나보면 비행기가 착륙하면 다다다다 하는 거죠, 내리면서. 그리고 자동 이착륙 계기판이 없었습니다. 굉장히 위험하죠.

갈바미행장 이번에 화면에 나온 걸 보니까 굉장히 개보수를 해서 굉장히 잘 만들어놨고요. 그런데 중요한 건 작년에 화성-14형, 12형은 순안비행장에서 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가 갈마 비행장을 순안비행장하고 같이 놓고 보면 도발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갈마비행장과 관련해서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올림픽 전날 8일에서 건군절 열병식을 거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이 건군절 변경을 3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하는데 이걸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의도도 있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인민군 창건일을 옮긴 겁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 소위 48년 2월 8일 북한군 창건일인데 김정일 시대에 들어와서 김정일이 김일성 항일 빨치산이 1932년 4월 25일에 활동을 시작했으니 조선인민군창건일은 1932년 4월 25일이 맞다, 이렇게 했는데 김정은 정권에 들어와서 아버지가 한 것을 뒤집은 겁니다.

아니다, 조선인민군창건일은 48년 2월 8일이 맞다. 그래서 며칠 전에 정치국 결정서도 나왔거든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2월 8일에 대한 것을 3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하는데 그 준비라는 것도 어떤 인민군 내부에서 그냥 자그마한 행사 같은 것을 하고 실질적으로 올해 들어와서 인민군 창건일을 2월 8일날로 전격적으로 교체를 한 겁니다.

평창올림픽을 겨냥해서 했을지 안 했을지는 김정은한테 직접 가서 물어보지 않고는 모르겠죠. 그러니까 어쨌든 날짜가 그렇다는 건데요. 결국 2월 8일이 결국은 우리 전야제가 열리고 이런 날에 북한에서는 현실적으로 열병식 준비를 하는 거거든요.

실제로 미림비행장에 군사기계들이 계속 모이고 있는데 만약에 북한이 그냥 탱크나 포 정도만 내보내면 눈감아줄 수 있다라고 하지만 만약 화성-15, 14, 12 이런 전략무기들을 만약 내보낸다고 하면 우리가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죠.

[앵커]
말씀을 하신 것처럼 문제는 열병식의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 올림픽을 감안해서 규모를 어떻게 좀 조정을 하게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거 사실 그러니까 미림비행장에서 항상 열병식을 하기 전에는 모든 사전 연습은 미림비행장에서 합니다. 적어도 3개월 전에 병력이 모이고 장비들이 추가적으로 계속 들어오는 거죠. 그렇다면 지금 2월 8일날 한다면 작년 12월달부터 이미 시작된 거죠.

사실 남북 회담 얘기는 금년도 들어서 시작된 거고요. 그러니까 아마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면서 저는 제 추정컨대 김정은 지도부에서 뭔가 고심을 했지 않았겠느냐. 이게 70돌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북한은 5, 10자를 꺾어지는 해라고 해서 대규모 행사를 열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가 70돌이니까 대규모 행사를 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때마침 남북관계 개선이 있고 이것을 자기들은 평화공세로 활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평화 공세라는 것은 자기들의 압박해오는 대북 제재를 이완시키고 자기들의 핵무기가 평화적인 무기라는 걸 세계에 알리고 싶어하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우리가 두 가지 옵션이 있죠, 김정은이. 대대적으로 ICBM까지 대대적인 작년 4월15일과 같은 무력시위를 할 것이냐, 아니면 군사퍼레이드를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어서 세계적으로 내가 이렇게 했지만 나는 절대 위험한 나라가 아니다라는 걸 보여줄 것이냐. 두 가지 옵션 중 하나 선택이 되겠죠.

제 생각에는 오히려 지금 캐나다에서 관광 상품을 팔고 있어요, 군사퍼레이드에 대해서. 그래서 저는 이걸 위험한 ICBM급 무기 같은 것은 빼고 뭔가 에어쇼 같은 대규모 장식하면서 평창올림픽을 축원하는 그런 이벤트를 만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라고 봅니다.

[앵커]
이벤트가 될 가능성... 그런데 국내 정치권, 야권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군사훈련도 연기한 만큼 우리 정부가 나서서 북한의 열병식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하지 말도록 연기해 주도록 공식적으로 요청하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고요.

그런데 우리 청와대는 북한이 2월 8일 열병식을 준비하는 건 2015년도부터 해 왔던 내부 정치 행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겠느냐는 약간의 소극적인 입장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가장 기본적인 핵심은 뭐냐 하면 2월 8일에 나오는 무기들이 뭐냐. 이거에 따라서 이것이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냐, 아니면 정말 우리는 그냥 평화적인 나라로서 군대 창건일을 우리가 조용히 행사를 치른다, 이것으로 보는 가장 큰 시금석은 2월 8일날 아침 10시에서 12시에 나가는 무기들을 보면 북한의 의도가 명백히 나오겠죠.

[앵커]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 그 부분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사실 1987년에 KAL기 폭파범 김현희 씨의 인터뷰를 보면 30년이 지났지만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밝히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우리가 이야기할 때 북한과 대화를 할 때 항상 진정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잖아요. 북한이 진정성 있게 남북 대화에 나온다면 우리가 진짜 뭔가 같이 민족의 공동 번영을 위해서 같이 논의할 수 있다, 이런 거 아닙니까?

그런데 북한은 항상 언제라도 진정성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죠. 자기들의 목표, 목적을 위해서 우리를 이용하고 활용하려는 그런 수단으로써 우리에게 접근한 것이 사실이거든요.

지금도 사실은 어떻게 보면 좀더 북한의 의도를 나쁘게 해석한다면 결국 우리 문재인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 기조에 편승을 해서 그 분위기를 맞춰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트럼프 대통령한테 가서 나 이렇게 평화적인 나라니까 제재를 풀어주고 내가 핵무기를 가진 걸 인정해 다오. 사실 제일 나쁘게 보는 북한의 의도는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그게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근거도 없는 거예요, 지금. 그러니까 김현희의 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이 지금 하고 있는 대남 관계 개선에 대한 각 다양한 제스처를 정말 순수하게 볼 수 있는 그게 뭐가 있느냐. 없다는 거죠, 사실은.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게 순수하지 않다고 해서 계속해서 대립으로 갈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순수하지 않은 의도라도 받아서등그것을 순수하게 바꿔 갈 수 있는 그런 추진력이 필요하겠죠.

[앵커]
아닌 게 아니라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지난 보수정권 9년 동안 꽉 막혀 있던 남북 대화의 문이 열린 것 아닙니까? 이제 시작인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91년도에 남북 기본합의서 나오고 이랬을 때도 동구권이 붕괴되면서 힘드니까 북한이 나왔던 것이거든요. 지금 평양이나 신의주 같은 데 독감 환자들이 드글드글하다고 하는데 지금 연료가 없고 먹을것이 없고 그래서 북한이 힘들어 한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는데 이런 것들 때문에 지금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 김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것이 결국은 평화의 모멘텀으로 바꾸자는 게 우리의 의도이고 북한의 의도가 어떻든지간에 우리는 그것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가려고 노력을 하는데 정말 북한이 우리한테 이번에만 진정성 있게 나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평창올림픽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남북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끝까지 큰 충돌 없이 잘 진행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무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그리고 고영환 전 북한 외교관 모시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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