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지금 대통령 만들러 온 거야", 안희정 대선 캠프 참여자들 고백

"너네 지금 대통령 만들러 온 거야", 안희정 대선 캠프 참여자들 고백

2018.03.08.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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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김지은 씨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2017년 대선 선거캠프 구성원 중 일부가 김지은 씨를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서와 함께 캠프에 만연했던 비민주적 분위기를 고발했다.

이들은 8일 오전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들은 김지은 씨와 함께 안희정 전 지사의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이들이다.



이들은 "노래방에 가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며 "만연한 성폭력과 물리적 폭력은 '어쩌다 나에게만 일어난 사소한 일'이 아니라, '구조적인 환경'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저 캠프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캠프 내의 비민주적 분위기도 고발했다. 이들은 "왜 우리가 한 번도 제대로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는지 생각해보았다"며 "'너네 지금 대통령 만들러 온 거야'라는 말은 당시에는 자부심을 심어주려는 말로 받아들였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안희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맹목적 순종을 낳았다. 정작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하면 묵살당하는 분위기에서 선배들과의 민주적 소통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지은 씨에 대한 2차 가해 중단과 민주당에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발표했던 인사의 정체 공개 및 징계, 정치권 내 성폭력 방지를 위한 정당들의 초당적 협력 등을 요구했다.

해당 성명서는 안 전 지사에 대해 지지 철회와 김지은 씨 지지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된 안희정 지지 트위터 그룹 ‘팀스틸버드’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표됐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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