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참패에 책임' 대표 사퇴

홍준표·유승민, '참패에 책임' 대표 사퇴

2018.06.14.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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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선거가 끝나자 여야 정치권은 선거 결과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참패를 맛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선 당 대표가 물러나면서, 한동안 혼란이 거듭될 전망입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아무래도 가장 충격이 큰 정당은 자유한국당일 텐데요.

홍준표 대표가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났군요?

[기자]
자유한국당은 오늘 오후 홍준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이번 참패는 모두 자신의 잘못이고, 책임 역시 자신에게 있다며, 오늘부로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前 대표 :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습니다.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합니다.]

회의라기보단 기자회견에 가까운 모습이었는데요.

지금까지 홍 대표는 광역단체 6곳 이상을 사수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고, 한국당 최대 패인이 홍준표 대표 그 자체라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자리를 유지하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한국당에선 홍 대표와 함께 지도부가 모두 물러났고,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꾸려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차기 전당대회는 물론이고, 당 혁신 문제 등을 둘러싸고 상당 기간 내홍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대표에서 물러났죠?

바른미래당 역시 전망이 밝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오늘 오전 옛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 공동대표는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개혁 보수의 길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유 공동대표의 말입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前 공동대표 : 개혁 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입니다.]

바른미래당은 오후에 비공개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지도 체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여기에 공동 창업주라고 볼 수 있는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도 자유한국당에도 뒤진 3위에 그쳤습니다.

안 위원장은 오늘 오전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찾아 자신의 부덕으로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었다면서도, 정계 은퇴 가능성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는데요,

안 위원장의 말도 준비했습니다.

[안철수 / 바른미래당 前 서울시장 후보 :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성찰의 시간을 당분간 갖겠습니다.]

하지만 치명타를 입은 안 위원장 역시 상당 기간 정치적 공백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른미래당의 운명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모습 살펴보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오전에 해단식을 겸한 마지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는데요.

어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부터의 축제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추미애 대표는 압도적인 지지에 감사한다며, 이번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의 승리에 큰 비중을 뒀는데요.

추 대표의 발언 들어보시죠.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국 정치사를 새롭게 구성하는 전환기적인 선택이 될 것이며,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금 전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정국 전략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추미애 대표의 뒤를 이를 대표를 조만간 선출할 예정인데요,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도부인 만큼, 치열한 차기 당권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 압승을 바탕으로 당내의 친문재인계 세력이 한층 유리해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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