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일 뉴욕行...'상응조치' 설득할 듯

문 대통령 내일 뉴욕行...'상응조치' 설득할 듯

2018.09.22. 오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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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정한범 국방대 교수,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앵커]
사흘간의 평양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부터 또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으로 향합니다. UN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서 비핵화 문제가 어떻게 진척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한범 국방대 교수, 그리고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정상회담이 11년 만에 평양 정상회담이기도 해서 이미 의미가 컸었는데 일정 하나하나마다 역사적 순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일단 두 분께서 꼽은 가장 인상적인 순간들을 먼저 들어볼까요?

[인터뷰]
2박 3일 동안 굉장히 많은 장면들을 우리가 봤죠. 저는 독특하게 잘 안 잡히 장면에서 감동을 좀 느낀 게 있습니다. 뭐냐 하면 그게 삼지연공항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북한 주민들이 나와서 환영을 하고 있었고 우리 문 대통령이 일일이 가서 다 악수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 뒤에 김정은 위원장이 따라가는데 이게 아마 일정이 조금 시간이 부족했나 봐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문 대통령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그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아마 잘 못 보셨을 텐데 빨리 가자는 그런 사인이죠. 이게 사실은 외교상은 상당히 결례입니다. 이게 정상 간에. 그런데 그만큼...

[앵커]
얼마나 두 정상이 친해졌는가.

[인터뷰]
그렇죠. 그것을 충분히 볼 수 있고 또 그만큼의 소통이 되고 있다, 그 정도 수준으로 해도 큰 문제는 안 된다. 그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앵커]
정한범 교수님은 어느 장면을 꼽으시겠습니까?

[인터뷰]
저도 마찬가지로 백두산에서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장면,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기는 했습니다마는 사실은 그건 그림이고요. 내용적으로 본다면 저는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우리 대통령이 15만의 평양 시민들에게 연설을 한 장면이 가장 충격적이지 않을까. 한 폭의 그림으로 보기에는 백두산 그림이 제일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 한반도의 역사에서 큰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한다면 아마 평양 시민들에게 연설했던 그 장면이 아닐까. 왜냐하면 지금 평양 시민이 한 300만이거든요. 그중에 15만이 왔다고 하는 것은 20명 중 1명이에요. 연설을 들은 사람들이 아마도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될 거고 우리 대통령, 남한의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내용을 얘기했다고 하는 아마 문화적인 충격이 엄청났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저도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000년을 우리는 함께 살았고 70년을 떨어져 살았다. 그래서 함께 살아야 된다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연설을 했을 때 약간 뭉클하다, 이런 느낌이 드는데. 이걸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이, 평양 시민들이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굉장히 좀 놀라운 장면들이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도 많았던 것 같은데요.

정상회담 기간에 해프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 정상회담 기간이 18일에서 20일이잖아요. 그런데 백화원 초대소에서 기념식수가 있었는데 그 표지석에 보면 18일에서 21일,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복선이냐, 아니면 단순한 실수냐, 오타냐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북측에서는 사실 하루 더 남측의 일행, 대통령을 포함해서 하루 더 있을 것을 약간 예상을... 사전에 합의가 된 것은 아니니까 그런 제안을 했다고 지금 밝혀졌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얘기를 했는데 저는 북측에서 나름대로의 상황을 좀 대비를 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늘 얘기한 것처럼 20일이 일정이 좀 비어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남북 정상이 뭔가 지난번 도보다리와 같은 그런 어떤 친밀감을 과시할 수 있는 그런 이벤트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백두산으로 갈지는 아무도 예측을 못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예측한 것이 한 군데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RFA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백두산을 갈 거라고 예측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거기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는데 어쨌든 백두산을 가고 또 백두산이 여러 가지 멀기도 합니다마는 기후 변화도 있고 그래서 삼지연 초대소를 비워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혹시나 상황에서 하루 더 묵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아마 그런 것을 좀 고려해서 백화원 초대소 앞에 기념식수 할 때는 21일로 된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백두산 트래킹 얘기는 사실 회담 전부터 나오기는 했었는데 실제 이게 가능할까, 사람들이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많았는데 실제로 백두산까지 가는 이런 일도 저희가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새로운 리더십, 좀 은둔의 지도자 이미지가 강했는데 완전히 탈피를 한 것 같고요. 더불어서 리설주 여사의 어떤 행보가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아마도 그 두 분뿐만이 아니라 지금 북한 사회 전체에 대한 재평가가 이번에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는 지난번 판문점 회담으로 데뷔를 했는데 그 이후에 정말 많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비핵화 국면이기 때문에 비핵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는 하지만 지금 저는 그보다 비핵화는 중기적인 목표라면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 사회의 변화라고 하는 측면에서 봐야 될 텐데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아들 김정은으로 권력 승계 과정에서는 우리가 많은 것을 볼 수가 없었는데 이제 완벽하게 권력 승계가 이루어지고 난 이후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아마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본인 스타일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저는 특히나 김정은 위원장의 나이, 30대 초반이라고 하는 나이에 주목을 하고 싶습니다.

저도 30대 초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저와 비교를 해 보면 확실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화를 두려워한다고 하는 걸 느낄 수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30대 초반이기 때문에 아직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지난번 판문점 회담에서 보여준 북한 사람들의 모습과 또 이번에 보여준 모습이 아주 달랐어요. 단적인 예로 보면 지난번에 김정은 위원장을 호위했던 경호원들이 뛰는 모습, 스포츠 머리를 하고 뛰는 모습을 보지 않았습니까?

[앵커]
V자 대형으로.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는 경호원들이 눈에 띄지 않아요. 방송을 잘 유심히 보시면 최고존엄이 움직이는데 경호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저는 두 가지로 보고 싶습니다. 일단은 남한의 열린 경호를 따라한 측면도 있고 또 더 나아가서 아예 외모 자체를 남한 사람들처럼 헤어스타일이나 복장 자체가 바뀌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거의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바뀌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나 또 리설주 여사나 아마 이번에 정말 전 세계를 향해서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조금 첨부해서 말씀드리면 달라진 파격적인 모습이 드러나지는 했는데요. 이거는 김정은 위원장의 본인의 성격도 충분히 반영이 되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 또 그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이 자기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르게 김일성 주석을 따라한다는 거죠.

김일성 시대 때 보면 이른바 애민사상이라고 해서 상당히 북한 주민과 대중 사이에 파고드는 그런 통치력과 지도력을 보인 적이 종종 있습니다. 아이들을 안아준다든지 우리가 자료 사진도 있고 이미 역사에 기록이 남아 있는데. 또 그렇게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준 여러 가지 행동들, 그런 부분들이 사실 자기 할아버지 때 상당 부분 있었다라는 거죠.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을 전 세계에 이런 식으로 실시간으로 보여준 것이 좀 다르다고 그 차이를 읽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모습은 보였고요.

특히 절을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 문 대통령이 이른바 폴더, 90도 인사를 하면서 많이 화제가 됐는데 김정은 위원장도 그런 인사를 합니다.

[앵커]
대동강수산물시장 갔을 때.

[인터뷰]
그건 따라서 한 거고요. 얼떨결에 따라서 한 거고. 공식행사에서 예를 들어서 노병들 모아놓고 하는 행사에 90도로 그렇게 절을 하고요. 그리고 또 중요한 메시지를 얘기를 할 때 간단한 목례 정도는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민들 사이에 파고들어서 사진 찍어주고 그런 것도 사실은 여군을 방문했을 때 그런 사진 찍어주는 얘기도 한 적이 있거든요.

[앵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인터뷰]
애민사상과. 사실은 북한 체제, 특히 1인 지배체제에서는 모든 1인 지배를 했던 통치자들의 우리가 간단하게 그들을 보면 오히려 백성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그런 모습들이 보이는 건 분명히 있습니다.

[앵커]
통치 스타일도 있고 남북 간에 교류가 친밀해지다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하는 행동이 조금 은연중에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위트도 상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에 보면 사진도 제가 찍어드릴까요, 이런 얘기도 나왔었고 손가락 하트, 나는 하려고 하니까 잘 안 된다.

[인터뷰]
아마 연습을 계속 해야 될 겁니다.

[앵커]
연습을 해야 될까요? 어쨌든 굉장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데 이런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라고 할까요? 이런 부분들이 지금 미국 사회 여론도 살짝 돌려놓고 있는 이런 분위기라는 아까 저희 리포트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이 남북 간의 이런 접촉 빈도수를 자주 하고 또 접촉면을 넓힐수록 사실 북한이라는 국가가 상당히 폐쇄적인 국가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여러 가지 규범과 규칙, 원칙들에 대해서 더 많이 노출됨으로써 이른바 북한의 정상국가화와 보통국가화가 조금 더 빠른 시간 내에 달성될 수 있다는 거죠. 저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만약 북한이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국가와 보통국가의 수준에 이른다면 핵 문제도 저절로 같이 해결될 여지가 그만큼 커지는 거고요. 남북 간에 긴장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 이런 게 평화를 하는 남북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는 것은 우리한테도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두 정상 못지않게 김정숙 여사 또 리설주 여사, 이 두 사람의 케미도 못지않게 관심을 끌었는데요. 못지않게 또 존재감을 드러낸 사람이 또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입니다. 그야말로 행사장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다 보니까 김여정 순간이동설 이런 얘기까지 우스갯소리로 나오더라고요. 2박 3일 동안 모든 의전 장소마다 모습을 계속 다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제가 유심히 봤는데요. 특히 물론 김정은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우리 카메라들이 김여정을 주시하고 따라간 측면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관심이 있으니까. 그러나 이제 그보다는 제가 유심히 보니까 스마트폰을 끊임없이 들고 다니면서 체크를 해요. 그리고 바로 김정은 옆에서 뭔가를 좀 도와주다가 금세 또 뒤로 또 물러나서 바로 스마트폰을 체크하고 이런 모습을 봤는데 아마 김여정이, 그러니까 이번 행사의 총기획, 연출, 총괄 감독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특히 심지어는 회담에 배석까지도 같이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북한 체제는 아마도 김정은이 김여정을 가장 신임하는 최고의 도우미로 생각하는 그런 생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동생이기도 하지만.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아마도 이번 정상회담의 움직이는 사령탑, 이렇게 저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김여정의 도움이 없이는 아마도 김정은이 본인의 유일체제를 한동안 구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어떻게 또 거꾸로 생각하면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앵커]
움직이는 사령탑이다, 이런 표현을 써주셨는데 어쨌든 행사뿐만 아니라 회담장에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실세로서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가운데 김여정 부부장의 출산 소식이 또 전해졌습니다. 이 얘기 잠깐 들어보시죠.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 4·27 판문점 회담 올 때 출산을 하고 바로 왔다, 왜냐하면 제가 그때 김여정 부부장 이야기를 해서 약간 배가 불렀다고 그랬더니 여성계로부터 호되게 당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관심 있게 물어봤죠. '이번에 보니까 살이 많이 여위었는데 그때는 좀 통통했는데 많이 말랐습니다, 핼쑥합니다' 그랬더니 그때 출산하고 막 온 거예요. 막 왔다고 그래요. (출산하고. ) 그래서 지금은 몸조리를 해서 나타날 때는 나타나고 있을 때 있고. 그러면서 미소를 짓는데 예를 들면 삼지연 오찬 때 두세 시간 했거든요. 밖에서 딱 기다리고 서 있더라고요. 제가 왜 안 들어가십니까 그랬더니 괜찮습니다 하면서 하는데 진짜 멋있어요. 내가 너무 좌파 되는 것 같네요. (미국의) 상당한 고위층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걸 좀 해결해주라 하고 북한의 상당한 실세한테 얘기를 했더니 곤란한 질문이었대요. "나 그거 못 한다" 라고 해서 김여정 부부장한테 얘기했더니 금방 해결해 주더래요. 백두혈통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능력에 비해서 김여정 부부장은 출세를 못 하고 있다.]

[앵커]
옆에서 볼 때 굉장히 멋지다, 이런 인상을 받았다, 이 얘기를 하는 걸 들으셨는데. 어쨌든 판문점 회담 직전에 출산을 했다, 이 소식도 새롭게 알려진 소식인데요. 그런데 마지막에 얘기한 부분이 지금 무엇보다 백두혈통이라서 오히려 출세를 못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인터뷰]
글쎄요, 그게 지금 박지원 의원이 앞부분 얘기와 뒷부분 얘기가 좀 달라서요. 예를 들어서 아마 지금 출세를 못 했다는 건 직책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선전선동부 부부장이고 나이에 비해서 결코 출세를 안 한 건 아니라고 생각이 되고요.

더불어서 지금 고위층한테 얘기 안 했는데 김여정한테 얘기하니까 됐다. 그건 그만큼 굉장히 막강한 파위를 행사하고 있다는. 당연히 북한체제의 특성상 이게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만큼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느냐가 그 사람의 권력의 정도를 알 수 있는 겁니다.

특히 우리가 북한을 계속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순방을 나가거나 순시를 나갈 때 누가 몇 회를 따라갔느냐, 그게 그 사람의 권력의 지표가 되는 그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김여정 부부장 같은 경우에는 항상 어디든지 자기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한테 접근할 수 있다라는 것 자체가 저는 권력의 원천이 된다고 봅니다.

[앵커]
이번에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이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로 보낸 송이버섯인데요. 북한은 보냈다면 톤 단위로 송이버섯을 보내곤 하던데 이전에도 송이버섯 선물로 많이 보냈습니다마는 이번에 특히 화제가 된 것은 이것을 이산가족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이 부분을 주목해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제가 확실치는 않습니다마는 옛날에도 우리 김대중 대통령 때나 노무현 대통령 때도 송이버섯이 왔을 때 이산가족들에게 나눠줬던 그런 것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앵커]
아마 그때는 이렇게 전체 물량을 전부 다 이산가족에게 보냈던 것은 아마 처음이고요.

[인터뷰]
아마도 우리 이산가족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것이 생사확인이나 또 이게 매번 이벤트성으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일부 남측의 100명, 북측의 100명 이 정도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사실 이산가족들의 전체적인 숫자에 비해서 이걸 다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거든요.

그런데 아마도 우리 대통령께서 이번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배려를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전에는 이게 송이버섯이 오면 일단 남한의 지도층들에게 먼저 나눠주고 그게 우선시되긴 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아예 전체 물량을 다 이산가족들에게 나눠주고 그래서 이산가족들이 아마 이것을 받으시면서 아마 가슴 뭉클하고 또 고향의 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어제 화면에서도 계속 보셨지만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또 편지도 써서 보내지 않습니까? 북녘 산천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으면서 얼싸안을 날이 꼭 올 거다, 건강하시라. 이런 얘기가 있었고 받으신 할머니의 사위는 SNS를 통해서 이런 글을 또 남기죠. 아흔이 넘은 장모님께서 북에서 넘어온 송이버섯을 받고 우신다. 가슴에 한을 담은 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그나마 송이버섯이라도 받으셨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정말 의미 있는...

[인터뷰]
저는 아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방금 정한범 교수 얘기하신 것처럼 2000년, 2007년에도 북한에서 보내왔거든요. 그때는 주로 우리 지도층, 언론계에서도 많이 드셨다고 제가 얘기를 좀 전해 들었는데 이게 이산가족한테 가지 않았죠. 이번에 미상봉 이산가족, 한국에 지금 5만 6000명 남아 있는데 지금 갔다라는 것 자체가 지금 그 편지 내용도 그렇고 상당히 감동적으로 또 굉장히 이것은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이건 꼭 매우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이게 사실은 굉장히 비싸기도 합니다. 이게 천연 자연산으로 최상급으로 한 1kg 정도, 국내의 최상급이 1kg에 70만 원 정도 하거든요. 이게 지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좋은 송이버섯을 보낸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일단 북한의 송이버섯은 대북제재 있기 전에는 굉장히 최상급으로 수출도 되고 그랬다, 이런 소식도 전해 들었는데 이산가족들에게는 아마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제 서울을 답방하기로 했다. 두 정상이 가을 평양정상선언을 하면서 이 얘기를 양 정상 모두 했었거든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발언 중에 하나가 첨가가 된 것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부분입니다. 정말 특별한 사정이 없어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이루어질 텐데 일단 올 수 있을지 이것도 궁금하고요. 그다음에 문 대통령처럼 항공기를 이용할지 어쩌면 철도가 이용이 돼서 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지 육로를 이용할지 이런 부분부터 하나하나가 벌써 관심입니다.

[인터뷰]
저는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일단 가능성 부분에서는 매우 높다.

[인터뷰]
특별한 상황이 오더라도 올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어떤 특별한 상황이라는 것은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게 결국 북미 비핵화 대화가 뭔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다든지 어려움이 있다라는 그런 것을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럴 경우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올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지난 2차, 3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사실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있을 때 회담이 열렸지 않습니까? 설사 북미 대화가 좀 어렵고 북미관계가 힘들어진다 하더라도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이 와서 다시 한 번 한국과의 대화를 통해서 한국을 또 촉진자로 해서 뭔가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이 되죠. 다만 시기와 방법, 그런 건 그것이 오히려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또 하나 주변에서 많이 반대를 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결정을 했다 하는데 그것은 사실 북한의 통치체제를 아는 분들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측근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가는 것을 어떻게 했냐 물어보면 당연히 그건 안 된다고 얘기를 하죠. 일단 경호 문제도 있고 북한의 최고존엄, 백두혈통이 김여정이 오기는 했습니다마는 남한에 온다는 것은 상상을 못할 일이거든요.

혹시라도 대답을 위원장님, 가셔야 됩니다라고 얘기를 하면 그러면 내 경호를 어떻게 하고, 그렇게 얘기되면 그 사람은 힘들어진다는 거죠. 일단은 안 됩니다라고 얘기를 하는 것은 북한 체제의 의사결정 체제에서 좀 당연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오게 되면 경호나 의전 문제, 이런 것들이 북한은 통제국가니까 당연한데 이게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북한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말씀하신 대로 내가 가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박지원 의원이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여기에 대해서 말하기를 태반이 반대하지만 나는 태극기 부대를 이해한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거든요.

[인터뷰]
아마도 이것은 태극기 부대를 이해한다는 좁은 의미로 해석하기보다는 남한 사회의 체제적 특성을 이해한다. 그러니까 남한에 가면 어떤 일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본인이 맞을 때 했던 일사불란한 모습, 그런 것들을 우리가 기대할 수 없고 남한이라고 하는 사회는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출이나 이런 것들이 있고 또 경호나 이런 것들에 있어서도 북한에서처럼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이런 것들을 다 양해하고 있으니 그런 것들은 괘념치 마시라, 이런 의미로 아마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아무래도 남한 사회에 대한 어떤 북한 사회와 다름에 대해서 충분한 이해가 있고 여기에 대해서 이해한다, 이런 의지를 표명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서울에 오게 되면 아무래도 이번에 백두산 갔으니까 한라산 갈 가능성도 있겠죠?

[인터뷰]
이미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한라산 얘기도 나왔고 그리고 경호, 의전 그런 문제 때문에 아예 서울이 아니라 한라산에서 만나면 어떻겠느냐. 제주도에서 만나면 어떠냐 그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제 한라산 등반은 물리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송영무 전 장관이 됐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그것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이 되고.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마 남한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김정은 위원장일 겁니다. 정보가 전혀 통제되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다 갖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태극기 부대 얘기도 하고 있고 그렇지만 그렇게 들은 정보랑 직접 와서 남한의 한국의 상황을 보는 것은 굉장히 다르죠. 그래서 이 체제의 분명히 차이를 느끼게 되고 어떻게 보면 그것이 마음 깊숙한 곳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북한이 추구하는 이른바 보통국가라는 것은 결국 한국, 남한의 그런 통치체제와 그런 자유로운 우리 체제를 보고 그 방향으로 가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 의연중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접촉면을 넓히고 자주 만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 답방, 비핵화 협상하고도 사실 연결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잘 돼야 또 답방도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 텐데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이번에 거듭거듭 확인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습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습니다. 참관이나 영구적 폐기라는 용어는 결국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앵커]
전반적인 얘기를 들어봤을 때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이제 경제 강국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굉장히 많이 이번에 밝혔다, 이런 느낌은 있는데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합의문에 담기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이 무언가를 가지고 이번에 또 미국을 가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뭔가 또 얘기를 나눠야 되겠죠?

[인터뷰]
당연히 그렇습니다.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국면, 대화 국면으로 나왔을 때부터 처음부터 경제발전을 염두에 두고 나왔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체제보장만을 원한다면 현재 상황으로 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제보장은 지금도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런 상황으로 체제를 보장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체제보장을 원하는 것인가, 이것이거든요. 그래서 비핵화를 통해서, 그러니까 핵을 포기하는 대신에 다른 경제 발전이라든지 국제사회의 인정, 이런 것을 통해서 체제보장을 받고 싶다는 거거든요.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관해서는 제가 볼 때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이것이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입장에서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누가 먼저 자기 카드를 내려놓을 것인가에 이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거거든요. 그 부분이 어떻게 해결이 돼야 되느냐가 가장 큰 문제인데요.

제가 볼 때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금 우리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첫날 2시간 정도 회담을 하고요. 그다음에 둘째 날도 1시간 남짓 이렇게 회담을 했는데 물론 오고 가며 만난 적이 있지만 그때는 깊숙한 얘기하기는 힘들었을 거고요. 제가 볼 때는 양 정상 간에 회담 결과 발표에 있었던 내용들은 아마도 이번 평양회담에서 다루어진 내용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그 이전에 이미 다 합의가 됐을 것이고요.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나온 얘기들은 대부분 앞으로 이번에 우리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때 어떤 카드를 더 내려놓을 수 있느냐, 이것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얘기를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정부 발표에서도 아직 이번 회담 결과 발표에 다 싣지 못한 내용들이 있다고 했는데 그 내용들을 하나씩 하나씩 점검해 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카드들이 분명히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어쨌든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지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회담, 이런 북미 간의 대화가 탈선 위기에 있다가 다시 궤도에 올라오기는 한 이런 정도의 상황은 된 것 같은데요. 지금 북미 간에도 굉장히 물밑접촉이 있는 것 같고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도 자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대화의 재개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평양공동선언이 나오자마자 미국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아주 명확하게 두 채널의 대화를 제시했죠. 첫 번째는 이번 UN총회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랑의 대화를 하겠다라고 초청을 했고 저는 그거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죠. 빈에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이랑 대화를 하겠다라고 역시 북한을 초청을 했습니다. 북한이 아직 답은 없죠. 이것은 새로운 소통채널이거든요.

이전에는 폼페이오 라인,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이 움직였고 또 그 이외에 김정은-트럼프 대통령 라인이 움직였는데 보다 실무적으로 깊이 있고 또 지속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라인을 지금 만들겠다는 거거든요. 북한이 수정 제안을 하지 않는 한 북한도 저는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대화의 국면으로 들어가는 것은 맞습니다. 이제 결국 핵심은 우리 문 대통령이 이번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어떻게 지금 3차 남북정상회담 때 공개되지 않은 그런 내용들을 지금 밝힐까인데요.

두 가지입니다. 사실 평양공동선언 안에 그 단어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이 제시해야 할 상응조치 또 하나는 북한이 영변 핵원자로 이외에 할 추가 조치를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것을 조금 풀어서 얘기를 하면 결국 북한 비핵화 로드맵을 지금 얘기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상응조치라는 것은 북한이 어떤 비핵화의 진전된 조치를 하면 거기에 따른 보상조치를 얘기하는 거고 반대로 보상조치를 미국이 주면 북한이 그다음에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그런데 이게 사실은 진작에 나왔어야 되는 로드맵이죠. 로드맵이 없이 무엇을 한다라는 것은 굉장히 불예측성이 크기 때문에. 아마 이것은 공개는 되지 않았지만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랑 충분히 얘기를 했고 그래서 이것을 갖고 아마 트럼프 대통령한테 얘기를 하고 방금 말씀드린 오스트리아 빈에서 그것을 좀 공식화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만약에 그것이 순조롭게 된다 하면 그다음 단계로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을 할 가능성이 있고요.

그다음에 마지막 단계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은 북한과 미국의 입장차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북한과 미국의 입장차가 줄어들어서 연내 종전선언, 희망적인 시나리오로 얘기한다면 연내 종전선언 얘기도 나오는 여기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좀 바라보겠습니다. 정한범 국방대 교수, 그리고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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