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삭간몰 미사일 기지' 논란 수습 국면...불씨는 남아

'北 삭간몰 미사일 기지' 논란 수습 국면...불씨는 남아

2018.11.17.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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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2일, 미 전략 국제문제연구소 CSIS 보고서로 촉발된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논란은 빠른 속도로 수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세력이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논란은 반복해서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파문은 지난 12일 전략 국제문제 연구소, CSIS 보고서를 뉴욕타임스가 인용 보도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대형 사기극으로 묘사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 보도에 대해 상당수 한국과 미국 언론이 받아쓰고, 미국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반향을 일으키면서 대형 파문으로 커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보도가 나온 직후 청와대가 전례 없이 공개적인 반박을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면서 파문은 3,4일 만에 가라앉는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문제는 미국에는 북한과의 대화 자체가 북한 속임수에 빠지는 것으로 확신하는 전문가가 많기 때문에 제2, 제3의 삭간몰 기지 파문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북한과의 대화에 회의적 태도를 보여온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무리한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한국 정부가 북한을 대변한다면서 논점 흐리기에 나섰습니다.

더 이상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북미 대화를 좌초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민감한 주목 대상입니다.

한편 이번 중간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은 미국 민주당 진영에서는 삭간몰 관련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촉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했습니다.

미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극도의 불만과 반감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은 만큼 북미 대화 자체가 공격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촉진해서 비핵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추진해야 하는 우리 정부 처지에서 보면 외교 환경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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