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광주형 일자리 압박..."다른 지역 검토할 수도"

與, 광주형 일자리 압박..."다른 지역 검토할 수도"

2018.11.27.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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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금이 절반으로 주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고, 정부가 사회 복지를 확대하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타협이 진척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이번 주 안에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며 안 될 경우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질 좋은 일자리 만들기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광주형 일자리' 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번 주 안에 합의를 못 이루면 예산 확보가 불가능한데 그럴 경우 '광주형 일자리' 시행은 한 해 더 미뤄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여당 내부에서는 지역을 광주가 아닌 다른 곳으로 바꾸는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GM 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 군산과 조선산업 위기를 맞은 경남 지역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광주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공모제 전환을 명분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제3정조위원장 : 마지막까지 합의가 안 된다면 그냥 광주에만 매달릴 수 없으니까 공모제로 전환하고 예산 어떻게 확보해야 할 것인가를 사실상 저희가 논의하기 위한….]

하지만 광주 기반이 약한 민주당으로서는 섣불리 지역을 바꾸겠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 지도부도 공모형 전환은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검토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 자체로 방향을 정한 건 아니고, 저는 광주에서 어떤 극적인 타협이 확실히 이뤄질 수 있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광주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민주당이 공모제를 논의한 건 무책임한 처사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공모형을 거론한 것 같은데 이것은 더불어민주당이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아주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예산안 처리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지역 민심을 살피고 있는 여야가 합의 결렬 시 어떤 복안을 내놓을지 각자의 셈법이 복잡합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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