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환자"...김병준式 치료 통할까?

"한국당은 환자"...김병준式 치료 통할까?

2018.12.03. 오전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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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2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을 '보스 중심의 환자'로 진단하고 일부 개선책을 제시했습니다.

남은 임기 석 달 동안 계파청산과 새 인물 영입 등으로 당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는 않아 보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당을 포함한 대한민국 정당은 계파와 보스정치에 병든 환자라고 진단했습니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원다움이 살아있는 수평적 구도가 바람직한데, 아직도 당내에서는 계파에 기댄 일부 일탈 행위가 보인다고 경고했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다들 조심들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일탈적인 행위들이 조금씩 보이는데, 그런 부분은 며칠 더 두고 보시죠.]

비전 제시와 인적 쇄신, 새 인물영입이란 삼각 고리로 당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건데, 각오와 별개로 넘어야 할 고비도 여럿입니다.

당장 원내대표 유력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계파 종식을 선언하자면서도, 비대위의 인적 쇄신 방향에는 각을 세웠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의원 : 112명의 대오를 많이 흔들거나 하는 그러한 쪽의 인적 쇄신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합니다.]

일부 원내대표 주자들도 비대위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김영우 / 자유한국당 의원 :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거에 있었던 불행한 일들을 기준으로 해서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쏘니까 당이 계파전쟁으로 가는 것입니다.]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대리전으로 흐를 것이란 우려 속에, 새 인물 영입을 통한 보수통합도 더디긴 마찬가지입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입당했지만,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나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핵심 인물들은 여전히 거리를 두는 모습입니다.

김병준 위원장은 내년 2월 말을 전후해 비대위 활동은 끝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한국당 체질을 변화시켜 수권정당으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할 시간이, 채 석 달도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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