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관측...김정은 연내 답방 득실 셈법은?

다양한 관측...김정은 연내 답방 득실 셈법은?

2018.12.08. 오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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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답방에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여러 이해득실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답방 여부 결정 과정에서 고민하는 변수들은 무엇인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가 진단해 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국회 발언에서 아직 북으로부터 뚜렷한 답이 온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 발언은 김 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을 희망한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서울 답방 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득실 계산은 여전히 진행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으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익은 이미지 개선과 분위기 전환입니다.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을 촉진하는 효과는 물론, 북한이 국제 사회에 정상적인 국가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거부감을 상당 부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밀감이나 신뢰감이 증진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그렇지만, 연내 서울 답방을 결행할 경우 부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서울에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할 것인지, 표명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 것인지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불편한 요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 유지를 합의한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해도 경제 협력이나 지원을 얻어갈 수 없다는 점도 불만입니다.

이처럼 불투명한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참모들은 경호나 의전에서 불쾌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연내 서울 답방을 만류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득실 계산을 한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연내 서울 답방보다는 내년 1월이나 2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를 선호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 문제를 외교적 득실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신의 문제로 간주할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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