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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 출연 : 이택광 경희대 교수 / 김민하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한 주, 언론 보도 속에 비친 정치 사회 현안들,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안별로 시비를 가리기보다는 편을 갈라서 접근하는 이른바 프레임 보도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그것이 정치 현상, 그 현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더비평, 이택광 경희대 교수, 김민하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앵커]
단식 농성, 손학규, 이정미 대표 하면서 이슈화는 됐어요. 그런데 관련 보도도 늘었을 거고요. 이 보도들 보시면서 특별한 양상이 보이던가요?
[이택광]
저번 시간에도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이게 사실 선거 개혁, 선거제도 개혁과 맞물려 있는 사안인데 그것에 대한 심층적 보도보다는 이번에는 의석수 이야기가 튀어나왔죠. 그러니까 의원수, 의원 정수를 늘리느냐 마느냐. 이게 이슈화돼서 지금 한국당 같은 경우는 지금 늘리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 사실 또 이게 비례대표 문제가 제기되면 의석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죠, 대의제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봤을 때는.
그런데 이런 문제들과 관련된 여러 가지 공론들이 있는데 사실 이미 많이 논의가 됐었어요. 과거에 안철수 전 의원이 사실 그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미 많이 논의가 됐고 이게 맥락 없이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닌데 그런 것들을 언론들이 사실은 짚어주고 보도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고 그냥 의원 정수 문제로 가버리니까 결국 이걸 가지고 국민들이 생각했을 때 많이 오해가 초래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 의원들이 이 제도를 만들어서 자기들 배를 불리려고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와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좀 물타기가 이뤄지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런 정치적인 목적도 있지 않을까요?
[김민하]
그렇죠. 보도 양상을 보면 선거제도 개혁이 되는 거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거냐,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비례성이 강화된다든지 그다음에 사표가 방지된다든지 이런 장점이 있는데 결국 의석수를 늘려야 되기 때문에 그것은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잘 안 될 거다. 이게 기존 보도의 거의 정형화된 양상이었거든요. 보통 그렇게 보도를 했는데 사실 국민들이 의석수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게 사실이죠. 그리고 그 의석수를 확대하느냐 마느냐가 정치권에서의 주요한 쟁점이 돼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언론이 그것을 보도할 수는 있는데 그게 선거제도 개혁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그런 방향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긍정적인 방향을 강조할 수 있는 균형을 맞추는 이런 보도도 있어야 될 것 같거든요.
그게 예를 들면 방금 말씀드렸던 비례성 강화나 사표 방지 이런 것도 있지만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그게 피부로 와닿는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선거제도를 바꿨을 때 그러면 내 삶에서 뭐가 나아지는 것이고 뭐가 좋아지는 거냐. 여기에 중점을 두고 이 제도를 해설했으면 언론이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선거제도를 바꿨을 경우에는 정의당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의석수가 좀 늘어날 것이다. 이상의 의미를 국민들이 느끼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언론이 더 많은 역할을 해 줬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정당 간의 이해타산으로 언론이 보도를 했다는 건데 왜 그랬을까요?
[김민하]
일단 지금 현실적으로 정치권 내의 논의가 그렇게 되고 있고 정치권이 서로 협상을 해야 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언론 보도가 아무래도 협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그런 측면이 있는 걸로 보여지고요. 그다음에 실제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이 됐을 때 예를 들면 지금 거대 양당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그런 측면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아무래도 그 점에 있어서 언론들이 소수정당, 군소정당 내지는 작은 정치 세력들의 편을 듯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걸 지양하는 그런 의도도 있지 않겠는가, 저는 그런 느낌도 받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작은 정당의 편을 안 든다?
[김민하]
작은 정당들의 크기에 비하면 편을 더 많이 들어줬다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선거제도의 핵심적인 그런 것들을 봤을 때는 부족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단식 보도에 대해서 일부 정치인들은 너무 크게 보도해 준다, 이런 지적도 사실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본질을 건드리지 않으면 결국 야 3당들을 뭐라고 할까요? 이해, 실리 계산만 하는 정당으로 비춘다, 이런 지적이신 거죠?
[김민하]
그렇습니다. 결국 자기들의 밥그릇을 위해서 단식을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사람들이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거기에 나름대로 자기 논리와 자기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런 이해관계 이외의 것들이 있는 거거든요. 그럼 그런 것들을 잘 짚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 교수님 말씀하실 때 비례대표 연동형을 도입하게 되면 의석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나 국민 여론은 냉랭하고요. 국민 여론을 또 그대로 짚어주면 또 이런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 겁니까?
[이택광]
결국에 그런 보도가 프레임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 여론이라는 것이 의석수를 늘리는 데 대해서 부정적인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대의제에 대한 불신이라든가,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말 그대로 당선만 되면 지역구 문제나 이런 데 대해서 굉장히 소홀해진다라든가 중앙정치에 몰입하게 되고 결국 일신의 영달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 이런 실질적인 그런 경험적인 내용들이 있는 거죠. 그래서 국민들은 의석수를 늘려서 결국 정치인들의 그런 기득권을 강화시켜준 거 아니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런 식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내용들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 조정하는 것도 저는 정치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조정의 역할들이 그냥 정치인들이 열심히 합의한다고 해서 조정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것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공론장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 언론이 그 공론장의 역할을 해 줘야 되는데 언론이 지금까지 보면 그런 기득권의 쉽게 말하면 기성 정당들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돼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런 매몰되어 있는 것들을 자기들 나름대로 정당성, 언론의 정당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건데 그 프레임을 만들어서 그러한 국민들의 합리적인 의혹들 또는 의심들 이런 것들을 자기들의 프레임 속으로 프레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용하게 되는 거죠. 이런 것들이 사실 좀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걸 단순히 중립 보도, 이런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공론이라고 한다면 전체적으로 정치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러한 상황에 대한 합의도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앵커]
적어도 이 사안, 특히나 의원 정수 확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반대 여론도 짚어주고. 그러나 또 왜 늘려야 되는 건지도...
[이택광]
설득을 해야 되는 것이죠. 그런 역할들을 해 줘야 되는 것이죠.
[앵커]
주제를 바꾸겠습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언론에 대해서 한마디했어요. 얘기 듣고 진행하겠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친박·비박 프레임으로 계속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 한마디로 이것은 저희 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우리끼리 편 가르는 것은 자해 행위라고 했는데요. 최근 공개적으로 방송에서 이런 부분을 말씀하시면서 인터뷰하신 의원님이 계십니다. 이 의원님에 대해서는 제가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친박, 비박으로 가르면 반한국당이다 이런 건데 이후에 언론 반응이 있었습니까?
[이택광]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친박, 비박이라는 것 자체가 언론이 보도하기가 정말 좋은 먹잇감이지 않습니까? 누가 누구의 지지를 받아서 한국당 내에서 어떻게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이런 걸 예측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기본적인 정치 비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나경원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혹스럽겠죠. 그러니까 일단 기본적으로 자기는 친박이 아니었는데 친박의 지지를 받고 일단 원내대표가 됐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들. 그리고 거기에서 반대파들이 주로 나경원 대표를 향해서 제기하는 그런 비판들에 대한 합리적인 방어책을 만들어야 되니까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앵커]
친박 지지 받은 게 아니랍니다.
[이택광]
그렇죠. 결국은 그게 통합파, 쉽게 말하면 한국당을 다시 통합하기 위한 친박, 비박이라는 계파로 이 문제를 보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그 취지에는 상당히 공감을 합니다. 그렇게 보면 안 되는 거죠, 사실은. 계파를 없애고 말 그대로 본인들이 원하는 통합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데 하지만 사실 또 언론들 입장에서는 그것을 계속 친박, 비박으로 나눠서 그 안의 내부의 세력 관계를 보여주는 싶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사실은 프레임이죠, 그러니까. 이걸 벗어나는, 좀 더 큰 의미에서 한국당의 이번 통합을 어떻게 바라봐야 될 것인가. 그리고 기존의 계파를 초월해서 한국당이 제안하고자 하는 바가 뭔가, 보수의 재건인가, 그러면. 그 보수의 재건의 내용이 무엇인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궁금하죠. 그런데 그런 보도들은 나오지 않는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언론 입장에서 한국당의 친박, 비박 통합을 지지하거나 그럴 이유가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친박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이 됐다, 이런 분석이 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김민하]
그렇죠. 사실 친박, 비박 외에 지금 얘기한 복당파, 수당파 이것도 원래 친박, 비박이라고 언론이 부르는 것에 대해서 본인들이 그게 잘못됐다. 친박은 없다, 해체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우리를 당을 지킨 사람들로 불러달라, 이렇게 되면서 명명이 그렇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 언론이 이 사람들이 그룹을 지어있는 계파를 보도하기 위해서 쓸 말이 사실 없습니다. 예를 들면 명확한 가치와 노선에 입각해서 자기들이 계파를 형성했다고 하면 예를 들면 좌파, 우파, 중도파 이렇게 이름을 노선의 이름을 붙여서 얘기를 할 수가 있겠는데 그런 거 아니거든요.
지금 예를 들어서 바른미래당에 있다가 복당한 이학재 의원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 대표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 그때 비서실장이다, 이러면서 친박 주요 인사로 분류됐던 사람 아닙니까? 그럼 탄핵되면 바른미래당 가고 지금은 다시 돌아오고. 그리고 또 이런 식으로 과거에는 친박, 오늘은 비박 또는 과거에는 비박, 오늘은 친박 이런 일들이 너무 많으니까 사실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모여 있는데 이 사람들을 그러면 뭐라고 부를 거냐, 이게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그나마 가장 정체성을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용어가 친박하고 비박이 아닐까라고 기자들이 생각해서 자꾸 쓰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근본적인 정치에 문제가 있고 이걸 보도하는 언론에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여하튼 간에 나경원 의원은 언론을 향해서 친박, 비박 좀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먹히지는 않았다고...
[이택광]
그렇죠. 금방 지적하신 것처럼 내용이 없어요. 거기에 다른 친박, 비박이 아닌 다른 네이밍을 할 만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내용을 만들어내시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불러드릴 것 같고요.
[앵커]
하지 말라가 대안을 달라?
[이택광]
대안을 제시하는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죠.
[앵커]
이제 또 다음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번 주에 가장 보도량이 많은 내용이 아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청와대 특감반 관련 보도였습니다. 아직은 이슈가 확장되고 있는 단계일 텐데 지금 언론 상태 어떻습니까?
[이택광]
지금 보도도 보시면 진실 공방이라고 되어 있어요. 아예 그냥 그것이 진실이냐 아니냐 이렇게 올려놔버렸죠. 사실 청와대 측에서는 개인의 일탈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사실 제가 볼 때는 그 개인의 일탈이라는 어떤 측면들이 좀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 같은데 또 이것을 진실공방으로 가버리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기다리는 입장이 돼버리게 되죠. 그러면 뭔가 또 하나씩, 지금 하루에 한 개씩 내놓고 계신데 내일은 또 뭘 내놓을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한국에서 가장 좋은 말이 결국은 그런 사안들을 뭉뚱그려서 흐리게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진실공방입니다. 뭐든지 진실공방으로 가버리면 아주 길게 갈 수 있어요. 그 문제를 가지고. 그래서 결국 진실공방을 제기한 분들이 유리하도록 언론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지금도 상당히 이 문제가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할 것 같고. 결국 그런데 맞는 것은 뭘까라고 생각해 본다면 저는 크게 과연 뭘 남길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언론사별로 논조가 확연히 갈리죠? 어떻던가요?
[김민하]
예를 들면 조선일보 같은 경우가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를 하고 있고 계속 김태우 수사관이라고 하시는 분이 갖고 있는 자료라든지 이런 걸 가장 충실하게 보도하고 있는데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청와대가 이것에 대해서 조선일보라든지 보수언론들이 취재를 할 때 청와대에 사실 여부를 확인을 하는데 그 청와대가 얘기한 해명이나 이런 것은 분명히 기사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청와대 해명을 들었다라면 사실 그 기사를 그렇게 쓰기는 어려운 것인데 해명은 뒤에 그냥 있거든요. 해명은 뒤에 그냥 있고 그대로 김태우 수사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고 있는 이런 양상인데 저는 이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진실공방이 돼 있고 의혹이 돼 있기 때문에 저는 진실을 가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결론이 예를 들어서 이게 만약에 정말로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청와대 감찰반이 부적절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는 대안을 같이 제시하면서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지금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수처라든지 이런 걸 설치해서 청와대 감찰 권한을 없애든지 축소하든지. 그리고 공수처로 실질적으로 하자, 이렇게 가는 생산적인 보도로 가는 게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런 공론 형성의 언론의 역할일 텐데 그게 아니라 대번에 나온 얘기가 과거 정부의 문건 유출 사건, 정윤회 씨와 비선실세다, 이렇게 나온 그 문건 유출 사태랑 같다, 이렇게 지금 보도를 하고 사설을 쓰고 이렇게 접근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보도의 핵심 내용은 뭐냐 하면 이게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지금 정부가 굉장히 자기들이 적폐 청산을 한다고 하고 굉장히 올바른 정치적인 그런 태도를 갖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나쁜 사람들이다,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러면 문재인 정부도 나쁘고 박근혜, 이명박 정부도 나쁘고 다 나쁜 정부를 가지고 살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얘기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이런 보도를 하되 논조를 가지더라도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이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지금 사찰 논란으로 비화돼 있고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일각에서는 민간인 사찰 문제로 그렇게 공격을 해대더니 지금 정부도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문제 제기예요.
[이택광]
심지어 조국 민정수석을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비유하는 그런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죠.
[앵커]
드러나 있는 팩트를 봤을 때, 그 사안을 봤을 때 이것이 민간인 사찰에 해당하냐 안 하냐를 떠나서 그 사안의 성격은 어떻습니까?
[이택광]
사안의 성격은 사실 다룰 만한 주제는 맞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언론이라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청와대와 관련된 그런 권력 감시 기능은 충분히 있죠. 그런데 이것이 너무 남용되었을 경우에는 금방 김 평론가도 지적했지만 결국은 모든 정치인은 나쁜 사람들이고 모든 정부는 나쁘다고 했을 때 결국 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 나쁜 것을 계속 팔아서 이득을 올리는 사람들이에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계속 다 나쁘니까, 나쁜 선정적인 것들을 계속 보여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과연 공론의 역할인가를 했을 때는 저는 굉장히 무의미한 그런 소모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얘기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여기에서 조금 더 생산적인 부분을 우리가 찾아낸다고 하면 결국 그건 권력 감시기능을 가진 언론인 것이고 그와 관련해서 진실공방이라고 하면 대환영이죠. 얼마든지 그와 관련된 철두철미한 조사라든가 이런 걸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것은 당연히 환영하지만 이것이 말 그대로 모든 정치인은 나쁜 사람이고 말 그대로 어떤 나름대로의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 의도라는 것이 결국 지금의 언론의 프레임 내에서만 움직인다고 한다면 큰 성과를 올리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런 보도들을 통해서. 이런 생각이 들죠.
[앵커]
지금 야당에서는 국정조사 얘기까지 나왔어요. 그런 걸 언론이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다뤄줘야 되는 겁니까?
[김민하]
이게 사실은 국정조사를 실제로 국정조사도 해야 될 것이고 국정조사 이후에 검찰 수사가 될지 어떨지 이런 것들은 앞으로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사실 그 과정에서 계속 진실여부를 두고 여러 가지 공방이 벌어질 거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의미에서 계속 이런 보도의 양상이 이어지면 계속 신문 1면 내지는 정치면의 가장 높은 자리에 이 사건이 계속 올라와 있을 가능성이 큰데 이게 사실은 지금 얘기가 되고 있는 청와대가 했다는 민간인 사찰의 내용이 사실 과거에 과거 정부들이 있던민간인 사찰이라든지 또는 아주 먼 옛날에 독재정권이 했던 그런 민간인 사찰하고는 정도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 겁니다.
예를 들면 실제로 가상화폐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참여정부 관계자들을 사찰한 것이다라고 지금 김태우 수사관이 주장을 하고 그 자료를 내놓고 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가상화폐가 상당히 문제가 될 당시에 예를 들면 금융감독원에서 청와대 국무조정실에 파견된 사람이 자기가 가상화폐 투자를 했는데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기 전에 팔아서 자기가 이득을 얻고 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상당히 큰 이슈가 됐었던 것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물론 이것에 대한 감찰을 청와대가 꼭 했어야 되느냐는 의문은 남는 거지만 어쨌든 간에 이 정도의 비중을 다루고 이렇게까지 집중해야 될 사안인가는 좀 의문입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알 권리가 남용됐을 경우, 이 부분과 관련해서 다음 주제 짤막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교생 사망사고, 저희가 계속해서 전해 드리고 있는데 언론이 희생된 학생들의 영역으로 무리하게, 무례하게 들어간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택광]
이미 SNS에 올라왔는데요. 이미 해당 고등학교 학생들이 전화를 받고 또 졸업생들까지도 심지어는 기자들이 컨텍을 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식으로 취재 요청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들은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왔던 여러 가지 재난 보도들이 있었는데 거기서 한치도 바뀐 모습을 우리가 발견하기 어렵죠. 그러니까 세월호 이후에 우리가 상당히 많은 이와 관련된 질타들을 국민들로부터 받았는데, 언론들이. 거기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그와 관련된 보도 윤리라든가 이런 것들이 정립되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이 해당 숙소 펜션이 농어촌 민박으로 설정돼 있었다고 지금 나왔지 않습니까? 그와 관련된 관리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이런 부분들도 얼마든지 취재할 게 많을 것 같은데 왜 해당 고등학생들에게 전화를 해서 선정적 보도를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짧게요. 왜 이런 게 제어가 안 될까요?
[김민하]
언론계 내부에서 이것을 시스템적으로 갖고 있어야 됩니다. 기자들에게 언론 윤리라든지 보도 윤리, 취재 윤리를 강화해서 이것들을 강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그런 시스템이 없는 것에 가까운 것 같고. 기자들이 상당 부분 방치돼 있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YTN부터 그런 것들을 다듬어서 그런 것들을 해야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앵커]
방치된 상태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생긴 문제일 수 있다.
[김민하]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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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택광 경희대 교수 / 김민하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한 주, 언론 보도 속에 비친 정치 사회 현안들,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안별로 시비를 가리기보다는 편을 갈라서 접근하는 이른바 프레임 보도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그것이 정치 현상, 그 현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더비평, 이택광 경희대 교수, 김민하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앵커]
단식 농성, 손학규, 이정미 대표 하면서 이슈화는 됐어요. 그런데 관련 보도도 늘었을 거고요. 이 보도들 보시면서 특별한 양상이 보이던가요?
[이택광]
저번 시간에도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이게 사실 선거 개혁, 선거제도 개혁과 맞물려 있는 사안인데 그것에 대한 심층적 보도보다는 이번에는 의석수 이야기가 튀어나왔죠. 그러니까 의원수, 의원 정수를 늘리느냐 마느냐. 이게 이슈화돼서 지금 한국당 같은 경우는 지금 늘리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 사실 또 이게 비례대표 문제가 제기되면 의석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죠, 대의제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봤을 때는.
그런데 이런 문제들과 관련된 여러 가지 공론들이 있는데 사실 이미 많이 논의가 됐었어요. 과거에 안철수 전 의원이 사실 그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미 많이 논의가 됐고 이게 맥락 없이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닌데 그런 것들을 언론들이 사실은 짚어주고 보도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고 그냥 의원 정수 문제로 가버리니까 결국 이걸 가지고 국민들이 생각했을 때 많이 오해가 초래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 의원들이 이 제도를 만들어서 자기들 배를 불리려고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와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좀 물타기가 이뤄지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런 정치적인 목적도 있지 않을까요?
[김민하]
그렇죠. 보도 양상을 보면 선거제도 개혁이 되는 거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거냐,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비례성이 강화된다든지 그다음에 사표가 방지된다든지 이런 장점이 있는데 결국 의석수를 늘려야 되기 때문에 그것은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잘 안 될 거다. 이게 기존 보도의 거의 정형화된 양상이었거든요. 보통 그렇게 보도를 했는데 사실 국민들이 의석수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게 사실이죠. 그리고 그 의석수를 확대하느냐 마느냐가 정치권에서의 주요한 쟁점이 돼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언론이 그것을 보도할 수는 있는데 그게 선거제도 개혁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그런 방향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긍정적인 방향을 강조할 수 있는 균형을 맞추는 이런 보도도 있어야 될 것 같거든요.
그게 예를 들면 방금 말씀드렸던 비례성 강화나 사표 방지 이런 것도 있지만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그게 피부로 와닿는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선거제도를 바꿨을 때 그러면 내 삶에서 뭐가 나아지는 것이고 뭐가 좋아지는 거냐. 여기에 중점을 두고 이 제도를 해설했으면 언론이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선거제도를 바꿨을 경우에는 정의당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의석수가 좀 늘어날 것이다. 이상의 의미를 국민들이 느끼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언론이 더 많은 역할을 해 줬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정당 간의 이해타산으로 언론이 보도를 했다는 건데 왜 그랬을까요?
[김민하]
일단 지금 현실적으로 정치권 내의 논의가 그렇게 되고 있고 정치권이 서로 협상을 해야 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언론 보도가 아무래도 협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그런 측면이 있는 걸로 보여지고요. 그다음에 실제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이 됐을 때 예를 들면 지금 거대 양당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그런 측면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아무래도 그 점에 있어서 언론들이 소수정당, 군소정당 내지는 작은 정치 세력들의 편을 듯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걸 지양하는 그런 의도도 있지 않겠는가, 저는 그런 느낌도 받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작은 정당의 편을 안 든다?
[김민하]
작은 정당들의 크기에 비하면 편을 더 많이 들어줬다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선거제도의 핵심적인 그런 것들을 봤을 때는 부족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단식 보도에 대해서 일부 정치인들은 너무 크게 보도해 준다, 이런 지적도 사실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본질을 건드리지 않으면 결국 야 3당들을 뭐라고 할까요? 이해, 실리 계산만 하는 정당으로 비춘다, 이런 지적이신 거죠?
[김민하]
그렇습니다. 결국 자기들의 밥그릇을 위해서 단식을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사람들이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거기에 나름대로 자기 논리와 자기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런 이해관계 이외의 것들이 있는 거거든요. 그럼 그런 것들을 잘 짚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 교수님 말씀하실 때 비례대표 연동형을 도입하게 되면 의석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나 국민 여론은 냉랭하고요. 국민 여론을 또 그대로 짚어주면 또 이런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 겁니까?
[이택광]
결국에 그런 보도가 프레임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 여론이라는 것이 의석수를 늘리는 데 대해서 부정적인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대의제에 대한 불신이라든가,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말 그대로 당선만 되면 지역구 문제나 이런 데 대해서 굉장히 소홀해진다라든가 중앙정치에 몰입하게 되고 결국 일신의 영달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 이런 실질적인 그런 경험적인 내용들이 있는 거죠. 그래서 국민들은 의석수를 늘려서 결국 정치인들의 그런 기득권을 강화시켜준 거 아니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런 식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내용들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 조정하는 것도 저는 정치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조정의 역할들이 그냥 정치인들이 열심히 합의한다고 해서 조정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것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공론장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 언론이 그 공론장의 역할을 해 줘야 되는데 언론이 지금까지 보면 그런 기득권의 쉽게 말하면 기성 정당들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돼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런 매몰되어 있는 것들을 자기들 나름대로 정당성, 언론의 정당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건데 그 프레임을 만들어서 그러한 국민들의 합리적인 의혹들 또는 의심들 이런 것들을 자기들의 프레임 속으로 프레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용하게 되는 거죠. 이런 것들이 사실 좀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걸 단순히 중립 보도, 이런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공론이라고 한다면 전체적으로 정치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러한 상황에 대한 합의도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앵커]
적어도 이 사안, 특히나 의원 정수 확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반대 여론도 짚어주고. 그러나 또 왜 늘려야 되는 건지도...
[이택광]
설득을 해야 되는 것이죠. 그런 역할들을 해 줘야 되는 것이죠.
[앵커]
주제를 바꾸겠습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언론에 대해서 한마디했어요. 얘기 듣고 진행하겠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친박·비박 프레임으로 계속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 한마디로 이것은 저희 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우리끼리 편 가르는 것은 자해 행위라고 했는데요. 최근 공개적으로 방송에서 이런 부분을 말씀하시면서 인터뷰하신 의원님이 계십니다. 이 의원님에 대해서는 제가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친박, 비박으로 가르면 반한국당이다 이런 건데 이후에 언론 반응이 있었습니까?
[이택광]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친박, 비박이라는 것 자체가 언론이 보도하기가 정말 좋은 먹잇감이지 않습니까? 누가 누구의 지지를 받아서 한국당 내에서 어떻게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이런 걸 예측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기본적인 정치 비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나경원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혹스럽겠죠. 그러니까 일단 기본적으로 자기는 친박이 아니었는데 친박의 지지를 받고 일단 원내대표가 됐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들. 그리고 거기에서 반대파들이 주로 나경원 대표를 향해서 제기하는 그런 비판들에 대한 합리적인 방어책을 만들어야 되니까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앵커]
친박 지지 받은 게 아니랍니다.
[이택광]
그렇죠. 결국은 그게 통합파, 쉽게 말하면 한국당을 다시 통합하기 위한 친박, 비박이라는 계파로 이 문제를 보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그 취지에는 상당히 공감을 합니다. 그렇게 보면 안 되는 거죠, 사실은. 계파를 없애고 말 그대로 본인들이 원하는 통합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데 하지만 사실 또 언론들 입장에서는 그것을 계속 친박, 비박으로 나눠서 그 안의 내부의 세력 관계를 보여주는 싶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사실은 프레임이죠, 그러니까. 이걸 벗어나는, 좀 더 큰 의미에서 한국당의 이번 통합을 어떻게 바라봐야 될 것인가. 그리고 기존의 계파를 초월해서 한국당이 제안하고자 하는 바가 뭔가, 보수의 재건인가, 그러면. 그 보수의 재건의 내용이 무엇인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궁금하죠. 그런데 그런 보도들은 나오지 않는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언론 입장에서 한국당의 친박, 비박 통합을 지지하거나 그럴 이유가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친박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이 됐다, 이런 분석이 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김민하]
그렇죠. 사실 친박, 비박 외에 지금 얘기한 복당파, 수당파 이것도 원래 친박, 비박이라고 언론이 부르는 것에 대해서 본인들이 그게 잘못됐다. 친박은 없다, 해체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우리를 당을 지킨 사람들로 불러달라, 이렇게 되면서 명명이 그렇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 언론이 이 사람들이 그룹을 지어있는 계파를 보도하기 위해서 쓸 말이 사실 없습니다. 예를 들면 명확한 가치와 노선에 입각해서 자기들이 계파를 형성했다고 하면 예를 들면 좌파, 우파, 중도파 이렇게 이름을 노선의 이름을 붙여서 얘기를 할 수가 있겠는데 그런 거 아니거든요.
지금 예를 들어서 바른미래당에 있다가 복당한 이학재 의원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 대표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 그때 비서실장이다, 이러면서 친박 주요 인사로 분류됐던 사람 아닙니까? 그럼 탄핵되면 바른미래당 가고 지금은 다시 돌아오고. 그리고 또 이런 식으로 과거에는 친박, 오늘은 비박 또는 과거에는 비박, 오늘은 친박 이런 일들이 너무 많으니까 사실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모여 있는데 이 사람들을 그러면 뭐라고 부를 거냐, 이게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그나마 가장 정체성을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용어가 친박하고 비박이 아닐까라고 기자들이 생각해서 자꾸 쓰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근본적인 정치에 문제가 있고 이걸 보도하는 언론에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여하튼 간에 나경원 의원은 언론을 향해서 친박, 비박 좀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먹히지는 않았다고...
[이택광]
그렇죠. 금방 지적하신 것처럼 내용이 없어요. 거기에 다른 친박, 비박이 아닌 다른 네이밍을 할 만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내용을 만들어내시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불러드릴 것 같고요.
[앵커]
하지 말라가 대안을 달라?
[이택광]
대안을 제시하는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죠.
[앵커]
이제 또 다음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번 주에 가장 보도량이 많은 내용이 아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청와대 특감반 관련 보도였습니다. 아직은 이슈가 확장되고 있는 단계일 텐데 지금 언론 상태 어떻습니까?
[이택광]
지금 보도도 보시면 진실 공방이라고 되어 있어요. 아예 그냥 그것이 진실이냐 아니냐 이렇게 올려놔버렸죠. 사실 청와대 측에서는 개인의 일탈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사실 제가 볼 때는 그 개인의 일탈이라는 어떤 측면들이 좀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 같은데 또 이것을 진실공방으로 가버리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기다리는 입장이 돼버리게 되죠. 그러면 뭔가 또 하나씩, 지금 하루에 한 개씩 내놓고 계신데 내일은 또 뭘 내놓을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한국에서 가장 좋은 말이 결국은 그런 사안들을 뭉뚱그려서 흐리게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진실공방입니다. 뭐든지 진실공방으로 가버리면 아주 길게 갈 수 있어요. 그 문제를 가지고. 그래서 결국 진실공방을 제기한 분들이 유리하도록 언론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지금도 상당히 이 문제가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할 것 같고. 결국 그런데 맞는 것은 뭘까라고 생각해 본다면 저는 크게 과연 뭘 남길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언론사별로 논조가 확연히 갈리죠? 어떻던가요?
[김민하]
예를 들면 조선일보 같은 경우가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를 하고 있고 계속 김태우 수사관이라고 하시는 분이 갖고 있는 자료라든지 이런 걸 가장 충실하게 보도하고 있는데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청와대가 이것에 대해서 조선일보라든지 보수언론들이 취재를 할 때 청와대에 사실 여부를 확인을 하는데 그 청와대가 얘기한 해명이나 이런 것은 분명히 기사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청와대 해명을 들었다라면 사실 그 기사를 그렇게 쓰기는 어려운 것인데 해명은 뒤에 그냥 있거든요. 해명은 뒤에 그냥 있고 그대로 김태우 수사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고 있는 이런 양상인데 저는 이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진실공방이 돼 있고 의혹이 돼 있기 때문에 저는 진실을 가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결론이 예를 들어서 이게 만약에 정말로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청와대 감찰반이 부적절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는 대안을 같이 제시하면서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지금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수처라든지 이런 걸 설치해서 청와대 감찰 권한을 없애든지 축소하든지. 그리고 공수처로 실질적으로 하자, 이렇게 가는 생산적인 보도로 가는 게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런 공론 형성의 언론의 역할일 텐데 그게 아니라 대번에 나온 얘기가 과거 정부의 문건 유출 사건, 정윤회 씨와 비선실세다, 이렇게 나온 그 문건 유출 사태랑 같다, 이렇게 지금 보도를 하고 사설을 쓰고 이렇게 접근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보도의 핵심 내용은 뭐냐 하면 이게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지금 정부가 굉장히 자기들이 적폐 청산을 한다고 하고 굉장히 올바른 정치적인 그런 태도를 갖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나쁜 사람들이다,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러면 문재인 정부도 나쁘고 박근혜, 이명박 정부도 나쁘고 다 나쁜 정부를 가지고 살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얘기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이런 보도를 하되 논조를 가지더라도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이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지금 사찰 논란으로 비화돼 있고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일각에서는 민간인 사찰 문제로 그렇게 공격을 해대더니 지금 정부도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문제 제기예요.
[이택광]
심지어 조국 민정수석을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비유하는 그런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죠.
[앵커]
드러나 있는 팩트를 봤을 때, 그 사안을 봤을 때 이것이 민간인 사찰에 해당하냐 안 하냐를 떠나서 그 사안의 성격은 어떻습니까?
[이택광]
사안의 성격은 사실 다룰 만한 주제는 맞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언론이라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청와대와 관련된 그런 권력 감시 기능은 충분히 있죠. 그런데 이것이 너무 남용되었을 경우에는 금방 김 평론가도 지적했지만 결국은 모든 정치인은 나쁜 사람들이고 모든 정부는 나쁘다고 했을 때 결국 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 나쁜 것을 계속 팔아서 이득을 올리는 사람들이에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계속 다 나쁘니까, 나쁜 선정적인 것들을 계속 보여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과연 공론의 역할인가를 했을 때는 저는 굉장히 무의미한 그런 소모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얘기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여기에서 조금 더 생산적인 부분을 우리가 찾아낸다고 하면 결국 그건 권력 감시기능을 가진 언론인 것이고 그와 관련해서 진실공방이라고 하면 대환영이죠. 얼마든지 그와 관련된 철두철미한 조사라든가 이런 걸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것은 당연히 환영하지만 이것이 말 그대로 모든 정치인은 나쁜 사람이고 말 그대로 어떤 나름대로의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 의도라는 것이 결국 지금의 언론의 프레임 내에서만 움직인다고 한다면 큰 성과를 올리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런 보도들을 통해서. 이런 생각이 들죠.
[앵커]
지금 야당에서는 국정조사 얘기까지 나왔어요. 그런 걸 언론이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다뤄줘야 되는 겁니까?
[김민하]
이게 사실은 국정조사를 실제로 국정조사도 해야 될 것이고 국정조사 이후에 검찰 수사가 될지 어떨지 이런 것들은 앞으로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사실 그 과정에서 계속 진실여부를 두고 여러 가지 공방이 벌어질 거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의미에서 계속 이런 보도의 양상이 이어지면 계속 신문 1면 내지는 정치면의 가장 높은 자리에 이 사건이 계속 올라와 있을 가능성이 큰데 이게 사실은 지금 얘기가 되고 있는 청와대가 했다는 민간인 사찰의 내용이 사실 과거에 과거 정부들이 있던민간인 사찰이라든지 또는 아주 먼 옛날에 독재정권이 했던 그런 민간인 사찰하고는 정도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 겁니다.
예를 들면 실제로 가상화폐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참여정부 관계자들을 사찰한 것이다라고 지금 김태우 수사관이 주장을 하고 그 자료를 내놓고 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가상화폐가 상당히 문제가 될 당시에 예를 들면 금융감독원에서 청와대 국무조정실에 파견된 사람이 자기가 가상화폐 투자를 했는데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기 전에 팔아서 자기가 이득을 얻고 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상당히 큰 이슈가 됐었던 것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물론 이것에 대한 감찰을 청와대가 꼭 했어야 되느냐는 의문은 남는 거지만 어쨌든 간에 이 정도의 비중을 다루고 이렇게까지 집중해야 될 사안인가는 좀 의문입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알 권리가 남용됐을 경우, 이 부분과 관련해서 다음 주제 짤막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교생 사망사고, 저희가 계속해서 전해 드리고 있는데 언론이 희생된 학생들의 영역으로 무리하게, 무례하게 들어간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택광]
이미 SNS에 올라왔는데요. 이미 해당 고등학교 학생들이 전화를 받고 또 졸업생들까지도 심지어는 기자들이 컨텍을 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식으로 취재 요청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들은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왔던 여러 가지 재난 보도들이 있었는데 거기서 한치도 바뀐 모습을 우리가 발견하기 어렵죠. 그러니까 세월호 이후에 우리가 상당히 많은 이와 관련된 질타들을 국민들로부터 받았는데, 언론들이. 거기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그와 관련된 보도 윤리라든가 이런 것들이 정립되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이 해당 숙소 펜션이 농어촌 민박으로 설정돼 있었다고 지금 나왔지 않습니까? 그와 관련된 관리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이런 부분들도 얼마든지 취재할 게 많을 것 같은데 왜 해당 고등학생들에게 전화를 해서 선정적 보도를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짧게요. 왜 이런 게 제어가 안 될까요?
[김민하]
언론계 내부에서 이것을 시스템적으로 갖고 있어야 됩니다. 기자들에게 언론 윤리라든지 보도 윤리, 취재 윤리를 강화해서 이것들을 강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그런 시스템이 없는 것에 가까운 것 같고. 기자들이 상당 부분 방치돼 있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YTN부터 그런 것들을 다듬어서 그런 것들을 해야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앵커]
방치된 상태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생긴 문제일 수 있다.
[김민하]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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