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다낭 출장 '텅텅 빈 일정표'...숙소는 5성급 리조트

한국당 다낭 출장 '텅텅 빈 일정표'...숙소는 5성급 리조트

2018.12.28.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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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조은지 정치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YTN이 단독 보도한 외유성 출장 문제, 일부 일정표도 입수했는데 5성급 리조트에 머물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비공식 일정이 수두룩했습니다.

정치부 조은기 기자와 함께 본격적으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한마디로 말하면 본회의를 뿌리치고 갈 만큼 결과도 보기 전에 외유성 출장을 떠난 건데 대단한 일정이 없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저희가 오늘 일정표 입수했는데 직접 보고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첫날 일정 보시겠습니다. 만찬이 유일합니다.

오늘은 다낭시 인민위원장 등 주요 인사 면담이 있고 오후에는 비공식 일정 또 저녁에는 한인회와 간담회를 겸한 만찬이 있습니다.

내일도 종일 이렇다 할 일정 없이 사실상 빈칸입니다. 오후 5시에 코트라 다낭 무역관에 방문해서 현황 보고를 듣는 일정이 딱 하나 있습니다.

앞서 김주영 기자가 보도했듯 아직 개소도 하지 않았고 전화번호조차 없어서 구색이 갖춰지지 않은 곳입니다. 숙소가 눈에 띄는데요.

지금 저희는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마는 숙소가 공항에서 10분 거리의 5성급 골프리조트입니다.

저희가 보니까 싸게 해서 20만 원 정도로 나왔다고 하는데 다낭에서 그 정도면 굉장히 비싼 거라고 해요.

국회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1인당 250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고 합니다. 8명 갔으니까 2000만 원 잡혀 있습니다.

운영위는 해외 시찰용 예산이 보통 6000~7000만 원 정도. 남으면 불용처리, 그러니까 쓰지 않았다, 이용하지 않았다 이렇게 처리한다고 합니다.

[앵커]
어제 첫날 일정에 만찬만 일단 보이네요. 일단 비용도 250만 원. 모르겠습니다. 일단 일반 관광상품하고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저희들이 가는 패키지 비용보다 비싼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중 눈높이에 맞지 않는데요. 본회의까지 뿌리치고 가야 할 일정인지 좀 의아해요.

[기자]
사실 제가 정치부 출입했을 때 다들 하시는 말씀이 의원 한 명, 한 명이 입법부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중요한 사람들이다 이런 얘기들 많이 했거든요.

어제 본회의에서 김용균법을 비롯해서 민생법안 80여 개 다뤘습니다. 이걸 보이콧하고 외유성 출장을 간 건 사실 말씀하신 대로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신보라 의원은 김용균법을 다룬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고 곽상도 의원은 유치원 3법 소관인 교육위원회 소속입니다.

[앵커]
이 부분이 제일 눈에 띄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의원들은 어제 당초 오후 5시에 그걸 하고 표결처리를 하고 가려고 했는데 자꾸 일정이 연기되면서 항공편 때문에 부득이하게 출발했다,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YTN 방금 나온 김주영 기자 관련 보도 어젯밤 11시에 처음 나갔거든요. 공교롭게도 비공식 일정이었던 각종 일정이 보도 이후에 발빠르게 잡혔습니다.

의원 측은 현지와 소통이 잘 안 됐는데 막상 다낭에 도착한 뒤에 일정이 확정됐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다른 운영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 3명, 후발대로 합류했습니다.

[앵커]
어젯밤 보도가 나갔는데 후발대도 합류를 했네요.

[기자]
주말인데 무슨 문제냐,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운영위원회라는 것이 어제 뉴스에도 계속 등장했던 단어이긴 한데 당 지도부로 구성되는 상임위원회 아닙니까?

김성태 전 원내대표 임기가 끝난 지 보름이 넘었는데 왜 운영위로 간 거죠?

[기자]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벌써 지난 11일이었습니다. 사령탑을 나경원 원내대표에 넘긴 지 보름이 넘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당시의 지도부가 운영위 소속입니다. 실제로 이번 출장 의미에 대해서 모 의원 보좌관은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지난 1년간 수고했다, 그 뜻으로 가는 거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당 운영위원회, 아직 사보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청와대 민간인 사찰로 줄기차게 조국 민정수석 나와라, 운영위 나와라 이렇게 얘기를 했죠.

하지만 정작 새 원내지도부로 운영위를 교체하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전임 지도부가 운영위에서 출장을 갔고 오는 31일 조국 수석이 운영위원회 출석을 하는 상태에서 나 원내대표는 오늘에서야 운영위 사보임 계획을 발표를 했습니다.

오늘 오전 회의 끝나고 저희 취재진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이 외유성 출장 내용 물었습니다.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는데 직접 한번 보실까요.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어제 김성태 전 원내대표 포함해서 운영위 소속 분들이 해외 순방을 좀….) (원내대표님, 해외 시찰 간 게 본회의 불참하고 가셨는데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오늘은 경제비상상황 선언 얘기를 하는 거고요.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나 원내대표 얘기까지 들어봤는데 그럼 자유한국당 의원들만 간 겁니까? 사실 국회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갔다면 여당 의원들도 있었을 텐데요.

[기자]
그래서 상임위원회 차원의 출장이다, 이런 말이 그래서 궁색하게 느껴집니다. 여야 의원들이 따로따로 계획을 잡았거든요.

민주당 일부 운영위원들은 일본 오사카에서 오늘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워크숍 일정을 잡아놨습니다.

운영위니까 역시 민주당도 원내 지도부가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당 출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고 또 당장 월요일 조국 수석, 임종석 실장이 나오는 운영위원회까지 열려서 종일 고심하는 눈치였습니다.

그 누구도 갔다 혹은 안 간다, 이렇게 확답은 안 했는데요. 대신 몇몇 의원은 전화를 하니까 로밍 중이다 이런 연결음이 떴고요.

몇몇 의원은 일정을 취소하는 게 좋겠냐며 취재진에게 의사를 좀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주말을 끼고 간다고 해도 어쨌든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운영위가 소집된 이런 민감한 시기에 굳이 해외 출장을 가야 하는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1년간 수고했다는 의미로 간다면 운영위원회만 해당되는 건 아닐 것 같고 다른 상임위는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됐는데 상임위를 가리지 않습니다. 정무위원회 소속 4명도 어젯밤 4박 6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떠났습니다.

이 일정표도 저희가 입수했는데 함께 보실까요. 어젯밤 11시에 출발해서 오늘 쿠알라룸푸르데도착을 하고 이어 이슬람 금융위원회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면담 말레이시아 대사 간담회가 있습니다.

내일은 사실상 아무런 일정이 없고요. 이후 싱가포르로 옮겨서 싱가포르 , 기업인 면담 이후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합니다.

한눈에 봐도 비는 일정이 참 많은 여유로운 스케줄입니다. 사이사이에 뭘 할지 상상과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이 직접 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4명도 오늘 3박 4일 일정으로 오늘 도쿄, 삿포로로 떠났습니다. 수사권 조정 비교 연구를 위한 업무 출장이다.

절대 외유성은 아니다 이렇게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이처럼 오늘부터 각 상임위원회별로줄줄이 출국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미 다녀온 곳도 많습니다. 앞서 유치원법으로 출동했던 교육위 의원들, 지난 12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호주, 뉴질랜드를 돌고 왔습니다.

출국 전에 이 사실에 먼저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여론의 부담을 느낀 듯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출국 직전에 이를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외유성인지 정말 필요한 출장이었는지 좀 더 면밀하게 따져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런 걸 데자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국회의원들의 이런 외유성 출장, 사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반복되는 뉴스 같기도 해요.

[기자]
의원들 만나보면 연말에 해외 출장 한 번씩 으레 간다, 이렇게 생각을 하더라고요. 또 상임위마다 아예 관련 예산이 50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 원까지 관련 항목이 따로 책정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도 비용도 모르는 깜깜이 출장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또 다녀온 뒤에 20일 안에 출장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이 역시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관련한 취재하면서 의원과 관계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국회 본회의도 끝났고 주말 낀 일정으로 가서 해외 주요 인사들 또 교민들 만나는데 그게 무슨 문제냐 이렇게 하소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견 타당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세금으로 가는 출장인 만큼 과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일정인지 또 그 예산과 비용 처리는 투명하게 되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느 상임위원회별로 어떻게 갔는지 또 일정표까지 조은지 기자가 친절하게 설명했으니 보시는 분들이 판단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정치부 조은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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