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정치적 수난시대'...與, 차기 주자는?

잇단 '정치적 수난시대'...與, 차기 주자는?

2019.02.04. 오전 04: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김경수 경남도지사까지.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던 인사들이 줄줄이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잠룡들의 연이은 악재에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차기 대권 주자까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등장한 '안이박김'이라는 말은 한동안 정치권을 떠돌았습니다.

[조원진 / 대한애국당 의원 : '안이박김'이라고 안희정 날리고, 이재명 날리고, 그다음에 박원순 까불지 마라. 까불면 날린다. 그다음에 '김'은 누군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으로 마지막 '김'의 퍼즐이 맞춰졌다는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괴담의 현실화는 여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지사에 이어 1심에서 무죄를 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까지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충격을 더했습니다.

여러 의혹에 휘말린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스스로 당원권을 내려놓고 몸을 움츠린 상태입니다.

여배우 스캔들과 '혜경궁 김 씨' 사건은 불기소로 정리됐지만, 친형 강제입원 건은 법정 다툼이 진행 중입니다.

[이재명 / 경기도 지사 : 오늘 토론한 지역 화폐 문제에 관심 좀 가져주세요. 사람들의 민생처럼 중요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 행보도 순탄치 않습니다.

서울시 산하기관의 채용 비리로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는 데다, 여의도, 용산 개발 계획에 이어 광화문 재구조화까지 정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고, 야심 차게 내놓은 '제로 페이' 정책 역시 비판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잠룡으로 불리던 인사들이 당장은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면서 여당은 새로운 주자 찾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치 안 하겠다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관심 1순위입니다.

분명한 방향성과 유튜브 채널 개설과 동시에 60만 구독자를 모은 대중성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 '소득주도 성장 때문에 경제가 망했다' 이게 경제 위기론으로 퍼지고 또 한편으로는 '이 정부는 성장에는 관심이 없고 혁신에도 관심이 없고, 기업에도 관심이 없다' 저는 납득이 안돼요, 그런 비난들이.]

안정적 국정운영의 이미지가 강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여전히 야당과 비교했을 때 당 지지율은 높습니다.

다만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만 해도 차기 대권 주자가 차고 넘치는 분위기였던 여당의 내부 기류가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