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시선 고정'...북미회담에 온도 차

정치권도 '시선 고정'...북미회담에 온도 차

2019.02.27.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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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도 베트남 하노이에 '시선 고정'입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의 새 역사가 시작될 거라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야당은 이번 회담의 본질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엊그제 여야 5당이 '지지 성명'을 냈듯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내는데요.

'성공'의 해석이 조금씩 다른가 봅니다?

[기자]
발언을 보면 확실히 여야의 결이 다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번 회담 결과에 한반도에 사는 8천만 한민족의 생존이 걸렸다며,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구축돼 냉전 체제와 분단 역사를 마감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북·미 정상이 오늘 저녁 회담부터 최소한 5번 만난다며 한반도 평화와 공존 새 역사가 시작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분단과 대립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건 국민 모두의 염원이고 평화 체제 완성은 미래 세대를 위해 현세대가 반드시 이뤄야 할 역사적 소명이라며 차분한 마음으로 한반도 평화시대 새 출발이 될 하노이 선언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또 이를 '위장 평화쇼'라고 폄훼하는 것은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서 자유한국당과 보수가 진영논리를 넘어서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반도에 평화와 공존의 새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믿습니다…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밀알을 뿌리고 문재인 정부가 지난 1년간 싹을 틔운 한반도 평화의 꽃을 우리 손으로 활짝 피워야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줄곧,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우리 안보의 무장해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늘 전당대회를 앞두고 별도 일정이 없어서 지도부의 메시지는 없는데요.

윤기찬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번 회담이 잘된다는 전제는 '북한의 포괄적인 핵 신고'라고 강조했습니다.

핵 리스트 신고가 없는 마당에 영변 핵시설만 가지고 제재 완화 등 딜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미진하고 위험하다며 핵 리스트를 낱낱이 보고 완전히 폐기하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인 만큼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만 언급되고 있는데, 우리와 일본 등 동북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중·단거리 노동, 스커드 미사일 폐기도 포괄적 핵 로드맵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이번 회담이 영변과 동창리, 풍계리의 핵미사일을 폐기하고,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을 묶는 이른바 '스몰딜'에 머물 거라는 전망이 많다고 우려했습니다.

손 대표는 이 수준을 넘어,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미국은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빅딜'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은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지고 살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우리 국민도 머리 위에 핵을 이고 사는 불안한 한반도가 싫다면서,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당 대표 :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미국은 평화체제 구축과 대북 제재 해제와 경제협력을 보장하는 '빅딜'을 성사시켜서 동북아 평화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길 기대합니다.]

오늘 오후 한국당 전당대회와 여야 4당의 선거제도 개혁안 물밑작업 등 정치권은 바쁘지만, 이처럼 국회도 베트남 하노이에 종일 시선을 고정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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