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북미 '핵 담판'...잠시 후 만찬

역사적 북미 '핵 담판'...잠시 후 만찬

2019.02.27.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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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이광연 앵커
■ 출연: 전우용 역사학자 /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미 정상이 260일 만의 재회를 통해서 첫 만찬을 가질 예정입니다. 내일 있을 본격적인 핵 담판에 앞서서 사전 탐색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님 또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또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분 어서오십시오.

저희가 회담 관련해서 본격적인 대담 나누기 전에 준비한 그래픽으로 회담장 주변 설명해드리고 본격적인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날이고 두 정상의 숙소 각각 멜리아호텔과 메이어트호텔이죠. 직선거리가 7.1km, 회담장까지는 각각 30분 정도 또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정상 오늘 저녁 잠시 뒤에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호텔에서 만날 예정이죠. 앞서 메트로폴이 평화의 상징으로 아픈 역사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었다, 이런 리포트도 보셨는데 118년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장소라고 합니다. 아픈 역사의 공간이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이제 세 분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담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저희가 뉴스 시작하기 전에 가장 최신으로 들어온 소식은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을 하는 만찬은 어떤 배석자 명단이 나왔거든요. 김여정 부부장에서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뀌었다, 이건 어떻게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번 만찬?

[김현욱]
아무래도 만찬이니까 서로 간에 어떤 의제를 다루고 어떤 이야기를 할까가 관심사였는데 내일부터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래도 가볍게 서로 간의 친교라든지 신뢰 구축 이런 쪽에 관심이 있을지 아니면 첫 만찬부터 의제와 관련한 것에 조금 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면면을 보면 미국 쪽에서는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하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예상대로 들어갔는데 북한은 지금 김여정 부위원장이 들어갈지 솔직히 좀 분명하지 않았는데 결국은 리용호 외무상이 들어갔단 말이에요. 그것은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어쨌든 원하는 회담의 목표를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그래서 협상의 결과에 대해서 어쨌든 북한이 유리한 쪽으로 끌어내겠다, 이러한 결의를 보인 것으로 봐야겠죠.

[앵커]
위원님은 어떻게 , 만찬에서 잠시 뒤 사실은 친교 만찬이 될 것이다, 내일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서 이런 예상이 많았는데 어떤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오경섭]
친교 만찬인데 사실 내일 핵심 의제인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제재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설득할 거고요.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리용호 외무상이 들어간 걸 볼 때 사실 그 만찬 자리에서 여러 가지 대화를 하다 보면 상당히 전문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은 사실 이 회담에서 의제와 관련된 깊은 지식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리용호 외무상이 참여하면서 그런 만찬 자리에서 포괄적인 대화와 어떤 우발적 이런 질문에 대처하기 위한 이런 포석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먼저 전 교수님께 아까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이번 우리 한반도 상황에서 우리가 외교적 또 안보적인이야기는 많이 해 봤습니다. 어떤 역사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떻게 해석하고 계세요?

[전우용]
지금 우리가 북한을 보는 눈은 한국전쟁 이후에서 벗어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실제로 세계사는 계속 변해왔거든요. 2차 세계대전 이후를 미소를 양대 축으로 하는 상호 적대적인 세계질서를 우리가 냉전체제라고 부르는데 그 냉전체제 하에서 두 차례 열전이 있었어요. 이데올로기적 전쟁이었죠. 하나가 한국전쟁이고 하나가 베트남 전쟁이었거든요. 그런데 두 전쟁이 종식되는 과정을 보면 한국전쟁의 당사국이 미국과 중국과 한국구체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은 69년부터 데탕트를 시작해서 79년에 수교를 하면서 실제로 미국 적대 관계가 해소됐던 것이죠. 뒤이어서 1991년에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사회주의의 한 극이 사라졌고요. 또 그와 거의 동시에 미국과 베트남 사이에 이른바 베트남전쟁 이후의 과정들을 협의하면서 94년에 상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99년에 국교정상화가 되었거든요.

그러니까 냉전체제는 사실 베트남과 미국의 수교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소련의 붕괴를 통해서 완전히 사라졌었는데 마지막 한 자리로 남아있는 것이 한반도에 남아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한반도에서 이른바 냉전체제 당사국이었던 소련과 중국이 전부 미국과 수교한 상태라서 더 이상 적대관계가 아니죠, 일반적으로는 . 내면적으로는 적대관계가 유지됐다고 하더라도 공식적으로는 더 이상 전쟁 상대국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제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은 지구상에서 마지막 냉전체제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한 끄트머리의 행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 냉전체제를 걷어내기 위한...

[전우용]
그림자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잠시 뒤에 종전선언이라든지평화협정 관련 부분은 전 교수님께 따로 여쭤보고 지금 오늘 일정을 가지고 여쭤볼게요. 일단 수행원들의 경제 시찰, 하이퐁 시찰 부분도 저희들이 전해드렸고 오늘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게 베트남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어떤 그러한 것들도 강조하면서 비핵화로 가는 담판을 위한 사전 어떤 메시지를 던진 것들로도 해석되는데 두 분은 어떻게 보세요?

[김현옥]
계속 트럼트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 왔죠. 결국은 베트남과 같은, 그리고 한국과 같은 경제적인 거대강국, 이코노미 파워하우스가 되게 해 주겠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아직까지 기대는 반반인 것 같아요. 여러 몇 가지 전문가들이나 어떤 미디어에서 보면 결국은 생존 이후에나 경제를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경제적인 이득이나 제재 완화를 위해서 핵무기 쉽게 포기하겠느냐는 비관론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보인 행보라든지 그동안 해 왔던 말 이런 것은 결국은 어쨌든 본인이 정상국가 지도자를 계속 지향을 하면서 해왔던 말이고 거기에 어쨌든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하겠다,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하겠다, 핵 위협이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도 그런 얘기를 했고. 능라도 경기장에 북한 주민들 있는 데서 그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그리고 본인이 어쨌든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을 알고 경제를 알고 돈의 맛을 아는 상황에서 본인의 힘. 어떤 권력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은 결국은 결국 북한 주민들이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의 경제 생활을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또 어느 시각에서 보면 이번 베트남과 북한은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좀 어떤 도이머이 경제 개혁개방 정책을 가져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해석도 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오경섭]
이번 경제 시찰을 통해서 북한이 경제발전에 대한 어떤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있는데 베트남 경제가 어떻게 해서 발전했는가 그 원인을 북한 경제시찰단들이 잘 파악, 캐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김정은 위원장도 중국을 가봤고요. 또 스위스 유학생활도 했고 또 북한 경제 관료들이 중국이나 베트남의 발전된 상황도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베트남에서 배워야 될 점은 베트남이 7% 이상 30년 정도를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전쟁까지 했지만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하고 수교를 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자본이 베트남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을 통해서 얻어야 할 경우는 결국 비핵화를 통해서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외국의 기술과 자본을 북한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경제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런 교훈을 얻는 게 중요하고요. 두 번째로는 그것과 함께 베트남이 저렇게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는 건 기업 활동의 자유가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산당 체제지만 북한도 마찬가지로 기업활동의 자유를 허용하는 방식의 개혁을 해야 된다는 걸 배우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전 교수님, 북한과 베트남, 베트남과 북한. 예전에는 혈맹관계 상태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전우용]
사실 베트남과 미국의 얘기하기보다는 넓게 보면 아시아 냉전체제하에서 아시아 사회주의 진영에 유대관계라고 하는 것으로 봐야 돼요. 그러면 그 관계 자체는 100년이 넘어요.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에 레닌이 식민지 피압박 민족의 해방운동을 지원하겠다고 했고요. 그렇게 해서 아시아 지역의 식민지 독립운동 지도자들 그중에서도 좌파독립운동 지도자들이 전부 모스크바에서 관계를 맺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북한 정권하고 현재 베트남 정권과의 유대관계는 이미 제국주의 시대, 191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고요. 호찌민 같은 사람은 초기 아시아 이른바 사회주의 독립운동 지도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범아시아 전체에서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게 1964년이나 58년도 김일성 북한 주석의 베트남 방문 당시에 특별히 호찌민과 김일성 사이의 친분을 과시했던 배경이었던 것이고요. 또 실제로 호찌민 본인도 1930년대 한국인 사회주의자로부터 목민심서 다산의 책을 받아읽고서 거기에 굉장히 깊은 감화를 받았고 거기에서 이른바 베트남 정치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다산의 철학을 많이 반영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본래는 혈맹이었죠.

그런데 말씀을 드렀듯이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한 차례 미중 수교가 한 차례 계기였고 그다음에 소련 붕괴가 또 한 차례 계기였고 그러면서 이른바 제1세계, 제2세계 구분이 사라지면서 냉전체제가 해체돼버렸어요. 지금 한반도 내에서만 냉전체제 끝이 남아있는 것이고 지구상에 냉전적 이데올로기로 살아가는 나라가 없거든요. 베트남 입장에서도 국제연합의 이른바 북한에 대한 제재를 무시하고 친분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지금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해서 저는 뭐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교수님들께서는 베트남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많이 배웠으면 한다라고 얘기했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그것도 그거지만 국제연합의 제재 국면이 완화된다면, 미국의 제재완화와는 별도로. 가장 빨리 회복하면서 북한 체제의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동남아시아, 아세안과의 관계를 다시 과거 상태 수준으로 돌리는 것. 그건 또 별도의 목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고도 베트남에 남아서 한 2~3일 정도 더 남아서 별도의 외교 관계 또는 관계를 맺겠다,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 그런 의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 이 시간에 김정은 위원장이 여장을 풀고 첫 공식일정으로 북한 대사관을 방문하면서 이 시간에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해드렸었는데 그 이후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공식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 안에서 어떤 내일 담판을 위한 협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한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세요?

[김현옥]
그간 언론을 통해서 많은 보도가 됐듯이 지금 비건 대표와 김혁철 대표 간에 상당 부분 논의는 많이 됐고 어젠다 10 몇 가지를 계속 논의를 해왔고 그리고 한 며칠 전부터 비건 대표의 만남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서 그래도 실무선에서 다룰 이야기는 거의 다 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폼페이오 장관이 하루 일찍 왔어요. 그래서 아마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간에 그 고위급 선에서 드래프트어젠다 합의문을 어느 정도 다듬고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마 보고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좁혀지지 않는 선들이 있거든요.

북한을 과거에 협상했던 것들을 보면 특히 6자회담 같은 걸 보면 아마 북한은 6자회담에서 신고 부분 그리고 신고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를 했었고 검증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합의를 안 했지만 당시에 검증 가능한 비핵화다 그래가지고 검증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었어요. 그런데 실제 이행 단계에서 깨져버린 거죠. 아마 북한은 당시 메모리즘을 계속 가지고 있을 거예요. 즉 신고와 검증이 얼마나 자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인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이번에도 북한이 계속해서 영변 핵시설장에 대해서 미국이 요구하는 사찰 검증 부분을 받아들이기는 그렇게 쉽지 않을 거다 저는 그렇게 보고 결국은 그 부분에 대해서 그러면 플러스알파라는 다른 것으로 미국에 보상을 해 줘야 되는데 그것이 무엇이어야 하느냐. 그리고 이 정도 알파를 줬으면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제재 완화를 해줘야 되는데 그 부분은 제가 보기에는 아직까지 접점을 못 찾은 것 같아요.

[앵커]
그 접점은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이를테면 어떤 게 가장 핵심적인 쟁점사항일까요?

[오경섭]
역시나 핵심 쟁점은 영변 핵시설 폐기인데 핵시설 폐기해서 지금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증입니다. 검증이 중요한 이유는 영변 핵시설을 검증을 해야 북한이 핵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핵물질과 핵무기를 어느 정도 확보해서 만들어놨는지를 알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북한에 핵심적으로 요구하는 건 영변 핵시설에 대한 검증을 수용하라는 걸 강하게 요구할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좀 더 나간다면 그 외에 영변 지역 외에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상당히 은닉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나머지 핵 시설에 대한 신고와 폐기하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그런 걸 미국 측은 요구할 거고 북한으로서는 어쨌든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라는 약속을 하더라도 검증을 아마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자신들의 핵능력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 아마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요. 거기에서 상당한 줄다리기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고 두 번째로 북한의 가장 큰 요구사항을 대북제재를 해제하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미국 측에 상당히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요구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 단계에서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김현옥]
글쎄요,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정말 미국이 원하는 실질적인 비핵화 단계에 돌입했다고 생각을 안 할 경우에는 제가 보기에는 UN안보리제재 결의안이나 미국의 독자제재 결의안을 흔들지 않은 선에서 한국이 원하는 그런 남북한 간에 경협이나 이런 것은 좀 물꼬를 터주는 그 정도는 허락을 해 줄 수 있겠죠. 그게 지금 나오고 있는 예를 들어서 금강산 교류라든지, 금강산 관광 문제라든지 그리고 인도적 지원이라든지 그리고 인적 교류를 허용한다든지 이런 얘기들이 지금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고 그리고 비핵화에서 더딘 부분은 결국은 북미 관계를 진전시키는 그런 쪽으로 보완할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나오는 이야기가 종전선언 얘기도 나오고 있고 또 서로 간에 연락사무소 설치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이런 것들은 제네바합의나 6자회담에서도 다 다뤄졌던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북미가 그렇게 어려움 없이 충분히 합의문에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제 우리 시각으로 저녁 8시 반, 1시간도 안 남은 상황인데 두 정상이 재회를 할 것으로, 260일 만에, 8개월 만에 다시 만날 것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인데 혹시 오늘 만찬의 분위기를 통해서, 우리가 물론 만찬이 있고 나서 더 나눠볼 이야기이긴 합니다마는 어떤 만찬이 갖고 있는 의미, 역할이 있을까요?

[오경섭]
일단 만찬의 가장 큰 의미라면 트럼프 대통령하고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그야말로 지금 편안한 사교적 자리이기 때문에 친교의 시간이기 때문에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자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특히 비건 대표와 김혁철 대표 사이에 쟁점에 대한 것을 좁히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을 텐데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이 자리에서는 그런 쟁점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해서든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설득하려고 할 거고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한 대로 핵 포기하면 경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그런 얘기로 설득할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마찬가지로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해야 비핵화를 수용할 수 있다, 이런 논리로 맞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북미 정상,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그런 입장도 밝히기도 했습니다마는 북미 양자 간에 종전선언 가능성도 여러 번 거듭 강조가 되고 있고 실제로 미국이 이 카드를 가장 유력하게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 지금 거론되고 있는데 종전선언, 또 평화협정 이런 개념을 설명해 주시죠.

[전우용]
사실 종전선언으로 전쟁을 끝낸 사례는 없어요. 이건 유효한 전쟁 끝내는 수단은 아닙니다. 정치적인 메시지일 뿐이죠. 그런데 핵심적으로 보면 휴전협정 체결 당사자가 한국이 아니고 미국과 중국과 북한 각각 군 최고지도자들 사이에서 휴전협정을 체결했었고요. 그 체제가 현재 한반도에 남아있는 냉전체제인 것이죠. 그런데 그 당사국이었던 중국은 미국과 대한민국은 이미 수교를 했어요. 미국 및 대한민국과 수교를 했고 또 보이지 않는 당사국이었던 소련은 붕괴해버렸고 또 한국과도 수교해버렸습니다. 지금 분쟁의 당사자로 남아있는 것은 남북과 북미 사이밖에 없는데 남북관계에서는 지난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 능라도에서 그리고 백두산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라고 실질적인 종전선언을 이미 한 상황이거든요.

남아있는 건 북미관계인데 종전선언이라고 하기보다는 이게 이름은 뭘로 붙여도 관계 없다라고 생각해요. 무슨 이야기냐면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군사적 위협을 하지 않겠다, 선제적 위협을 하지 않겠다, 이걸 얘기만 해 주면 지키든 안 지키든 일단 얘기만 해주면 북한은 그걸 조건으로 해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겠다, 지금 위협이 상존하는 상태에서, 또 위협이 실존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비핵화를 하겠느냐라고 하는 것이 북한 측이 계속하는 요구였거든요.

그러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 일단 미국 쪽에서 북한에 형식적으로 들어줄 수 있는 거는 향후 군사적으로 압박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것이고,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그게 이름이 종전선언이든 아니면 평화선언이 되든 될 것이고요. 평화협정이라는 것은 사실은 미북 간에서 얘기할 문제는 아니죠.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는 이 문제가 일단 해결이 되고 비핵화가 진전이 됨에 따라서 향후 시간표가 좀 봐야 되겠습니다만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궁극적으로 수교까지 가면 그게 이른바 새로운 협정 단계로 넘어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다만 그 경우에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휴전협정 이후에 새로운 남북관계를 조율할 새로운 관계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게 일국가이면서도 한민족이면서 둘로 나눠져 있는 이런 어정쩡한 상태를 어떤 식으로 조율할 것인가 현재는 남북기본합의서에 의해서 남북관계를 맺어놓고 있는데 이보다 더 진전된 단계로 나아가려면 휴전협정을 폐기하고, 없애고 사실 또 우리는 당사자도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협정을 맺어야 해서 남북 간에 통일이 될 때까지 그게 얼마나 장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본 관계를 조율하는 평화협정은 필요하다, 이런 정도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북미 정상의 친교 만찬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세 분과 함께 다각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세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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