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핵 신고서'에서 빠진 HEU...이번엔?

2008년 '핵 신고서'에서 빠진 HEU...이번엔?

2019.02.27.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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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국제 사회에 마지막으로 핵사찰 신고서를 제출한 건 지난 2008년입니다.

당시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는 빠져 있었는데, '하노이 선언'을 통해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영변 핵 단지 안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입니다.

지난 2010년 북한 당국이 미국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트 해커 박사에게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플루토늄과 함께 핵무기의 주요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은 지난 2002년 제2차 북핵 위기의 발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2008년에 신고한 핵사찰 목록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을 빠뜨렸습니다.

북한 원자력총국이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을 통해 국제사회에 제출한 신고서에는 영변을 비롯한 주요 핵시설 13곳과 플루토늄 추출량 등만 적혀 있었습니다.

[우다웨이 / 6자회담 의장 (지난 2008년) : 북한은 26일 중국에 핵 신고서를 냈으며,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영변 핵 시설에서 1년에 2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하노이 선언'에 반드시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비핵화 약속이 담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북핵 전문가 (익명요구) : 그건 정치적으로 협상할 문제지 기술적으로 담는 게 맞는데, 최소한 영변에 있는 농축은 포함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1993년 핵사찰을 받은 남아공의 경우 놀이공원 간이건물 지하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숨겨 놨는데, 이를 스스로 공개하기 전까지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북한이 영변 우라늄 시설의 비핵화 조치에 나서더라도 다른 곳에 숨겨 놓은 시설을 찾아내는 건 또 다른 숙제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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