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은 저녁식사..."성공 기대"

첫 만남은 저녁식사..."성공 기대"

2019.02.27. 오후 11: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출연 : 김지선 기자, 왕선택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렇다면 베트남 하노이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취재진을 통해서 오늘 하노이 상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YTN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김지선]
하노이입니다. 두 정상이 여덟 달 만에 만났습니다.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좋은 신호로 볼 수 있을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정상이 모두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많이 공개되지는 않았는데요.

이렇게 회담 장면 공개된 걸 보면 눈에 띄는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먼저 의전입니다.

싱가포르 때와는 모든 게 반대입니다. 도착부터 보면 당시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도착을 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면서 안경을 벗으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게 기억이 나는데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왔어요.

그리고 싱가포르 회담 때와 비슷한 국기 배열이고 또 세어봤더니 모두 6개씩 12개입니다.

그런데 입장은 반대였어요. 지난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왼쪽에서 걸어들어왔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쪽, 반대쪽에서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반대였습니다.

또 환담 좌석도 반대로 배치가 됐습니다. 매우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왕선택]
그렇습니다. 1차 정상회담 때도 그랬지만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북한의 경우는 특히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표시하는 것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모든 절차 절차마다, 부분 부분마다 대등한 관계라는 것.

그리고 1차, 2차이기 때문에 순서를 바꿔가면서 공정하게 하고 있다라는 부분이 강조된 것. 이것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 되겠습니다.

이에 반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랄까요. 그런 부분에 좀 더 강조를 했던 것 같습니다.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양자 모두 굉장히 긍정적인 발언이 많이 있었다는 점. 기대감이 많이 표명이 됐다는 점이 특징이고요.

초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에 긴장감이 좀 다소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식사 자리에서 보면 얼굴에 긴장감이 상당히 풀린 그런 표정도 감지할 수 있었고.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정상회담에 비해서 비교적 조심하는 태도가 조금 더 두드러졌습니다.

식사시간, 전체적인 일정을 보면 예정보다 약 10분 정도 늦어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는 사실은 예정대로 진행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수준이고 식사가 끝나고 나서 혹시 깜짝 산책과 같은 이벤트가 있을지 이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마는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김지선]
일단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표정도 말씀하신 대로 비교적 괜찮았고요. 간간이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인사말을 주고받았는데 내일 회담도 긍정적으로 전망을 했어요. 발언을 자세히 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렇게 만나니까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 같고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거 기대감이라고 봐야겠죠?

[왕선택]
그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발언을 좀 보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한, 치밀하게 준비한 그런 발언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정형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우선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오늘까지 260일 동안의 지난 상황을 평가하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 발언이 불신과 오해가 있었고 그런 과정들을 고민을 해야 되고 또 노력이 필요했고 인내가 필요했다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불만이 좀 있었다는 점을 명확하게 표현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결론은 그러한 점들을 극복했다라는 발언으로 이어지면서 균형감을 지켰고요.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치하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가 반기는 훌륭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이번 정상회담의 소감을 마쳤는데 그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은 기승전결이 정확하게 맞는 정형화된 발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지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좀 보겠습니다.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1차 회담도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2차 회담은 이와 같거나 또 더 훌륭한 회담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내일 회담을 어떻게 예상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왕선택]
그런 것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데 제가 받은 느낌으로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오디언스, 청중이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하는 것에 대해서 미국 국내에서 굉장히 비판하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그러한 미국 국내 여론, 워싱턴의 국내 여론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잘하고 있다라는 이 점을 계속해서 강조를 해왔고 오늘 현장에 와서도 그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할 때 그 청중은 미국의 국내 여론이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여기면서 회담에 성과가 있었다는 점을 굉장히 강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의 상대가 오히려 옆에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라 미국의 국내 여론이라는 것을 감안을 했을 때 오히려 오늘의 장면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협조하는, 협조세력이라고 하는 분위기도 일부가 감지가 됐습니다.

그리고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라고 하는 기대감이 굉장히 강하게 표현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김지선]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중에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이 그동안 힘들었던 협상 과정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낡은 관행이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하노이까지 왔다. 결연함이 느껴지는 발언이에요.

첫 만남 이후에 협상 진척이 어려웠던 점을 인정한 거죠?

[왕선택]
그렇습니다. 지난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거기에서 고위급 장관 회담을 통해서 그 이후의 후속 실무, 실행 협상을 하도록 지시를 했는데 그래서 열린 게 7월 6일, 7월 7일 장관급, 고위급 회담입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에 날아가서 회담을 했는데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게 유명한 빈손 방북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그다음 날 7월 7일 저녁에 북한에서 보도가 나왔는데 날강도 같은 요구만 하고 돌아갔다. 이렇게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 이후에 그야말로 11월 중순까지 북한과 미국은 접점을 찾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계속됐던 것이죠.

그 7월 이후에 북미 교착 상황을 말하는 것이고 그것은 미국 내 대북 강경정책을 주장하는 강경파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는 것이었고 그런 것들이 존 볼턴 보좌관을 비롯한 일반적인 강경파의 의견이면서 동시에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일시적으로 그런 목소리에 가담했던 것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11월 중순을 지나서 미국 정부가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어서 몇 가지 점에 있어서 북한의 의견을 수렴한 부분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서 그런 어려움들을 극복했다, 이렇게 표현한 것인데 구체적으로 두 가지 점을 들 수가 있습니다.

제2차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신고를 해야만 한다라고 하는 미국의 강경파의 주장이 빠져버린 것이죠.

그다음에 두 번째로 북한이 비핵화를 먼저 해야만 북한에 대한 제재가 해제될 수 있다라고 하는 강경파의 주장이 누그러져서 비핵화를 하는 만큼 제재 완화도 토론할 수 있다라고 하는 입장으로 변경된 것. 이 두 가지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있겠습니다.

[김지선]
트럼프 대통령 역시나 그동안 누누이 강조해왔던 북한의 경제적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를 했고요. 김정은 위원장을 위대한 지도자로 추켜세웠습니다.

이 말을 할 때 김 위원장의 표정을 보니까 웃었어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왕선택]
아무래도 통역을 통해서 또 김정은 위원장도 영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응이 통역을 듣기 전에 직접적으로 반응을 하고 있어요.

[김지선]
통역이 번역하기 전에 웃었습니다.

[왕선택]
통역을 하기 전에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발언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발언에 대해서 어떤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 게 아닌가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겠습니다.

[김지선]
저녁 식사자리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사진상으로 볼 때는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라운드 테이블이 눈에 띄어요.

싱가포르 때는 사각형 테이블에 마주 앉았는데 그때는 배석자가 많았습니다마는 이번에는 별로 크지가 않아서 앉은 자리가 거리가 가깝습니다.

배치에 어떤 의도가 있을까요?

[왕선택]
저는 둥근 테이블을 보자마자 제 생각에는 사각 테이블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왜 둥근 테이블을 선택했는가. 이런 의문을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저녁 만찬을 준비한 실무 협상 대표들은 충분히 두 대통령 간에 신뢰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있기 때문에 대립과 경쟁을 상징하는 사각 테이블보다는 둥근 테이블. 그래서 어느 쪽이 대립하는 것이고 어느 쪽이 경쟁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고 협력적인, 같은 편의 의미가 더 강한 둥근 테이블을 선택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에서 결실을 내고자 하는 그런 의지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볼 수가 있고요.

또 하나는 그 둥근 테이블의 모양뿐만 아니라 크기가 작았다는 것도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굉장히 좋은 호텔의 더 큰 테이블이 많을 수 있었는데 또 그만한 테이블을 선택을 한 다음에 다닥다닥 앉은 그런 분위기가 났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역시 아늑하고 편안하고 협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그런 의도가 배경에 깔려 있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똑같이 오찬이나 만찬과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정상회담 때 보면 멤버가 거의 동일한데 그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고 참모가 3명이었습니다.

이번에 참모가 한 명 줄어서 두 명이 들어간 거죠. 그런데 볼턴 보좌관이 빠져있습니다.

원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들어가는 건 맞는데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그 자리에 앉았단 말이죠.

둘 중에 하나를 빼야 한다면 당연히 비서실장을 빼야 됩니다. 국가안보보좌관을 넣어야 되는 자리인 거죠. 그런데 존 볼턴 보좌관이 빠진 것입니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고려해서 강경파에 대한 불만이랄까요,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걸 예상하고 볼턴 보좌관을 뺀 게 아니겠는가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되겠습니다.

[김지선]
멀베이니 비서실장도 좀 관심이 가지만 김여정 부부장이 빠진 점도 눈에 띄어요.

멀베이니 비서실장이 들어가면 김여정 부부장이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 북한 쪽은 그동안 비핵화 협상에 관여했던 멤버들이 앉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멀베이니 비서실장은 협상에서 떨어져 있었던 사람이라서 왜 김여정 부장이 빠졌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왕선택]
그런 부분은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는 참모 두 사람이 기본적으로 배석을 했는데 한 사람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입니다, 당 부위원장. 그런데 김영철 부위원장은 외교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은 부족하다고 봐야겠습니다.

물론 협상 대표를 하고 있지만 외교 전문성이 있어서 참모가 된 게 아니죠. 남북관계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 미국 문제까지 전이가 돼서 협상 대표를 하고 있고 그런데 이게 굉장히 중요한 외교 행사 아닙니까?

굉장히 중요하고 민감하고 국가적인 운명을 걸고 하는 외교행사에서 외교적인 전문 기술이 없는 그런 참모진의 보좌를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런 차원에서 김영철 통전부장은 반드시 들어가야 하고 한 자리만 있다면 그것은 리용호 외무상이나 리수용 국무위원회 외교위원장이 들어가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리수용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직접적인 참모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라는 게 오늘 오전 일정을 통해서 확인이 됐습니다. 리수용 위원장이 오늘 하롱베이하고 하이퐁에 같이 따라간 거거든요. 경제팀하고 같이 간 거거든요.

다른 협상에 직접 관여하는 참모들은 모두가 호텔에서 작전회의를 했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이 그런 차원에서 들어간 것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외교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들어갈 자리는 없는 것이죠.

[김지선]
김여정 부부장이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외교적으로는 좀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상보다는 조금 길어졌어요.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요?

[왕선택]
제가 볼 때는 인적 구성으로 볼 때 당연히 비핵화라든가 상응조치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한 묵직한 얘기도 당연히 들어갔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일 정상회담에서 정식 정상회담이라고 봐야겠죠. 오늘 회담을 어떻게 보면 약식 정상회담이라고 규정을 할 수 있다면 내일이 그야말로 큰 게임인데 내일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화를 할지, 어떤 식으로 협상할지에 대한 그야말로 탐색전 차원, 전초전 차원의 대화가 오고갔을 것이다라는 예상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김지선]
알겠습니다. 두 정상, 일단 재회 약속은 지켰습니다. 오늘은 두 사람 모두 웃었습니다.

내일 다시 만나서도 박수를 받을 결과물을 만들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