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의 초점, '영변 핵시설'의 운명은?

하노이 담판의 초점, '영변 핵시설'의 운명은?

2019.02.28. 오전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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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적인 담판에 들어간 북미 두 정상,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는 역시 북한 영변 핵시설의 운명입니다.

우라늄 농축 시설과 연구용 원자로 등을 갖춘,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인 영변은, 이번 2차 회담을 계기로 폐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가상스튜디오에서 차정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북한에는 수많은 핵시설이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등 수십 곳에 이르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핵심은 바로 이곳 평양에서 북쪽으로 80km 남짓 떨어진 영변입니다.

구룡강을 끼고 있는 영변 핵시설 단지 모습입니다.

이곳은 1960년부터 북한 핵 개발의 거점이었죠.

면적이 여의도 세 배인 9백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좀 더 들어가 볼까요.

가장 북쪽에는 연구용 원자로와 핵 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방사 화학 실험실이 나옵니다.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곳이죠.

영변 핵 단지 가장 남쪽에는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습니다.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이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영변은 북핵 위기 때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곳입니다.

2008년에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성 김 당시 미국 국무부 과장 등을 초청해 영변 냉각탑 폭파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장면이 TV로 전 세계에 공개되기도 했죠.

그러나 이후에도, 북핵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풍계리 지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위기감은 고조됐고, 고강도 대북 제재로 이어졌습니다.

영변에서 시작된 북핵 문제, 해법 역시 영변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북한과 미국의 반응을 보면, 영변은 폐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이고요.

여기에 더해 북한 내 다른 핵시설 처리 방안과 대북 제재 완화 수위가 추가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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