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만찬에 등장한 '배속김치'는 어떤 음식?

북미정상회담 만찬에 등장한 '배속김치'는 어떤 음식?

2019.02.28.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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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만찬에 등장한 '배속김치'는 어떤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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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 만찬에는 미국과 북한의 음식이 조화를 이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타임지 등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열린 이날 만찬 전채 요리로는 새우 칵테일이 나왔다. 이는 지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만찬에도 올랐던 메뉴다.

메인 메뉴로는 마리네이드된 등심구이와 배속김치, 디저트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초콜릿 케이크와 수정과가 나왔다.

특히 배속김치는 배의 속을 파내 그 안에 백김치를 말아 넣은 음식이다.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평양에 갔을 때 그 달고 시원한 맛에 반해 어떻게 담그는 것인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에게 물었다"라며 "백김치를 담그고 배 속에 넣는 방법도 있고, 아예 배와 함께 담그는 방법도 있고 여러 가지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작년 옥류관 평양냉면 열풍이 불었었는데 배속김치도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앞으로의 남북경협은 제조업뿐 아니라 문화, 생활 경협이 되었으면 싶다"라고 전했다.

국가 행사 의전을 담당했던 탁 위원은 이번 만찬 메뉴의 의미에 대해서도 평했다.

그는 "만찬 메뉴에 있어 정상들의 기호를 고려하긴 하지만 실은 어떤 정상 간의 만찬도 편하게 밥 먹는 자리는 아니기에, 기호보다는 메시지를 중심에 놓고 고민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번에는 베트남 측이 북미 양국의 의견을 듣고 준비의 책임을 맡았을 것이고 '배속김치'는 이미 몇 차례 북측 주최의 만찬에서 호평을 받았던 음식이니 북측이 특별히 준비해 갔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탁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국빈방문했을 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에 맞추어 음식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360년 된 씨간장 소스로 만든 갈비구이와 독도새우를 준비했다"라며 "둘 다 만찬 메뉴를 이용한 스토리텔링"이었다고 덧붙였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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