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 담판 막바지...'하노이 선언' 곧 공개

북미 2차 담판 막바지...'하노이 선언' 곧 공개

2019.02.28. 오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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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강정규 / 통일외교안보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정규 기자 지금부터 함께하겠습니다. 지금 확대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두발언이 들어온 상황인데요.

일단 주목되는 발언이 뭐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라는 단어가 언급되었거든요.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질문 던지는 과정에서 종전선언 같은 경우에는 즉답이 안 나왔고 연락사무소 문제에 질문을 던지니까 중간에 리용호 외무상이 이 자리에서 대답을 들으려고 하는 거냐, 중간에 약간 제지하듯이 말을 끊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답을 듣고 싶다라고 얘기하니까 김 위원장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아마 당사자들 간에는 이미 다 서로 얘기가 된 얘기였겠습니다마는 이제 언론매체가 등장한 상태에서 발언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북측은 약간의 견제를 했던 것 같고요.

미국 측은 그것을 어떻게 보면 쉽게 드러내 놓고 먼저 흘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배석자가 어디까지 되느냐, 이 부분도 관심이었는데 비건, 김혁철 실무협상 라인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때 상황하고 비교를 해 보면 장관급 이하는 빠졌었거든요.

그래서 비건과 김혁철이 과연 이 자리에 낄 수 있는 급이 되느냐 이런 얘기는 있었는데 실제 화면을 보니까 자리에는 배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미국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포함해서 4명이 나왔는데 북측은 김정은 위원장 포함해서 3명만 자리한 것으로 보여요.

[앵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에 있고요. 통역 옆에가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그리고 지금 화면에는 안 보입니다만 볼턴 보좌관도 들어간 거죠?

[기자]
그리고 여기에서 특이한 부분이 볼턴 보좌관 앞자리가 비어 있다는 말이죠. 볼턴 하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것이 외교 결례라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북한 식으로 좀 우회적인 불만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4+3 균형이라는 게 안 맞는 것도 그렇지만 볼턴 앞자리를 비워놨다는 것이 이례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굳이 저기에 왜 들어갔을까, 이런 궁금증도 있던데요.

[기자]
작년 싱가포르 회담 때는 당시 비서실장이 배석을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지금 미국 측 진용은 지난 회담에 준해서 배석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지난 회담 때는 사실 리용호 외무상 말고 리수용 국제부장이 같이 배석을 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볼턴 앞 좌석도 그때는 채워져 있었던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지난해와 다르게 북측은 리수용 국제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네요. 지금 김영철, 리용호 두 사람만 지금 배석한 상황이고요. 어제 만찬하고 같은 진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것도 좀 특이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인데 사실 어제 만찬의 취지가 친교 만찬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을 배석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는데 그것을 깨고 리용호 외무상을 자리하게 했어요.

리용호 외무상 하면 대표적인 미국 통이고 그리고 또 그동안 북핵 협상 이것에 대해서 굉장히 잘 꿰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어제 친교 만찬 자리에서 배석한 북측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친교적 목적으로 자리를 했다기보다는 정말 오늘 본 회담을 위한 탐색전 차원에서 진용을 꾸리고 찾아간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미국 측에 쏟아낸 측면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앵커]
사실 어제 친교 만찬이기는 했습니다마는 참석자 면면을 보면 북한은 회담에 임하는 그런 진용을 갖춰서 나왔다.

어떻게 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업무만찬의 연속이라는 생각으로 어제 회담에 임했을 것이다, 이런 분석을 해주셨는데요.

어쨌든 우리가 이렇게 북미 두 정상 간에 어떤 합의를 이뤄낼지 관심을 갖는 부분은 한반도 평화와 직결되기 때문이겠죠.

우리 국민들 관심도 굉장히 높은 이런 상황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평화한 소식이 전해질지 시민들 관심이 온통 TV에 쏠려 있는 이런 상황인데요.

저희 YTN 중계차가 지금 서울역에 나가 있습니다. 연결해 볼까요. 부장원 기자.

[기자]
서울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 하노이 담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 국민들도 숨죽여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몇 분 만나보면 어떤 반응들을 보이십니까?

[기자]
북미 정상회담 막바지를 앞두고 이곳 서울역에는 많은 시민들이 TV 앞으로 삼삼오오 몰려들고 있습니다.

특히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여러 시민들이 지금 하노이에서 어떤 소식이 들려오는지 보기 위해서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회담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곳곳에서 환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과연 두 정상이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기다리는 시민들의 표정에 기대가 한껏 묻어납니다.

몇 시간 뒤면 이번 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를 공동 합의문, 즉 '하노이 선언'이 나오는데요, 기다리는 시민들의 기대와 설렘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오전부터 이곳에 나와시민들과 만나봤는데요. 젊은 청년부터 백발의 노인까지,모두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정말 종전선언과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다만 종전선언이 없더라도 정상회담이 실패했다고 보기보다는 대화 창구가 열린 데의의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역에서 YTN 부장원입니다.

[앵커]
서울역에서 우리 시민들의 반응 들어봤습니다. 계속해서 강정규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확대 정상회담 들어가기 전에 모두발언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 얘기도 들어봤고 김정은 위원장 이야기도 들어봤는데 여기서 하나 주목해서 들어볼 발언이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 뭔가 성과를 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강한 것 같아요.

1분이라도 귀중하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오전에 시작했던 단독 회담 시작할 때도 사실 시간이 없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 그게 결국 그런 취지였어요.

기자들 앞에서 서로 악수하고 이야기 주고받는 그런 모습 빨리 끝내고 우리들끼리 이야기할 시간을 더 달라라는 요구였거든요.

[앵커]
우리한테 속도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이야기할 시간이 그만큼 없으니 더 달라, 이런 의미군요?

[기자]
그렇죠. 김 위원장이라는 시간이라는 표현을 썼고 그 이후에 나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은 결이 조금 다른 얘기고요.

다만 김 위원장이 말한 시간, 자꾸 시간을 이야기했던 부분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이 지켜보지 않는 가운데 우리끼리 이야기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어요.

[앵커]
이 얘기 빨리 접고 빨리 회담 들어가자.

[기자]
그런 의지가 보이고요. 어제 만찬 때도 마찬가지였고 오늘 앞서 오전에 있었던 단독 회담에 앞서서도 그랬지만 김 위원장 표정도 굉장히 비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만큼 어제 만찬 때도 여러 가지 얘기를 했겠습니다마는 만찬 때 주고 받았던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채 끝나지 못한 얘기도 있었을 겁니다, 분명히.

그 사이에 서로 숙소로 돌아가서 참모들과 회의도 했을 것이고 생각을 정리했을 텐데 그것을 다 정리하고 다음 날 아침에 만난 것이었거든요.

그 자리에서 우리한테는 시간이 필요하다. 1분이라도 더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뭔가...

[앵커]
뭔가 앞으로도 할 얘기가 많다,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이렇게 큰 외교 담판 자리라고 한다면 사실상 두 정상이 만나기 전에 어떤 것이 많이 일단락이 된 상태에서 정말 두 정상은 약간의 여지를 두고 서로 대화를 하게 일반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 김 위원장의 태도를 보면 예상보다 조금 더 빈칸이 많은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앵커]
사실 지금 이 국면까지 오는 것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하고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 간의 결단에 의해서 여기까지 온 측면이 사실 있거든요.

그래서 뭔가 실무협상에도 좀 긍정적인 신호가 읽힌다는 보도들이 많았고요. 그래서 빈칸이 많이 채워졌을 것이다, 이런 분석들도 있었는데 오늘 여러 가지 나오는, 오전에 나오는 발언들을 들어보면 여전히 빈칸이 존재할 것이다.

[기자]
빈칸 혹은 두 정상이 조금 더 합의문에 더 많은 것을 담기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하는 모습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각은 확대 정상회담 앞서 모두발언 들어보셨는데 확대 정상회담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런 시간이에요.

일정상 보면 현지 시간이 지금 11시 20분 정도, 12시 근방까지 확대 정상회담이 이어지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확대 정상회담은 한 130분 정도 예정돼 있고요. 지금 배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 포함해서 4명이 배석을 했고 아마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때에 준한 그런 진용을 갖춰서 앉아 있고요.

북측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볼턴 앞좌석이 비어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3명만 배석을 했고.

[앵커]
어떻게 외교적 결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겁니까?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서요.

[기자]
저도 이게 사실 외교적 결례로까지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보이고요.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봤을 때도 지난해 같은 경우는 분명히 리수용 부위원장이 배석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굳이 이번에 수행단 인원에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석을 시키지 않고 저렇게 빈자리로 놔뒀다는 건, 볼턴 앞좌석을 비워뒀다라는 건 북측의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좀 해보게 됩니다.

[앵커]
여기에 뭔가 공석을 남겨놓은 것 자체에 북측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일단 이 확대 정상회담에서 빈칸들을 채워나가는 작업들을 진행할 것이고요.

현지 시각으로 2시 5분, 우리 시각으로 4시 5분 쯤에 하노이 선언 합의문이 발표가 되지 않습니까? 여기에 어디까지 담길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기자]
앞서 미국 측 모 매체가 합의문을 입수했다면서 취재한 내용을 보도를 했는데 그걸 보면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는 아마 동결, 더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데 북미 양측이 합의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돼 있고요.

그런데 이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시간표는 빠져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들이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앵커]
한 언론보도인 거죠?

[기자]
그렇죠. 그것을 사실 관계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거고요. 그 언론도 마찬가지로 이것이 얼마든지 두 정상의 결단에 따라서 크게 달라질 수 있다라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또 그 내용을 보면 종전선언이라든가 연락사무소 설치 이런 것들처럼 추측이 가능한 내용들이 포함이 돼 있고 또 추측하기에는 이것이 북미, 양측 가운데 한 쪽의 의제가 약간 노출이 돼서 그것을 입수한 것을 마치 북미 양측의 합의문의 하나로 간주를 하고 보도했을 가능성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보도대로라면 북측이 받아갈 것은 몇 가지가 있어요. 종전선언이라든가 연락사무소 설치. 그다음에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남북 경협 사업 진행을 위한 대북제재 일부 면제.

이런 것들이 언급돼 있는데 반면 영변 플러스알파라고 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것이 빠져 있고 그것은 추후 실무협의를 통해서 논의한다라는 정도로 빠져나가는 상태거든요.

만약 실제 합의문이 작성이 된다라고 하면 아마 미국 측 내부의 반발이 클 것이고요. 설령 이렇게 합의가 된다라고 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반드시 이긴 협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협상이 이번이 끝은 아니지 않습니까?

앞으로 계속 해나야 하는 협상인데 이번 협상에서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는 결정이 나왔다고 하면 그다음 협상이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거든요.

미국 측에서는 이런 협상을 왜 하느냐라는 반론이 더 크게 목소리를 알 수 있고요. 전체 큰 그림에서는 이것이 바로 2차 회담에 어떤 승리 자체가 큰 그림에서는 크게 보탬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회담 결과는 미국 측에서 나왔던 그런 보도와서 조금 다르게 전개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1차 정상회담 합의 사항이 네 가지입니다. 새로운 북미 관계 개선 그리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세 번째가 한반도 비핵화 부분이고 네 번째가 유해송환 이 부분이었었는데 지금 1, 2번에 대해서는 조금씩 상응조치들이 나오는 것 같고요.

가장 주목이 되는 것은 강정규 기자가 이야기한 대로 비핵화 부분이 어떻게 담길 것인가. 그리고 미국의 상응 조치가 여기에 대해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부분이잖아요.

이 3번 조항만 조금 가지치기를 해서 보면 어느 정도 선에서 이번에 나오면 성공이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영변 핵시설 폐기라는 것을 북측이 일찌감치 던졌던 사안이에요.

[앵커]
이미 평양 정상회담 때...

[기자]
그때도 언급이 됐었고요. 들리는 이야기로는 6.12 싱가포르 회담 때도 사실 구두 합의로 어느 정도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은 부분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미국 측 입장에서는 사실 그 이상의 것. 그래서 플러스알파라는 이야기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일단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문제도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6자회담 때 2007년에 이미 플루토늄 시설에 대해서 3곳 정도는 불능화 조치가 이뤄진 적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동결 혹은 불능화 조치로 가는 것보다는 검증과 사찰 이 부분에 대한 것을 분명히 한다든가 혹은 북측이 2008년에 가장 마지막에 핵사찰 신고를 했는데 그때 빠뜨렸던 것이 우라늄 농축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해서 이번에 명문화를 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담기지 못한다면 기존의 합의를 복원하는 수준 이하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거든요.

따라서 미국 측은 그 이상의 것들을 요구해야 상황이고요. 특히 그래서 더 거론되는 것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있는 ICBM 이것에 대해서 어떤 해체라든가 혹은 그런 해체를 위한 로드맵이라든가 이런 것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앵커]
미국 입장에서는 중요한 것들이니까요.

[기자]
그렇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부분만 합의가 된다고 하면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 핵은 동결하고 ICBM을 주고 상응 조치를 준다, 이렇게 되면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시나리오는 아닌 거죠.

[기자]
이른바 스몰딜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많이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 미국이 협상을 그러니까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동결하거나 혹은 폐기하는 선에서 협상을 매듭짓고 그 이상의 복잡한 것들은 어떻게 보면 손을 놓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미사일만 놓고 봤을 때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외에도 정말 많은 미사일, 다양한 사거리미사일을 가지고 있고 특히 한반도와 일본을 겨냥한 여러 가지 무기체계가 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서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라는 것이 아마 우리 측의 목소리로 나타날 수도 있는 그런 부분입니다.

[앵커]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 머리 속이 굉장히 복잡할 것 같은데 지금 미국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 북미 정상회담이라기보다는 코언 청문회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런 국내적인 상황에서 다 머릿속에 두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임해야 되는 이런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보면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좀 표정이 복잡해보였어요.

이른바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이분이 미 하원 청문회에 나가서 공개 증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민을 속이고 있다, 거짓말하고 있다, 심지어는 사기꾼이다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쓰면서 비난을 했고요.

특히 굉장히 쟁점이 되고 있는, 특히 미국 측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이 결국 지난 대선 과정입니다.

대선 과정이 공정했느냐, 이 부분인 건데 예를 들어서 힐러리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이메일 해킹 이것에 대해서 러시아 정보 기관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고 그랬는데 코언의 증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걸 알고 있었다라는 것이거든요.

더군다나 대선 기간 중에도 러시아에 트럼프 타워를 짓는 자기의 이익을 위한 사업을 계속 추진했다, 이런 것까지 폭로했어요.

결국 이것은 러시아 스캔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롭지 못하다라는 증언으로 들리게 되고 결국 러시아 스캔들이라는 것은 미국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라는 말이 공개 석상에서 나올 정도로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거든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내부 정치적 위기 때문에 북미 회담을 서둘렀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공교롭게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 당일에 코언의 청문회가 있다 보니까 굉장히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어떤 성공 이런 것을 부각함으로써 내부 정치 위기를 돌파하려고 했는데 그것이 상당히 무색해지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또 하나 관심이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실무 오찬하고 또 합의문 서명식을 한 이후에 두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할 것인가 이 부분도 굉장히 관심인데요.

앞서 저희 전문가 세 분 모셨을 때는 아마 짧게는 할 수 있겠지만 질의응답까지는 받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전망이 많았었거든요. 강정규 기자는 어떻게 봅니까?

[기자]
저도 그렇게 봅니다. 일단 미국 측이 발표한 일정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서명식 이후에 바로 숙소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돼 있어요.

그래서 아마 긴 시간 질의응답을 한다라기보다는 이런 식의 기자회견은 조금 힘들 것 같고 특히 김 위원장의 특성상 기자들의 질문에 서로 대답을 하는 것 이런 것이 익숙하지는 않거든요.

더구나 앞서 말씀을 드렸듯이 미국 기자들의 질문의 초점이 어떻게 보면 질문을 하다보면 코언 얘기로, 다른 주제로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옆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은 머쓱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요. 따라서 서로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보다는 만약에 조금 더 한 발 더 나아가서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두 정상이 합의문을 함께 낭독한다라든가 혹은 서로 소감을 한마디씩 나눈다든가 이런 식의 기자회견 정도는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마치고 바로 돌아가잖아요. 오늘 저녁에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비행기 안에서 통화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그런 전망이 많고요.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전화통화를 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협상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게 될 거고요.

문 대통령도 그때는 하노이 선언문을 받아보고 그간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정보 보고를 받으셨을 텐데 아마 최대 관심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그리고 그 답방의 성과로 꼽힐 수 있는 남북 경협 사업에 대해서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

이 부분이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들리는 이야기로는 아마도 개성공단 이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대신 금강산 관광 재개 정도는 대북제재 조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한미 두 정상 간의 통화에서 나눌 대화도 많을 것 같고요.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 시기도 가늠해볼 수 있는 측면이라서 두루두루 주목되는 회담이었습니다.

강정규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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