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 담판 막바지...'하노이 선언' 곧 공개

북미 2차 담판 막바지...'하노이 선언' 곧 공개

2019.02.28.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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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 출연 : 강정규 / 통일외교안보부 기자, 조수현 /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확대 정상회담까지 끝났다는 소식 들으셨습니다. 이제 두 정상의 오찬 회동이 곧 시작될 예정이고요. 오후 4시쯤이면 합의문 서명 그리고 하노이 선언이 공표되게 됩니다. 통일외교안보부 강정규 기자 그리고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회담 전에 지난해처럼 모두발언이 있었고요. 조금 전에는 확대 정상회담이 시작이 됐는데 그때 또 모두발언이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중요한 얘기도 나왔던 것 같고요. 먼저 조 기자,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때도 확대 정상회담 직전에 있었던 모두발언이 공개됐습니까?

[기자]
공개되지 않았었습니다. 싱가포르 1차 회담 당시에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35분 동안 단독 회담이 있었고요. 이후에 90분 동안 확대 정상회의가 진행됐습니다. 단독 회담에 앞서 오늘처럼 양측 정상의 모두발언은 공개됐었습니다만 확대 정상회의장 모습은 오늘처럼 이렇게 실시간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조금 이례적이었는데요. 아까 저희도 생생하게 전해 드렸습니다만 굉장히 이례적이었던 게 거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이 됐고 또 그 부분이 저희에게 실시간으로 생중계로 공개가 됐다는 게 되게 이례적이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 하단에 보이는 작은 저 화면이 공개된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 모습들인데 그 주변에 기자들이 있었다는 거죠.

[기자]
물론 출입이 제한되기는 했습니다마는 종전선언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즉답을 피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민감한 사안들이 언급되는 시간이 실시간으로 공개가 됐다는 게 굉장히 1차 싱가포르 회담 때와는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강정규 기자, 저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한테도 질문이 있었다고 해요.

[기자]
화면을 아까 들어왔을 때는 앞부분이 잘려서 전체적인 내용을 못 봤었는데 나중에 질의응답한 내용을 전체 텍스트를 보니까 굉장히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두 정상이 앉아 있고 기자단이 질문을 몇 가지 툭툭 던졌는데 특히 민감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첫 번째 나온 게 김 위원장에게 질문을 했고요. 김 위원장, 비핵화 준비 되셨습니까? 이렇게 얘기했는데 김 위원장 아주 짧고 선명한 대답했습니다. 의지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도 않았을 건데... 이런 대답을 했고요. 먼저 어떤 발언이 있었는지 어제 만찬 때의 발언부터 듣고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어제 만찬장에서 나온 발언들 중에서 특이한 부분 간단하게 짚어주시죠.

[기자]
일단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마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 이것이다라고 제시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이 이 협상에서 얻어갈 것이 분명히 있다라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어떻게 보면 역으로 본인의 협상력을 높이는 포석으로 던진 말 같고요.

김 위원장은 그에 대비해서 이번 회담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이번 회담도 두 정상의 의지로 성사된 측면이 굉장히 강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미국 쪽에서 반대 여론이 있다는 걸 김 위원장도 알고 있을 거고요. 심지어는 북한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목소리가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있을 겁니다. 그런 것들을 겨냥한 언급을 했던 것이 주목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회담 전 모두발언이 공개됐잖아요. 어제 만찬 발언과 오늘 모두발언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두 정상이 어제 대화를 나누고 나서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이기는 했는데 역시 그래도 굳은 표정이었어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는 현재워싱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때문에 더 마음이 무거웠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김 위원장 같은 경우는 사실 어제 저녁도 마찬가지였지만 오늘 아침에도 약간 비장한 표정이었거든요. 협상에 임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 특히 김 위원장 같은 경우는 사실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도 완전히 뒤로 미루고 회담에 집중하지 않았습니까?

특히 26일날 일찌감치 하노이에 도착해서 북한대사관 간 것 말고는 특별한 공식 일정도 소화하지 않고 계속해서 참모들과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만큼 이번 회담에 김 위원장이 얼마나 역점을 두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앵커]
제 눈에만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지만 오늘 아침 모두발언 공개된 그 장면에서도 김 위원장의 눈이 다소 충혈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긴장 또는 준비했다는 걸 보여주는 걸까요? 아니면 실제로 긴장해서 그런 걸까요?

[기자]
긴장을 했을 수도 있고 혹은 앞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지난 밤에 못다한 얘기가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을 텐데 특히 북한 측 같은 경우는 지난 밤에 만찬 자리가 사실은 친교 만찬 목적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용호 외무상을 배석시켜서. 리용호 외무상 하면 평양외국어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고 미국통입니다. 더군다나 북핵 협상을 누구보다 잘 꿰고 있는 인물인데. [앵커] 이른바 핵 전문가라고 불리더군요.

[기자]
사실은 여동생인 김여정을 배석시킬 거라는 말도 있었습니다만 그 예상을 깨고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을 했거든요. 불과 2명 정도만 더 배석을 시켰지만 그 면면만 봐도 북한이 정말 이것은 단순히 친교의 자리가 아니라 정말 탐색전 차원에서 어떻게 보면 작심을 하고 나온 그런 면모들이 엿보였어요.

그래서 아마 어제 만찬 자리에서는 추측컨대 여러 가지 회담 의제에 대해서 북측이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김 위원장, 그랬기 때문인지 몰라도 어제 만찬장에 나타났을 때 약간 볼도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표정도 굉장히 비장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오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아마 전날에 많은 얘기를 했다면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정해서 왔는지 그런 것들을 빨리 듣고 싶어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였거든요. 그래서 나온 얘기가 우리에게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기자들 앞에서 환담하는 모습 빨리 끝내고 우리끼리 얘기할 시간을 빨리 주십시오, 이런 의사표현을 여러 차례 했던 것도 아마 그런 맥락에서 풀이가 됩니다.

[앵커]
조금 전에 우리 시각으로 1시 52분경에 미국 측 실무진들이 오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만 또 미국 측이 오찬장에 공식적으로 입장했다는 그런 소식이 있는 모양이에요. 확인이 된 건가요?

[기자]
아직까지 오찬과 관련해서는 확인된 부분이 없고요. 조금 전 강 기자께서 말씀하신 답변에 부연을 하자면 북한이 이번 만찬을 통해서 보여준 회담에 대한 의지를 설명해 주셨는데 미국 측 입장을 간략히 설명해 드리면 이번에 친교 만찬이 진행됨으로써 사실은 우리가 미국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어떻게 임하는지를 보여주는 그런 점이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왜냐하면 지난해에는 만찬이 진행이 되지 않았고 또 올해 만찬이 진행됐는데 단순한 친교 만찬이라고는 처음에는 발표가 되기는 했지만 업무 만찬의 성격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번 회담을 사실상 주도해 온 입장에서 호스트 역할을 하는 셈에서 만찬을 진행했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정상회담에 앞선 만찬은 본 회담의 격을 높여주는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이번에 만찬을 주도함으로써 정상으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격을 높여주는 그런 입장과 함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 스튜디오에서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조수현 기자가 저에게 미국 입장이라는 메모를 건넨 걸 저는 오찬장에 미국 측 인사들이 입장했다는 줄 알고 질문을 던졌는데. 어제 만찬과 관련된 미국의 그런 입장, 만찬을 주최한 정치적인 의미, 이런 걸 짚어주시고 싶었던 거군요. 잘 들었습니다.

어제 만찬장에 배석한 사람 중에 리용호 참석이 일종의 북한의 한 카드였다고 말씀하셨어요. 오늘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특이한 모습이 있었다고요?

[기자]
지금 화면으로 나가고 있는데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 포함해서 4명이 배석을 했어요. 통역을 제외하면요. 그래서 면면을 보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그리고 존 볼턴 보좌관 그리고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이렇게 앉아 있는데 이 진용은 사실 작년 싱가포르 회담 때 진용에 준하게. 당시에는 켈리 비서실장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 빼면 거의 진용은 그대로 와서 배석을 했는데 북측 진용이 다릅니다.

특히 북측은 김 위원장을 포함해서 3명밖에 앉지 않았거든요. 특히 더 주목해 볼 것이 존 볼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고 이번 회담에 대해서도 회의론을 제기했던 인물인데 그 앞자리를 북측이 비워놨습니다.

[앵커]
관련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큰 화면 오른쪽으로 사람이 가려져 있죠. 맨 오른쪽에 볼턴 보좌관이고 바로 그 옆이 살짝 보이는 폼페이오 장관이고 마주앉아 있는 사람이 폼페이오 장관 앞에는 누구죠? 김영철. 그리고 김영철 옆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볼턴 앞자리가 아무도 채워지지 않고 비어 있는 이 상황. 여기에 정치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기자]
그렇죠. 작년 같은 경우는 볼턴 앞자리를 리용호 외무상이 채웠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리용호 외무상이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앞자리로 옮겨갔고 굳이 볼턴 앞자리를 비워놨단 말이죠. 그래서 상당히 어떻게 보면 서로 4:4 숫자를 맞출 법도 한데. 특히 작년에 배석했던 리수용 국제부장이 이번에 동행을 안 한 것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굳이 숫자도 지금 4:3으로 균형이 맞지 않고 굳이 볼턴 앞자리를 비워놨다는 것이 약간 북한이 미국 측에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왜냐하면 볼턴 같은 경우는 사실 지금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 그동안 회의론을 많이 제기했고 그리고 특히 그동안에도 사실 북한이 가장 강도 높게 비난해왔던 인물이 바로 볼턴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느냐 마느냐 이거 가지고 혼선도 있기는 했는데 이렇게 좌석에 배치된 것이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어서 어떻게 보면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장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앵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지고 일부 언론에서는 슈퍼 매파로까지 표현하는 볼턴 보좌관. 이번 일종의 평화 쪽으로 지향해 가는 관계 개선 협상에서는 소외돼 있었던 게 사실이고요. 그런데 이번에 중요한 회담장의 배석자로는 들어왔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뭐라고 할까요?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앞자리를 비운 게 아닌가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는 말씀인 거죠?

[기자]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있을 것 같고 이따가 오찬장 화면도 나오겠습니다마는 오찬장에도 분명히 볼턴이 배석을 할 거거든요. 그때는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오찬장은 아무래도 확대 정상회담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일 테니까 거기까지 비워두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한데요.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기자]
더 많은 인원이 배석을 하게 되거든요. 아마 오찬 때는 지금 확대 정상회담에는 배석하지 못했던 협상 실무자죠. 스티븐 비건이라든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도 배석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작년 싱가포르 회담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김여정 그리고 노광철 인민무력상 또 최선희 외무성 부상. 이런 인물들도 대거 참석을 해서. 아마 오찬이 열리게 되면 사실상 양측에서 합의문에 어떤 것들을 담을지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가 끝난 상태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홀가분한 상태로 서로 만나서 그동안 협상을 주도했던 비건이나 김혁철 그동안 수고했다, 이런 얘기도 주고받으면서 그렇게 환담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앵커]
그렇게 되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할 텐데 오찬이 예정됐던 시각으로부터 30분 이상 지났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1시 55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지금 2시 29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34분이 지나쳐버렸습니다. 그동안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 있는 르클럽바라는 오찬장에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아예 안 보이는. 사실 미국 측의 실무진 몇 명이 다녀갔고 또 동양인으로 보이는, 북한 측 인사인지는 확인이 안 됐습니다마는 남성도 한 번 왔다 간 것이 거의 전부였고요.

지금 계속 이런 화면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확대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렇다면 혹시라도 회담에 뭔가 조율하는 데 어려운 건 아닌가. 막판 난관을 만난 건 아닌가 이런 우려가 듭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김 위원장, 계속 우리한테는 1분도 소중하다라고 얘기하면서 빨리 우리끼리 얘기할 시간을 달라는 얘기를 여러 번 오늘도 언급을 했거든요. 사실 이렇게 큰 담판 자리라면 그리고 또 그동안의 사전 협상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여러 가지 합의문 초안은 완성된 상태에서 만나는 게 일반적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김 위원장의 그런 발언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을 보면 빈칸이 더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혹은 빈칸이 아니더라도 두 정상이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조금 더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더 논의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되고요. 어쨌든 지금 오찬 자체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찬은 사실 모든 걸 매듭짓고 와서 가볍게 식사를 하는 자리가 되어야 되거든요. 그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 고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고비가 잘 해소가 돼서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인 문제 잠깐 언급해 주셨는데. 그러니까 코언 변호사의 청문회 말씀하신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에서는 그 부분이 굉장히 큰 이슈인 것 같아요?

[기자]
어제 CNN 같은 경우는 코언 변호사가 국회에 제출했다고 하는 20쪽짜리 진술서 이걸 입수했다면서 그걸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다고 해요 그래서 사실 어제 만찬 화면도 5분 정도 있다가 녹화된 화면을 틀 정도로 관심이 미국 내부에서는 코언에게 집중이 돼 있고요.

그래서 트럼프보다는 코언의 입을 더 주목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언,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깊은 내막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있고요. 그래서 정말 트럼프 대통령과 등을 돌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누구보다 또 많이 아는 사람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청문회에 오늘 출석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 혹은 사기꾼이다 이런 원색적인 비난도 했다고 하는데 가장 민감한 내용은 아무래도 지난 대선 과정 얘기였던 것 같아요. 힐러리 캠프 이메일 해킹에 대해서 공개가 된 이 부분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라는 폭로를 했고요.

사실 그것이 러시아 정보기관에 연루가 됐느니 안 됐느니 이런 것 가지고 수사까지 진행된 상황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더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를 짓는 과정을 추진했다, 개인의 사적 사업이죠. 그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것도 폭로를 했거든요.

결국 이런 정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증언들이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고요. 사실 러시아 스캔들이라고 하는 것은 미국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용어가 공식 발언으로 나올 정도로 굉장히 민감한 사안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을 서둘렀던 하나의 측면은 그런 내부 정치적 위기를 외치를 통해서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는 측면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공교롭게도 같은 날 청문회 일정이 잡히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 그런 의도가 무색해지는 측면이 있고요. 언론의 관심도 하노이보다는 코언의 입 쪽으로 더 쏠리는 그런 상황이 돼버리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여론이나 관심의 방향이 어떨지는 저희가 어쩔 수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그걸 압도할 만한 큰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떻습니까? 미국 정치권, 특히나 미국 민주당 같은 경우에 트럼프가 성과를 내기를 공식적으로 바란다는 입장은 낼 수는 있겠지만 내심 또 다를 것 같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정연설에서도 지난 1년여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대북 성과를 부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앞서서 진행된 오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1년간의 상황을 보면 대북정책에서 성공을 했다고 평가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하는 발언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데 하지만 사실상 싱가포르 1차 회담이 있었던 지난해 6월이죠. 6월 이후 지금까지 1년은 아직 안 됐습니다만 지금까지 사실상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의 진전은 많이 미흡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 정치권을 비롯한 조야에서는 회의론이 여전합니다. 또 합의문의 구체성에 대한 압박도 크고요. 그래서 비핵화 정의를 어떻게 얼마나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느냐 또 이걸 어느 수준으로 합의문에 담고 또 하노이 선언이라고 불리울 이번 합의문에 얼마나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 시간표를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과 압박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연일 낙관론을 펼치면서 회담의 성공을 자신하는 한편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으니까 서두를 게 없다, 이것도 오늘 대북제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서두를 게 없다, 속도조절론을 계속해서 강조를 하고 있는데 트럼프의 속내가 좀 궁금하기는 하지만 추측을 해 보면 어쨌든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정치적인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강정규 기자한테 물어보죠. 미국의 인터넷 매체 중에 복스라고 있어요. VOX. 거기서 잠정합의문이라고 그걸 보도했더군요. 신뢰할 만한 매체입니까?

[기자]
지금 미국 현지에서는 나름 신뢰성을 갖고 있는 매체라고는 하는데요. 내용을 보면 사실 조금은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북미 양측이 이런 합의를 과연 내놓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균형이 안 맞는 면이 있는데 그게 뭐냐 하면 일단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 동결을 의미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핵무기용 물질 생산을 중단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라고 하는 선에서 언급이 될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시간표는 마련돼 있지 않다. 그것은 향후 실무협의를 통해서 논의해 나간다, 이 정도 수준에 그치거든요. 반면 북한이 얻어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평화선언, 그러니까 종전선언이죠. 종전선언이라든가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그리고 남북 경협 진행을 위한 대북제재 일부 완화. 이런 것들은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기사에도 그렇게 써 있습니다.

이것이 트럼프가 밑지는 거래가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의 비판도 담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아마 이것이 정말 양측의 합의를 나타내는 보도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양측 가운데 일방의 협상 의제 이것이 노출되면서 그것이 마치 정말 합의문에 담기는 내용인 것처럼 약간은 좀 오도가 된 면도 없지 않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앵커]
그동안 저희가 보도해 드리지 못한 장면이 하나 있어서 사진으로 공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확대 정상회담 장소, 조금 전에 찍힌 사진이고요. 저희가 계속 화면을 통해서 볼턴 보좌관, 폼페이오 장관, 트럼프 대통령 등 배석자 중심의 화면을 보여드렸습니다만 지금 이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시피 뒤쪽에 실무진들이 앉아 있습니다.

비건 대표 있었고요. 이쪽에는 김혁철 대표가 있겠죠. 지금 확인하시는 대로 화면 맨 아래쪽에 비건 대표의 모습이 보이고요. 북한 측 뒤 배석자가 누구인지는 이 사진으로는 확인이 안 됩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VOX의 보도보다 훨씬 더 진전된 내용의 합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두 기자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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