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잠시 후 본게임...한반도 정세 분수령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잠시 후 본게임...한반도 정세 분수령

2019.02.28.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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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지선 기자, 김희준 기자, 왕선택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하노이에 나가 있는 YTN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전해 주시죠.

[김지선]
여기는 하노이입니다.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북미 정상의 두 번째 만남, 결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전까지는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결정적인 비핵화 조항을 다듬는 과정에서 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그리고 김희준 워싱턴 특파원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일단은 한쪽 이야기만 나왔습니다. 북한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이런 와중에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이 공개가 됐습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작별인사를 나누는 장면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표정이 안 보이지만 김 위원장이 활짝 웃었습니다.

사실 회담 전에 낙관한다, 그리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합의를 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렇게 말을 했었거든요. 실망을 했을 듯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왕선택]
아주 흥미로운 사진입니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굉장히 중대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저희가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 상황을 결렬로 규정할 것인가, 아니면 한 차례 진통이라는 의미가 더 강한 것이고 협상 국면,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이 구도는 계속 가는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을 나누는 변수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이 어떻게 나오는가를 봐야 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협상을 했고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우호적 관계는 계속된다, 이런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결렬이란 단순하게 적대적 결렬이 계속되는 것은 아닌 것이죠.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헤어지는 마당에서 웃는 얼굴을 보인 것은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협상에서 합의문을 도출하지는 않았지만 적대적 대결 구도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고 적대적 대결 구도를 평화적 공존관계. 더 나아가서 우호적 관계로 전환하는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차질이다라는 인식을 김정은 위원장이 가지고 있다라는 점을 우리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것입니다.

[김지선]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맞다면 북한의 전면적인 제재 해제 요구가 오늘 협상이 무산된, 합의가 무산됐다는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북한이 그동안 가장 원한 게 제재 완화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가장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한 거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런 표정을 짓는다, 예상을 했던 걸까요? 두 분 중에 아무나 말씀해 주시죠.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표정을 짓는다는 건 예상을 했을까 하는 건데요. 제재 해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래서 오늘 합의문에 서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표정이 나왔다. 이건 김 위원장으로서도 어느 정도 예상을 했기 때문에 이런 표정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걸 여쭤봤습니다.

[왕선택]
구체적인 상황을 예상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서 준비를 정말 철저히 했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했을 것이라고 보이고요. 결렬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시나리오를 준비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정확하게 맞지는 않겠지만 결렬되는 상황 중에서 이러한 상황도 예측했을 것으로 보고 그런 차원에서 웃음이 나왔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말 중에서 굉장히 여러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로가 적대적 관계 속에서 견해 차이가 너무 안 맞아서 충돌해서 이 문제가 이렇게 결렬이 된 게 아니고 그야말로 지금의 상황에서 어떤 다른 문제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서 서명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 중에서 나쁘게 헤어진 것이 아니고 외교적으로 헤어졌다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대목들은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들었고 그러한 설명에 대해서 협조적인 반응을 했다는 것을 내포하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저는 결렬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충돌하는 그 결과 이런 것이 아니고 지금 상황 속에서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합의를 하지 않는 쪽을 선택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이어서 지금 한 2시간 넘게 지금 상황에 대해서 실망하고 좀 걱정하고 우려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다소 안심이 되니는 그런 상황이 생겼습니다.

[김지선]
굉장히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사진 한 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회견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다, 그러면서 강조를 했어요. 사실 합의문에 서명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말로만 하는 것 같았는데 이 사진이 나오고 나서는 실제로 좋게 헤어진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중요한 것은 비행기를 타고 가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이 상태라면 한동안 핵 미사일 실험이 없는 상태가 유지가 되는 그런 그냥 동결상태가 이어지는 건데 이렇게 돼도 크게 상관이 없다는 뜻일까요?

[김희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아주 완벽한 비핵화를 하지 않고 이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를 요구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당분간 이런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별로 큰 진전이 없다는 그런 비판론, 회의론에 대응해서 줄곧 내놓았던 부분들입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없다. 또 일본 상공을 나는 미사일 발사도 없다는 점을 줄곧 강조해왔는데요.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성과를 내놓으면서 내놓았던 보도자료에도 지난 400일 동안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멈췄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태가 계속 끝까지 가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단기적으로는 어떤 국내적인 대북 협상의 비판론, 회의론에 대해서 대응하는 측면은 있겠지만 미국의 장기적인 목표는 분명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두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계속 협상을 해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있는 나는 급할 것이 없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특히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식의 입장을 밝혀왔고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부쩍 나는 속도 부분에 대해서 급할 것이 없다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는 한 굳이 비핵화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에 대한 협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는 것을 밝힌 것인데요.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서두르지는 않되 이것은 북한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그런 목적 하나를 깔고 있고요.

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우리는 서둘러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고도 볼 수가 있겠습니다.

[김지선]
지금 한미 정상의 통화 결과 브리핑이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이 전화통화를 한 건데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결과와 평가를 공유를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한 번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진 데 대해서 평가를 했고요. 또 정상 차원에서 서로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고 구체 사항을 협의한 만큼 후속 협의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일단 입장 차이를 잘 이해한 것에 대해서 평가를 했다는 말로 들리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늘 회담 결과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고 하면서 상세하게 설명을 했다고 해요.

그러면서 역사적 과업 달성을 위해서, 이건 문재인 대통령의 말입니다. 역사적 과업의 달성을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의지와 결단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명했습니다.

사실 이번 회담에 대해서 상당히 기대감이 높았던 이유가 청와대에서 굉장한 낙관론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아무래도 기대치가 높아진 것 같은데 청와대도 처음에 이번 결과에 대해서 받아보고 당혹스러웠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왕선택]
청와대에서 논평도 나오고 아쉽다는 입장도 표현을 했고 그 와중에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도 했고 그런 점들을 지적했습니다.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대로 통화를 한 것은 매우 적절하고 시의적절한 부분이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다만 결과적으로 예측과 다른 부분이 벌어지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무엇보다도 톱다운 방식의 외교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인식을 이번 기회에 충분히 해서 앞으로는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과도한 기대감이나 또는 과도한 실망 같은 것들을 하지 말고 한국의 입장은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중재라는 표현보다는 촉진하는 입장이라는 건 명백하게 인식을 해서 뒤에서 상황을 조율해가는 이런 쪽의 입장을 가져야지 중재자로서의 입장을 너무나 강조를 해서 우리가 중재해서 잘했다라는 것을 미리 강조를 하다 보면 이런 사태가 났을 때 책임이 우리한테 돌아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들을 깊이 인식을 해서 앞으로는 중재자라는 표현보다는 촉진자라는 말에 조금 더 무게감을 뒀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김희준]
청와대로서는 사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 대해서도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열망을 표명을 했었죠. 얼마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경협에서의 그런 역할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을 충분히 할 테니까 잘 활용해달라. 이런 부탁까지 했었거든요.

사실 이번 회담이 좀 어그러지면서 우리 정부가 그동안 생각했던 평화 프로세스에서 약간 차질이 빚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회담이 잘 되고 하노이 선언이 채택이 된 다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드디어 성사를 시키고 이걸 통해서 또 한반도 평화체제를 더욱 잘 굴려가려던 그런 목표가 있었는데요.

특히 종전선언도 이번에 하면서 그런 구상의 기초를 닦으려고 했는데 그것이 틀어져서 몹시 아쉬운 상황입니다마는 저희가 그동안 남북 회담도 수차례 결렬되는 상황을 겪었고요. 하지만 현재 진전되고 있지 않습니까? 벌써 세 차례나 남북 정상은 회담을 했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말씀하신 대로 , 왕선택 기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조금 더 차분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또 북미가 조금씩 더 양보해서 앞으로 진전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김지선]
알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당초 이번에 베트남 방문하는 목적이 두 가지였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은 결실을 보지 못했고요. 두 번째 일정, 이런 상황에서 내일부터 베트남과의 양자 일정에 나서야 합니다.

원래는 북미관계를 개선한 뒤에 북-베트남 협력관계, 경제협력 관계를 모색하려는 계획이었을 것 같은데 당초 기대와의 다른 상황이 됐어요.

[왕선택]
그 부분 때문에 사실 과연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이어지는 베트남 방문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예정대로 진행될지 하는데 지금 사전 취재 결과 분위기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이렇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사실 아직 확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굉장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게 조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만약에 오늘의 북미회담의 결과를 결렬로 보고, 적대적인 결렬로 보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면 적대적으로 전환시키는 이런 계기로 생각을 했다면 어쩌면 베트남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최종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중간 단계의 진통 정도로 여길 가능성을 보이는 추세가 하나 더 나타났다는 이런 차원에서 좀 다행스럽다. 긍정적 요소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김지선]
마지막으로 북미 협상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과 긴밀히 소통을 해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희준]
충분히 예측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이 크다, 많은 도움을 줬다라고 얘기했는데 이것은 사실 중국을 조금 더 압박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이번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만큼 중국이 조금 더 힘을 써달라, 이렇게 당부한 면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중 간에 무역 협상 타결을 앞두고 이것이 결렬될 경우에 경제적 카드, 관세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는 차원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미국과의 협상이 좀 틀어진 상황에서 중국의 방패막, 중국의 도움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초 이곳 하노이로 올 때 기차를 타고 약 4000km를 달려서 예순 시간 넘는 먼 길을 달려왔는데요.

이번에 돌아가면서 다시금 베이징에 들러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서 이번 협상의 결과 또 틀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향후 어떤 제재 완화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중국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약간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김지선]
알겠습니다. 두 정상 합의는 못했지만 안 좋게 헤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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