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떠난 가운데 김정은 숙소 앞 '적막'

트럼프 떠난 가운데 김정은 숙소 앞 '적막'

2019.02.28.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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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 담판이 결렬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후 베트남을 떠났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내일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을 떠난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하노이 담판이 결렬된 직후인 현지시각 오후 2시 10분쯤,

숙소인 JW 메리엇 호텔에서 공식 기자 회견을 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두고 김 위원장과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도,

두 정상 사이의 대화는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 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그리고 회견 직후, 곧바로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으로 이동해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베트남을 떠났습니다.

회담이 순탄하게 진행됐다면, 현지시각 오후 6시쯤으로 예상됐던 출발이 2시간 정도 앞당겨진 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곳 김정은 위원장 숙소 앞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 합의가 무산된 직후 이곳 숙소로 돌아온 뒤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지 시각으로 낮 1시 반쯤,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오후 3시 반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5시간 정도가 지났는데 호텔 주변에는 북한 경호인력과 베트남 공안 등이 이따금 눈에 띌 뿐,

김 위원장이 외부로 나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하노이 선언'이 이뤄질 거란 기대감 속에 떠들썩했던 현지 분위기도 확연히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두 정상이 지날 때마다 성조기와 인공기를 흔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던 시민들의 모습도 더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앵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오늘 밤부터 일반 투숙객들의 예약을 받기 시작하면서,

한때 오늘 밤 안으로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외교부는 내일부터 이틀간 계획된 김 위원장의 공식방문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 지도자가 베트남을 방문한 건 무려 55년만인 만큼, 북미회담의 성사 여부와는 별개로 환영 행사를 치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내일 김 위원장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주석과 양자회담에 이어 만찬까지 함께 가진 뒤,

모레에는 베트남 국부인 호치민 묘역에 헌화하고 오후쯤 다시 전용열차를 타고 북한으로 되돌아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에서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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