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美, 영변 핵 시설 폐기 外 더 큰 것 요구"

北 리용호 "美, 영변 핵 시설 폐기 外 더 큰 것 요구"

2019.03.01. 오전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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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북미 정상회담 관련해서 현지에 저희 YTN 김지선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 리용호 외무상이 오늘 있었던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서 발표했던 내용에 대해서 좀 정리를 하고 이와 관련해서 어떤 의도를 했는지도 설명해 주실 것 같은데요. 김지선 기자!

조금 전에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어떤 의도로 이런 기자회견을 했을까요?

[기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가 이곳 멜리아호텔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오늘 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서 설명한 건데요, 미국 측의 얘기와는 다릅니다.

자신들은 전면적 제재 완화가 아닌 부분적인 제재 완화, 특히 인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대여섯 건 정도를 요구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더 추가로 요구를 했다고 했습니다.

영변 핵시설의 전면적인 폐기, 핵물질 생산 폐기를 약속했는데 또 이것을 문서화하기로 했는데 그 이상의 것을 요구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그 이상의 것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아까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에 기자회견을 할 때 설명한 우라늄 시설을 얘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이후에 회담 과정에 대해서도 전망을 했습니다.

이 정도는 신뢰 조성 단계에서 거치면 반드시 이 정도 신뢰 단계는 거쳐야 하고 이걸 거쳐야지 앞으로 비핵화는 더 빨리 진전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단 미국이 북한의 주장을 수용할 용의가 없다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현 단계에서 제기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힘들다, 이렇게 유보적인 표현으로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는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다라고 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의 노선에는 반드시 이런 공정이 불가피하다.

우리가 내놓은 방안이 실현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미국이 추후에 다시 협상을 제안해도 이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한 번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이 이번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서 리용호 외무상이 이곳 시간이 지금 12시 반이 넘었습니다.

한밤에 심야에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요.

기자들을 불러서 이것을 설명을 했습니다.

미국 측의, 아까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격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미국의 설명은 그랬습니다.

북한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나는 그것을 들어줄 수 없었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요. 이 주장을 전면 반박한 겁니다.

북한은 우리는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이 아니고 부분적인 해제, 인민 경제 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요구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도 잠정 중단하겠다, 이렇게 표시를 했고 이거를 문서화할 의사도 있다고 했습니다.

최대한 성의를 보였는데 미국이 받지 않았다며 미국에 공을 돌린 겁니다.

[앵커]
이번에 스몰딜이냐 또는 빅딜이냐. 이런 관련된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이 있었는데요.

사실 이렇게 결렬되면서 스몰딜에도 조금 미치지 못하지 않느냐는, 표면적으로는. 그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빅딜이냐, 스몰딜이냐, 미디엄딜냐 얘기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비핵화 조합을 맞추는 게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결국에는 비핵화와 상응조치,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조치의 조합을 맞추는 데 실패한 겁니다.

실패를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주장하는 내용이 다르다는 게 문제인데요.

미국은 북한이 먼저 그런 제재 완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재 완화를 요구했고,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했고 북한이 이를 수용할 수 없어서 결국 북한의 요구가 과해서 이번 회담이 무산됐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의 얘기는 전혀 다릅니다. 자신들의 요구는 무리한 것이 아니었고 신뢰 조성 단계에서 이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북미 양측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이걸 해결하지 않고 조합을 맞추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곳은 지금 기자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고 있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이 있을 거다라고 소문이 전해진 게 12시쯤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일찍 도착한 기자들만 일부 남한에서 온 기자들, 그리고 일부 기자들만 안으로 들여보내주고 지금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경찰들이 이렇게 보시는 대로 막고 있고요,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은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

질문은 받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국과 또 북한의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 됐는데요, 트럼프는 러시아 스캔들 문제도 남아 있지 않습니까?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이런 식으로 결렬이 되면서 국내에서, 그러니까 미국 내에서의 입지가 조금 좁아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아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서명문에 합의를 하지 않겠다, 서명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물론 나쁜 합의를 했을 때 지금 미국 내 여론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여론이 많습니다. 그래서일 겁니다.

나쁜 합의를 하는 것보다는 합의를 하지 않고 나중에 더 논의를 한 후에 좋은 합의, 옳은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 했을 겁니다.

하지만 나쁜 합의를 하지 않고 돌아가도 빈손으로 돌아가게 돼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부담입니다.

이런 부분을 트럼프 대통령을 감안을 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전격적인 결정의 배경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증이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워싱턴의 지금 현재 국내 상황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이듭니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런 합의에서 문제가 생겼던 것에 대해서 당황스러웠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작별인사를 나누는 사진이 공개가 됐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웃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두 정상이 적어도 나쁘게 헤어진 것은 아니지 않을까 이런 추측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입장을 발표한 내용을 들어보면 확실히 입장 차이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호텔 앞에서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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