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北 리용호 외무상 "전면적 해제 요구 아냐"

속보 北 리용호 외무상 "전면적 해제 요구 아냐"

2019.03.01. 오전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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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간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하노이 현지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먼저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 정리 좀 해 주시죠.

[기자]
조금 전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함께 이곳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곳 시각이 지금 1시입니다. 심야에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한 겁니다.

오늘 북미 두 정상의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측의 설명과는 다릅니다.

미국은 이번 회담이 결렬된 이유가 북한의 전면적인 제재 완화 요구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북한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말로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 훌륭한 인내력과 자제력을 가지고 이틀간에 걸쳐서 진지하게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공동 인식으로 비롯된 신뢰 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의해서 현실적인 제안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현실적인 제안이 뭐냐 하면 미국이 UN제재의 일부, 이 중에서도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에 관련된 제재를 해제하면 영변 핵시설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두 나라 기술자들이 공동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요구한 건 미국의 설명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대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UN 제재 결의안이 총 지금 11건이 통과가 되어 있는데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중에서도 인민 경제과 관련된 항목부터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북한은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는 데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봤다고 했습니다. 안전 담보 문제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 조치를 취하는 게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보고 부분적인 조치를 상응적으로 제시를 했다는 겁니다.

북한이 주는 카드를 하나 더 밝혔습니다.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시험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 신뢰 조성 과정을 거친다면 앞으로 비핵화 과정은 더 빨리 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회담 결렬의 이유를 밝혔는데요. 미국 측이 영변 핵시설 폐기 조치 이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을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주장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판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김지선 기자가 조금 전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 꼼꼼하게 정리해 주셨는데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있기 전에 스몰딜이다, 빅딜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스몰딜이라고 하면 영변 핵시설 폐기 정도 될 것 같고 빅딜이라고 하면 북한의 경제독립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실제 이번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이 두 가지에 전혀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스몰딜, 빅딜, 미들딜 말이 많았습니다.

결국에는 조합을 맞추는 문제입니다.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조치하고 북한이 원하는 그에 대한 상응조치의 조합을 맞추는 건데요.

여기에 실패한 겁니다. 실패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인식 차를 드러냈다는 데 대해서 앞으로 회담 배경을 조금 어둡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북한은 이것보다, 오늘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조차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로의 여정에는 반드시 이런 첫 단계 공정이 불가피하고 오늘 북한이 내놓은 최선의 방안이 실현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런 원칙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미측이 다시 협상을 제안해 와도 역시 변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만 보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아까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 헤어질 때 이런 사진이나 영상을 봤을 때는 앞으로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만나겠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수일이 될 수도 있고 수주가 될 수도 있다. 아직은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회담에 대해서 사실 싱가포르 회담 때도 양측이 합의문에 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만나는 데는 상당히, 8달 정도가 걸렸거든요.

그 과정에서 협상이 굉장히 진척이 좀 지연이 됐고 공전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합의도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가 매우 좋았다, 다시 만날 것이다 이렇게 강조를 해서 일단 한쪽 입장은 들었는데 북한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었는데 지금 이 입장대로라면 더 이상의 양보는 어렵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뉘앙스를 보면 적대적이라든지 굉장히 날이 서 있다는 느낌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북한도 어떤 생각을 정리해서 미국과 다시 협상을 했을 때 좀 더 그 협상이 진전을 보지는 않더라도 협상 자체가 여기서 멈추는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까, 이렇게 지금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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