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도는 김정은 위원장 숙소...오늘부터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

긴장감 도는 김정은 위원장 숙소...오늘부터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

2019.03.01.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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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어젯밤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 곳이자 김정은 위원장이 묵고 있는 숙소 앞으로 가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지금 숙소 앞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오늘 자정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며 분주했던 이곳 숙소 앞은 지금은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새벽부터 경호 인력을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됐는데, 여전히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면서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이 시작되지만, 정확한 일정과 숙소 출발 시각 등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어제와 마찬가지로 여러 취재진이 숙소 앞을 지키며 김정은 위원장의 동태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 도착 이후, 북미 정상회담 일정 외에는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게 전부였던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 어디를 방문할지 관심이 높습니다.

또 어제 '하노이 선언' 불발과 작심한 듯 진행한 기자회견 이후 첫 행보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또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목됩니다.

[앵커]
북한 언론도 북미회담 소식을 보도했는데 결렬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고요?

[기자]
북미회담 개최 소식과 더불어 북미 양측이 새로운 회담을 약속하고, 생산적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미국을 비난하는 표현 없이 관계 개선 의지만 밝히며 앞으로도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열린 회담 소식을 전하며 양국 정상이 수십 여년 동안의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미 관계개선을 위한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이 있지만, 지혜와 인내를 발휘해 함께 헤쳐나간다면 북미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북미 정상이 추후 만남을 약속했다는 점과 생산적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힌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도 맥락이 같습니다.

[앵커]
잠시 언급하기도 했는데 오늘부터 시작되는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오늘부터 이틀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이 시작됩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을 방문한 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1958년, 1964년 방문 이후 55년 만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외교 소식통 등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 일정일 정리해 보면, 오후에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응웬 푸 쫑 베트남 주석과 면담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저녁에는 베트남 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오늘 일정이 오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 위원장이 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에 깜짝 외부 시찰에 나설지도 관심입니다.

김 위원장은 내일 베트남에서 출발할 예정인데, 올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열차를 타고 갈지 주목됩니다.

김 위원장이 체류 기간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묘를 들러 헌화하고 북-베트남 친선을 강조할 만한 장소를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또, 수행단이 먼저 다녀간 바 있는 하노이 인근 산업단지나 관광 명소 하롱베이를 둘러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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