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오늘부터 공식 방문 일정...'결렬' 뒤 첫 행보 주목

김정은, 오늘부터 공식 방문 일정...'결렬' 뒤 첫 행보 주목

2019.03.01.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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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 선언' 결렬 뒤 숙소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오늘부터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이 시작됩니다.

김 위원장이 어떤 모습으로 첫 행보에 나설지 주목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김정은 위원장, 아직 별다른 움직임 없습니까?

[기자]
네, 지금이 이곳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 53분인데요.

아직 호텔을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바깥 일정을 시작하려고 하면 보통 주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경계를 서는 공안이 더 많아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도로 통제도 더 철저하게 진행되고, 통제되는 구간도 많아집니다.

또 경호 차량이 대거 움직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외출할 경우, 이곳 숙소 앞에서는 그 직전에는 대부분 예측이 가능한데 아직은 그런 움직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공식 일정이 비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 김정은 위원장이 유치원 등을 깜짝 시찰할 가능성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데요.

하노이 도착 이후, 북미 정상회담 일정 외에는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게 전부였던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선언' 불발 이후 보이는 첫 행보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높습니다.

[앵커]
아까 오전 일정이 비어있다고 했는데, 이미 정해진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오늘부터 이틀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이 시작됩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을 방문한 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1958년, 1964년 방문 이후 55년 만인데요.

일단 지금까지 외교 소식통 등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 일정을 정리해 보면, 오후에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응웬 푸 쫑 베트남 주석과 면담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총리와 국회의장과도 만난 뒤 베트남 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할 전망입니다.

내일은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묘를 들러 헌화한 뒤 곧바로 하노이를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곳을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승용차로 베트남과 중국 접경지역인 동당역으로 이동한 뒤 전용열차를 타고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 언론도 북미회담 소식을 보도했는데 결렬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고요?

[기자]
네, 북미회담 개최 소식과 더불어 북미 양측이 새로운 회담을 약속하고, 생산적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렇게만 전했습니다.

미국을 비난하는 표현 없이 관계 개선 의지만 밝히며 앞으로도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건데요.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열린 회담 소식을 전하며 양국 정상이 수십 여년 동안의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미 관계개선을 위한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이 있지만, 지혜와 인내를 발휘해 함께 헤쳐나간다면 북미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는데 함께 실린 사진 등은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로 미소를 띤 모습들이 주로 채워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닫지 않고 앞으로도 협상을 계속해나갈 뜻을 나타내면서, 안으로는 비핵화 노선에 대해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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