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아쉬움 남기고 베트남 일정 마무리

김정은 위원장, 아쉬움 남기고 베트남 일정 마무리

2019.03.02. 오후 6: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김정은 국무위원장. 오늘 낮에 베트남을 떠나서 평양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북한과 미국 모두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면서 협상 국면 유지를 확인했는데요. 이번에는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일정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정은 위원장,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이 오늘로 마무리가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2시 50분, 동당역을 출발했습니다. 4박 5일이었죠. 2월 26일날 아침 일찍 도착을 했고 오늘 3월 2일날 낮에 나갔는데 4박 5일 중에서 1박 2일이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었고 또 1박 2일, 어제와 오늘이 베트남 친선방문 일정이었고. 그런데 하루 일찍 왔어요. 그래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일정은 그래서 준비 날짜가 하루 더 있어서 사실 2박 3일을 소비한 셈이 됐습니다.

방문 성과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의 합의문을 채택하고 제재 해제가 되기를 기대했던 것 같은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좀 실망스러웠던 일정으로 될 수가 있겠고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실망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앵커]
왕선택 기자가 직접 하노이에 가서 현장 상황을 전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일단 고생 정말 많으셨을 것 같고요.

[기자]
이번에는 아주 돌발상황이 굉장히 많아서 좀 힘들었습니다.

[앵커]
지금 그쪽 현지에서 느낀 상황과 느낌들은 어땠을지 궁금한데 먼저 이번 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에 대해서 총평을 해 주신다면요?

[기자]
지금도 방금 말씀드렸지만 이번 회담에서 최고 기대치는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 나올 것이다, 나오면 좋겠다 이게 우리의 희망이었는데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절차인데 이 부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참으로 아쉽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특히 금방 말씀드린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체제 구축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제재 완화를 통한 경제 발전, 이게 필요한데 제동이 걸렸습니다.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고. 그런데 긍정적인 면도 또 있어요.

[앵커]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까?

[기자]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이렇게 회담이 합의문이 채택이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정상 간의 협의 의지가 유지가 된다, 이것은 굉장히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다음 정상회담이 또 열린다면 그렇다면 이번 회담의 실패를 교훈삼아서 한 단계 더 높은 성과가 가능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이 있고 물론 부정적인 면이 있다는 게 확인된 게 있습니다.

톱다운 방식, 이 톱다운 방식은 밑에서 참모들이 협상을 해서 다 준비를 해서 잠정 합의안을 가져오면 정상은 가서 한 번 보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인하는, 그게 버텀업 방식이고 보통의 방식인데 이번에는 밑에서 각각 정상에 협상 준비만 해 주고 실제로 협상은 정상이 직접 하는 방식이었어요. 이 방식에서 실패가 되면 그냥 깨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문제가 좀 있었고.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니까 국내 여론에 취약하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와중에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성격의 청문회가 있었는데요. 거기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의심할 바가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내 정치, 저렇게 여론에 취약하다면 다음에는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어서 문제가 되고요.

마지막으로 이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서 제동이 걸렸는데 실망하지 말고 여기서 발견된 문제점, 이런 것들을 지적해서 보완을 하고 긍정적인 면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두 정상의 의지가 여전히 유지가 되고 있는 점들을 잘 활용을 해서 다음에 기회를 마련해서 더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겠다, 이런 말씀이시죠?

[기자]
맞습니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앵커]
사실 실패하는 정상회담은 없다, 이런 통설이 이것지 않습니까? 그런 통설을 깨고 이번 북미 회담에서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한 단적인 이유를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기자]
저도 사실 약간 당혹스러운 점이 있어서 열심히 생각을 해 봤는데 한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협상 기술의 문제가 있습니다. 협상 기술 차원에서 워낙에 어려웠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비핵화라고 하는 것, 또 상응조치라고 하는 것이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조합을 잘 해서 맞춘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다음을 기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런 설명을 할 수 있어서 협상 기술적으로 볼 때 너무 어려웠다.

두 번째로는 협상 방식의 문제인데 말씀드린 것처럼 톱다운 방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톱다운 방식에서 이것이 약점이 돌아가면 안 되는구나, 이런 것을 봤고 협상 환경의 문제가 있습니다.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몰아붙이는 상황이 벌어지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영향을 받아서 좀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을 아마 소극적으로 한 게 아닌가 해석할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헙상 기술적으로 또 협상 방식의 문제점, 협상의 환경의 문제점들이 조합이 돼서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바람에 최대한도로 기대했던 것이 합의문 도출이었는데 그중에서도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 안 됐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해서 지금 북한과 미국이 말하는 입장이 다른데요. 이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저는 남북 회담, 또 6자회담 이런 것들을 많이 취재해 봤는데 협상 국면을 많이 봤는데 사실 협상에서 협상에 나오는 A와 B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협상이 결렬되면 그것은 양쪽 다 문제가 있습니다. 어느 한쪽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요. 항상 언제나 나는 이렇게 했는데 쟤가 잘못했다, 나는 이렇게 했는데... 이런 식으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마련인데 지금 두 가지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 쪽에서는 플러스 알파를 요구했는데 북한이 준비가 안 돼 있더라, 비핵화할 준비가 안 되어 있더라. 그러니까 북한 때문에 결렬됐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제재 해제 문제만 해도 북한이 전면 제재 해제를 요구한다, 말도 안 된다,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 그래서 안 됐다, 이렇게 설명을 하는데. 반대로 북한에서는 영변 전체를 다 통으로 폐기한다고 했다, 동결이 아니다, 영변 전체를 통으로 폐기하기로 하겠다고 한 거고 이건 역사적으로 이런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미국이 그것을 틀었다. 그리고 제재 해제도 전면 제재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는 부분 제재만 요구한 것이고 민수 부분에 대해서만 해제를 요구했는데 미국이 지금 다른 소리를 한다, 이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얘기만 듣고 보면 양쪽이 입장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충돌한 결과, 협상이 안 됐구나 하는데 가만히 놓고 보면 이 얘기가 다른 얘기가 아니에요. 다시 말해서 제재 문제만 해도 이런 상황을 생각을 해 보시면 될 거예요. 북한이 처음에는 협상을 처음 시작하는 순간에는 전면 해제를 요구했을 수 있어요.

그러나 협상이 진행되는, 만찬에서도 협상했고 단독회담도 있었고 확대회담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단독회담을 거치면서 전면 해제를 받지 못하면 민생용이라도 해제를 해라,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북한이 끝나고 나서 사람들한테 우리는 민생 분야만 요구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면 미국이 그렇지 않다. 저 사람들 처음부터 전면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무슨 소리를 하느냐, 이렇게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결렬이 된 다음에는 서로 그렇게 얘기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완전히 판이 끝났다라고 하기는 어렵고요. 다음에 협상이 재개되는 상황이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왜냐하면 양쪽 다 그런 얘기를 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되면 이번에 협상이 잘 안 된 부분에 대해서 보완을 해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오히려 있다는 전망을 갖게 해 주는 그런 대목이 되겠습니다.

[앵커]
언제쯤 다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시나요?

[기자]
쉽지는 않은데 폼페이오 장관이 한 말 중에 이른 수주 내에, 이르면 수개월 내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상식적으로 본다면 이르면이라고 했으니까 수주라고 하는 것은 3~4주일 정도를 얘기하니까 이르면 1~2개월 내에도 가능하고 늦어도 3~4개월 안에는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겠다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이건 근거 없이 제가 협상을 많이 지켜본 바로 감으로...

[앵커]
경험상.

[기자]
감으로 말씀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까 협상 방식의 문제가 있다고 말씀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야말로 톱다운 방식인데 누군가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톱다운 방식이 고수익 고위험 투자방식과 비슷하다.

[기자]
아주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톱다운 방식의 좋은점이 있어요. 뭐냐 하면 톱다운 방식은 실무진들이 미리 협상을 한 다음에 준비가 되면 정상들에게 올려서 사인을 하도록 하는 방식인데 실무진들이 아무리 협상을 해도 백날이 가도 천년이 가도 안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면 정상까지 서류가 안 올라가는 거예요. 그 문제는 해결이 안 돼요. 북핵 문제가 그런 겁니다. 실무진이 아무리 협상을 해 봐야, 정상까지 올라가는 서류가 작성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북핵 문제 해결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점에서 볼 때 실무진에서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톱다운 방식이기 때문에 지금 협상이 되고 있잖아요. 그건 좋은 거죠. 그래서 좋은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북미 정상회담이 두 번이나 열린 것 자체는 긍정적인 것이고 톱다운 방식의 혜택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톱다운 방식에서 예를 들어서 정상이 변덕을 부린다, 괜히 아침에 일어나서 밥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러면 협상을 깨는 거예요. 이거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제, 우리 한민족, 8000만의 민족의 문제가 아침에 정상이 일어나서 밥맛이 안 좋다고 변덕을 부리면 망가지는 거예요. 그럴 수 있어요. 그다음에 정상이 그런 변덕은 아니지만 오판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잘못된 판단을...

[기자]
자기는 진지하게 한다고 했지만 오판할 수 있잖아요, 사람이. 그 정상 개인이 하기 때문에 정상 한 사람이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오판하면 끝이에요, 그렇게 되고. 또 편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톱다운 방식에서 잘못되면 더 크게 잘못된다, 그게 문제가 있는데. 이번에 톱다운 방식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앵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그 톱다운 방식의 취약성이 더 크게 드러났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게까지는 아닐지라도 변덕에 해당하는 사례입니다, 이것은. 그러니까 미국 국내 정치의 어떤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변덕을 일으킨 요소가 있었다고 보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국내 정치가 영향을 줬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코언 전 변호사의 청문회.

[기자]
바로 그 문제입니다. 그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 전부터 시작해서 끝나기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민주당이 중심이 된 하원을 중심으로 해서 이 청문회 일정이 결정됐습니다. 왜 그 날짜로 결정이 됐느냐. 북미 정상회담하고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앵커]
자리를 비운 사이...

[기자]
자리를 비운 사이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빛이 나는 기회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외교협상을 하는 그 기회에 워싱턴에서는 2박 3일 동안 같은 기간, 정확하게 같은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 비리를 가장 정확하게 말을 해 줄 수 있는 개인 변호사로 12년을 일했어요. 마이클 코언을 데려다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물어보는 행사였고요. 실제로 그렇게 됐고 거기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심적 부담을 느끼고 결정을 하지 못한... 좀 모험적인 거거든요.

북한하고 결정을 할 때 미국의 전통적인 엘리트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안 돼 있고 김정은한테 속아넘어갈 것이고 양보만 하고 얻은 것은 없을 것이고. 결국에는 양보만 해 주고 돈은 들어가고 비핵화는 무산되고 다시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그럴 것이다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극복하고 사인을 할 수 있는 그 용기가 이번에는 부족했던 거죠, 국내 정치에 너무 압박을 받아서.

[앵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본인이 어떤 적극적인 대응도 못하는 그 상황의 중심에 없는, 자리를 비운 사이에 또 그게 미국 내에서 이뤄지다 보니까 감정적으로 더욱 격해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요?

[기자]
그 장면이 드러났습니다. 27일, 28일 이틀 동안 북미 정상회담을 했고 거기에 27일날 저녁 6시, 헌지시간 기준으로 6시 30분에 첫 일정이 시작됐어요. 세기의 악수를 하는 장면이 시작됐잖아요. 국기가 많이... 6개 국기, 총 12개의 국기가 뒤에 있고 두 정상이 걸어와서 악수를 하는 그 시점에서 포토 세션이 끝났어요. 이 장면입니다. 포토 세선이 끝나고 나서 악수를 하고 그 포토 세션에서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죠. 사진을 찍고 나서 기자들에게 물어봅니다. 청문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미국 기자들이. 그러니까 저 장먼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화를 벌컥 내면서 얘기를 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거죠. 그래서 저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나서 백악관 취재기자단에 대한 취재 제한을 해버렸어요. 그래서 명수 제한이라든가 시간 제한을 해버리는 바람에 백악관 취재기자단이 화가 나서 항의 성명을 제출, 공동 공개하는...

이런 일이 벌어진 다음 날 아침에 단독 회담을 하게 된 것이죠. 그런 상황이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기자들의 질문을 통해서 계속해서 워싱턴 상황이 머릿속에 들어가는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협상을 했으니까 몸은 하노이에 있고 앞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있지만 자기 머릿속에는 워싱턴 상원과 하원의 청문회가 머릿속에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까지 합의문이 도출되지 않은 그 배경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봤는데 앞서 이번에 합의문이 도출되지 못했음에도 아직 희망은 있다,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지 않습니까?

[기자]
제가 북핵 문제를 다룬 게 2002년부터 했으니까 17년째 계속해서 다루고 있는데 사안 자체가 복잡하고 다단하고 도대체 어디서 문제가 어그러질지 모르는 그런 문제입니다. 많은 나라가 개입되고 또 많은 이슈가 개입돼 있고 해서 이걸 맞히기가 어려워요. 그런 사안인데 이걸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 번 만나고 하노이에서 두번 만나서 사인을 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저는 그렇게 북핵 문제가 쉬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안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이 정도라도 협상한 것 자체가 좋은 일이고, 협상을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시피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았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다음번에 혹시라도 기회가 있다면 북핵 협상이 진짜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 물론 그렇게 될지 안 될지는 지켜봐야 됩니다. 그러나 워낙에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 여기까지 온 것에도 감사하고, 여기서 더 됐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더 있다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알았고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훨씬 많이 알았을 겁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그러지 않았습니까? 미국의 계산법에 대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는 의아해하고 계신다, 어떻게 저런 계산법을 하는지.

[앵커]
이해하기가 어렵다...

[기자]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서 그게 뭔지 처음으로 접했다는 거 아닙니까? 정상회담이 아니었으면 그 말을 못 들은 거예요. 못 들은 상태에서 전략 전술을 펴나가면 말이 안 통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앞으로 북핵 협상이 조금 더 성과적으로, 생산적으로 전개가 될 수 있는. 조금이지만 전기는 마련이 됐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반대로 부정적인 면은 어떤 걸 뽑을 수 있을까요?

[기자]
부정적인 면은 아주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이게 일정한 시간 내에 빨리 돼야 되는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세 명의 조합. 거기다 시진핑 주석까지 있는. 이 조합이 있을 때 이뤄져야 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11월까지가 어떻게 보면 1차 임기고 김정은 위원장도 국내 정치 일정 때문에 내년 10월까지는 문제가 해결돼야 됩니다. 이게 3년, 5년, 10년 동안 이렇게 시간을 놓고 할 일이 아닙니다. 내년 10월 말까지는 문제가 가시적으로 해결이 돼야 되고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성과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한 번 제동이 걸렸고, 예를 들어서 연말에 또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도 만약 그때 합의가 안 되면 정말 내년에 가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모멘텀을 잃을 수가 있어요. 그 점이 가장 큰 우려가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경제 발전이 중요한데 경제 발전을 해서 이번 4월 태양절에 잔치를 좀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된 거예요. 그러니까 돈이 들어와야 되는데 못 들어왔기 때문에 굉장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앵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는 만큼 시간이 중요하다라는 말씀이십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모멘텀을 놓칠 수 있다는 말이죠.

[앵커]
이번에 하노이에 취재를 다녀오시면서 출장을 가셨잖아요. 거기에서 특별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건가요?

[기자]
이번에 어느 때보다도 돌발상황이 너무 많았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장소가 하노이로 정해지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하노이 당국과 베트남 당국의 준비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또 경호 이런 것도 어려워서 저희가 방송을 하려고 야외 스튜디오를 마련한다고 호텔을 찾아가서 호텔 옥상을 찾아서 한 게 22일날 준비를 막 하기 시작한 거거든요. 그런데 22일 밤에 금지가 됐습니다. 저희뿐만이 아닙니다. KBS, MBC, SBS 모든 언론사가 각자 다 야외 스튜디오를 차려놨던 세트를 전부 다 철거했습니다, 22일 밤에.

그 철거한 것을 들고 다시 다른 데를 찾아다니면서 다시 세팅을 하고. 건물을 먼저 찾아야 되고, 건물 찾은 다음에 세팅을 다시 하는, 이런 것을 했기 때문에 좀 어려움이 있었고. 보도드렸지만 28일날 점심 때부터 결렬 징후가 나타난 거예요. 결렬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예측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대응하는 데 좀 당황한 점도 있고. 그다음에 마지막 28일날 밤에 리용호 외무상이 심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밤 12시 3분쯤에 시작을 했습니다.

[앵커]
그때 반바지 입고 나온 취재진도 있었다고 하는 얘기가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게 알기 쉽게 공지한 게 아니라 북한이 그렇게 결정한 다음에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현지 시각 기준으로 해서 밤 11시 정도 지난 다음에 베트남 외무부를 동원해서 알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저희도 한 11시가 좀 지나서 그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멜리아호텔로 이동하고 해서 하느라고 정말 혼이 났습니다.

[앵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기자]
그래서 그날 생방송 다 놓친 방송사도 많고요. 저희는 다행히 그래도 대응을 해서 밤 12시간 좀 지난 시간에 생방송으로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 7분이었습니다. 7분 동안 방송한 걸 생방송을 보내드릴 수 있어서 아주 마지막에 큰일 당할 뻔했습니다.

[앵커]
그런 숨은 노력이 있었군요.

[기자]
네, 어려웠습니다.

[앵커]
고생 많으셨고요. 앞으로도 한반도 안보 상황 잘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평가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