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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친필메모...취재 뒷얘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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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친필메모...취재 뒷얘기 공개

2019년 05월 23일 19시 55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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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최윤원 / 뉴스타파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즈음에 친필 메모가 공개되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취재기자로부터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뉴스타파의 최윤원 기자가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게 언제 작성된 것이고 입수하게 된 경위는 어떻게 됩니까?

[인터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작성된 메모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성된 메모는 퇴임을 열흘 앞둔 2008년 2월 15일에 작성된 메모이고요. 뉴스타파는 국가기록원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친밀 메모를 입수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과거 두 차례 회의에서는 비공개로 결정이 되었었지만 지난 1월 19일에 있었던 공개 재분류 심의서는 공개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26일에 홈페이지에 공개되었습니다.

[앵커]
재분류 심의의 결과로 나왔군요. 266건, 이게 기록의 다입니까?

[인터뷰]
이번에 공개된 것은 이게 전부이고요.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친필 메모도 더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추후 심의 과정을 통해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서 쓴 메모는 공식 문서와는 또 어떻게 다른 가치가 있을까요?

[인터뷰]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주요 국정현안이나 핵심 정책 결정 과정에서 대통령이 고민하신 내용 또는 심경 등을 가감 없이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진한 대통령기록관리 전문위원의 설명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전진한 / 대통령기록관리 전문위원 : 친필 기록들은 사실 굉장히 중요합니다. 보고하는 과정이나 지시하는 과정에서 그분이 여러 가지메모를 남겼기 때문에 그 메모를 보면 당시에 중요한 정국마다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를 엿볼 수 있게 되고 또 이게 소위 말하는 과거 조선 시대의 사관들이 사초를 썼던 것과 거의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그분의 글씨를 통해서 당시에 어떤 것들을 고민하게 됐는지도 알 수 있게 되고요. 저는 대통령 기록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메모 꼼꼼하게 열심히 하시는 걸로 유명했죠.

[인터뷰]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그야말로 메모광이셨다고 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메모에도 보면 해외에서 머무시는 그 호텔 메모지에 메모를 적어서 남기신 것도 공개되었는데요. 아침에 출근한 참모들에게 전날 저녁에 작성한 메모를 주시면서 한번 확인해 보라고 그런 지시도 하셨다고 합니다.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당시 상황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윤태영 / 전 청와대 대변인 : 대통령이 메모광이셨어요. 사실은 엄청난 메모광이세요. 이건 대부분 회의장에 앉아서 하신 메모 같은데…. TV 보다가 저거는 뭘까, 저건 내일 아침 지시해서 저게 어떻게 된 경우인지 알아봐야 하겠다.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 이런 게 떠오르면 또 메모해서 다음 날 아침에 저희가 출근했을 때 이거 무슨 수석실에다가 넘겨서 이런 아이디어는 어떤지 검토해 봐라.]

[앵커]
266건. 계속 그 안에 파묻힌 채로 읽고 내용을 파악한 다음에 또 분류를 했어야 될 거 아니에요,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인터뷰]
처음에는 대통령님의 필체가 익숙하지 않아서 이게 무슨 글자인지 잘 파악이 안 됐었습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읽고 분류하면서 좀 익숙해지면서 속도가 나기 시작했는데요.
메모를 점점 읽으면서 대통령님의 목소리도 같이 매칭되기도 했었습니다.

메모가 본인의 생각을 가감없이 적은 것도 없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한 말을 대통령이 받아 적고 그 옆에 본인의 생각을 요약해서 써놓은 것인데 국민들의 말을 경청하는 대통령이셨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가장 인상 깊었던 메모를 꼽는다면 어떤 걸 꼽을 수 있나요?

[인터뷰]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그 메모는요, 2004년 3월 11일 대통령 기자회견시 남기신 메모인데요. 검찰 관련 메모입니다. 다음 날은 국회에서 탄핵안 표결이 예정돼 있었는데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관련해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그 밑에는 검찰 지켜주자, 바로 세우자. 이런 메모를 적으신 것을 보고 참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앵커]
검찰한테 그렇게 시작부터 공격을 당했는데 검찰을 지켜주자, 바로서야 할 거 아니냐. 참... 그런 것도 있군요. 아무튼 저도 몇 가지 기억나는 것들이 있는데 그 메모 중에서 2004년 11월일 겁니다.

지방자치단체장들하고 회의를 하고 그때 답답하다. 도저히 어려워서 안 되겠구나. 이런 것을 갖다가 쓰신 메모를 제가 기억합니다. 그때 제가 신문기사를 하나 찾았어요. 그때 보니까 뭐라고 돼 있냐면 2004년 11월 28일 기사군요.

전국 16개 시도지사가 청와대에 모여서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졌다. 행사 시작 전에 분위기는 지역별로 엇갈렸다. 승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는 여유를 뽐내고 심대평 전 지사, 염홍철 대전시장은 패배의 쓰라림을 감추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행정수도는 접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만을 어떻게 밀고 갈 수 있겠나. 참 답답하다. 이렇게 기사에도 되어 있습니다.

그게 메모에 답답하다, 잘 안 되겠구나.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어떻습니까? 당신께서 쓰신 속마음들이 다 지금 기자에 의해서 공개된 셈인데 만약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지금 살아계셔서 자기의 친필 메모를 사람들이 다 읽고 있다고 그러면 뭐라고 하실 것 같아요?

[인터뷰]
이번에 공개된 친필 메모에도 확인할 수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님은 본인이 하신 말씀이나 또는 참여정부가 하는 일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기를 굉장히 바라셨습니다. 언론과의 관계 때문이기도 한데요.

본인의 생각이 국민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게 된 계기가 됐으니까 오히려 좀 기뻐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기록관에 대해서 임상경 전 청와대 기록관리 비서관에게 해준 말씀이 있다고 하는데요.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임상경 / 전 청와대 기록관리 비서관 : 성공한 정책 기록만 남겨선 안 된다. 모든 기록은 남겨야 한다. 모든 기록에 대해서 판단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해서 선별적으로 이관하고 기록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모든 것, 공적인 기록을 그대로 넘기고 보존하게끔 하는 것이 참여정부의 몫이고 그 기록을 통해서 정책을 평가하거나 참여정부를 평가하는 것은 후대의 몫이다. 이렇게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죠.]

[앵커]
266건. 방대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자세히 보고 싶은 분들은 뉴스타파로 들어가면 됩니까?

[인터뷰]
뉴스타파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시민들이 알 권리를 위해서 홈페이지에다 모두 공개해 놨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뉴스타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앵커]
들어가면 대통령의 친필이라는 칸이 마련되어 있고 그 베너를 누르면 더 많은 내용을 보게 하는 것이 분야별로 돼 있는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윤원 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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