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로 귀순?"...꼬리 무는 의문점

"가정불화로 귀순?"...꼬리 무는 의문점

2019.06.19.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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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선을 타고 강원도 삼척항까지 내려온 북한 선원들 가운데 일부는 가정불화와 한국영화 시청을 하다 적발된 것을 귀순 동기로 진술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삼척항에서 112신고를 받고서야 북한 선원을 발견한 것은 우리 군의 명백한 실수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가정보원은 국회 보고를 통해 북한 목선에 타고 있던 선원 가운데 선장은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귀순 동기로는 가정불화를 꼽았습니다.

[이은재 / 국회 정보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 : 선장이 부인과 가정불화로 인해서 (귀순)하게 됐다. 아무튼,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를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에 남겠다고 밝힌 또 다른 한 명은 한국영화를 본 혐의로 북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원 가운데 가장 젊은데, 상습적으로 한국영화를 시청하다 적발돼 향후 처벌이 두려워 귀순을 결심했다는 겁니다.

[이혜훈 / 국회 정보위원장 (바른미래당) : 한국 영화 시청혐의로 국가보위성의 조사를 받고 현재 처벌이 내려질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국정원은 여러 귀순 동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자세히 설명했지만, 드러나지 않은 의혹도 여전합니다.

먼저 선원들이 목숨을 걸고 울릉도 근처에서 닻까지 내렸는데, 왜 다시 삼척항으로 방향을 틀었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선원 가운데 일부만 귀순 의지를 보인 것도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국정원은 당초 네 명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두 시간 뒤 선장이 한국에 남겠다고 진술을 번복했고 뒤따라 다른 한 명도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귀순을 결심한 두 명에게 이끌려 북한으로 송환된 선원들이 원치 않는 동행을 했다는 설명이지만,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김도읍 / 자유한국당 의원 : 두 사람은 귀순 의사를 밝히고 두 사람은 돌아가겠다고 하는 자체도 저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국정원은 다만 전투복을 입은 선장과 북으로 돌아간 선원 모두 체격과 근육 발달 상태를 봤을 때 전투 요원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계작전 실패가 아니라는 군의 입장과 달리 112신고를 받고서야 파악한 건 기가 막힌 일이라며, 명백한 실수라고 진단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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