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의 입' 3국 정상 밀착 수행한 통역관 누구?

'남북미 정상의 입' 3국 정상 밀착 수행한 통역관 누구?

2019.07.02. 오전 11: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3국 정상 회동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곁에서 수행 중인 두 통역관 / 청와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며 깜짝 남북미회담이 성사됐다.

3국 정상의 일정이 실시간 생중계되면서 함께 관심을 끈 인물들이 있다. 각 정상 곁에서 입과 귀가 되어준 양국의 통역사들이다. 이들은 남북미 옆에서 수행하면서 중계 카메라에 자주 잡혀 주목받았다.

우선 문 대통령의 통역사는 채경훈 청와대 행정관이다. 그는 직업 외교관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파견돼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때부터 영어 통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연설 당시 통역을 맡은 채경훈 행정관 모습 / YTN)

특히 지난해 문 대통령이 교황청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해 연설할 당시에도 영국식 영어 통역으로 관심을 모은 인물이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채 행정관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14개 언어를 구사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일 한국일보에 "채 행정관이 어린 시절 영국에서 공부해 영어에 능통하지만 14개 국어를 구사한다는 이야기는 해당 나라에서 영어 통역 경험이 부풀려져 전달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배석한 이연향 박사 모습 / YTN)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배석한 이연향 박사와 북한 신혜영 통역관 / YTN)

트럼프 대통령 통역은 이번에도 '닥터 리'로 불리는 미 국무부 소속 통역국장 이연향 박사가 맡았다.

이 박사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아 밀착 수행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확대 정상회담에 유일하게 배석한 여성이기도 했다.

한국 태생인 이 박사는 연세대 성악과,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나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미 국무부에서 한국어 통역관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는 지난해 5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통역을 맡았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2010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통역관으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통역을 담당했다.

첫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 평화연구소 북한 전문가 프랭크 옴은 "이 박사는 쇼의 주인공이 되려고 하지 않으며, 말의 포인트를 매우 잘 파악하고 간략히 번역한다"라고 평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 안나 파이필드 기자 트위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과는 또 다른 통역관과 대동했다.

1차 북미 회담에서는 김주성 1호 통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신혜영 통역관이 대동했으나 이번 DMZ 회동에는 새로운 남성 통역관이 투입됐다.

그의 신상에 대해서 잘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워싱턴포스트 안나 파이필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남성이 지난 2013년 미국 NBA 출신 농구선수이자 김 위원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데니스 로드맨의 방북 때 통역을 맡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