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 대신 유엔사 강화?...변화 꾀하는 美

연합사 대신 유엔사 강화?...변화 꾀하는 美

2019.07.11.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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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을 계기로 탄생한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 체결과 한미연합사 창설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등 7곳의 후방기지에 막강한 전략 무기를 배치하고 있는데요.

최근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전작권 전환 움직임 등에 따라 지위가 흔들릴 것에 대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군사령부는 6·25에 참전한 다국적군의 통합 지휘부로 '안보리 결의 84호'에 따라 탄생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과 1978년 한미 연합사령부 창설 이후엔 최전방에서 한 발짝 물러난 상탭니다.

하지만, 일본에 있는 후방 기지엔 여전히 막강한 미군 전략 무기가 배치돼 있습니다.

미 7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의 거점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비롯해 한반도 유사시 군수 지원 창구가 되는 도쿄의 '요코타 공군기지'.

그리고 현존 최강 F-22 랩터 전투기와 미 해병 제3 원정군이 주둔하는 오키나와 등 모두 7곳입니다.

최근 유엔사는 주로 미군이 겸직해온 참모들을 별도로 임명하고, 우방국 장군을 부사령관에 앉히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엔 창설이래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자처하기도 했는데,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이 이뤄지더라도 유엔사는 해체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웨인 에어 / 유엔사 부사령관 (지난 4월) : 유엔사 해체 조건은 단 2가지입니다. 첫째, 유엔사 창설 때처럼 유엔 안보리 결의로 해체를 결정하거나… 둘째, 유엔사를 주도해 온 미국이 정치적으로 해체 결단을 내리는 것뿐입니다.]

일각에선 미군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뒤에도 유엔사를 통해 실질적인 지휘권을 행사하려는 포석으로 보기도 합니다.

미군이 사전 협의 없이 유엔사에 독일군 연락 장교 파견을 시도한 것에 우리 군이 발끈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노재천 / 국방부 부대변인 : 유엔사의 역할은 평시 정전협정에 따른 정전유지와 한반도 유사시 전력을 통합하여 연합사 작전을 지원하는 역할로 한정돼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또, 일본에 후방기지를 둔 유엔사의 변화 바람을 타고 자위대까지 위상 강화를 노리는 움직임도 엿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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