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물갈이'론에 '촉각'

민주당, 총선 '물갈이'론에 '촉각'

2019.09.22. 오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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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출마 의사를 묻는 공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나 당내 여론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조국 정국 타개를 위해서는 이른바 개혁 공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커지면서, 벌써부터 당 중진 수십 여 명이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중앙당에서 이달 초 각 의원실에 보낸 '20대 국회의원 최종평가' 안내 공문입니다.

하위 20%에 속하면 공천 심사 때 불이익을 받는 민감한 평가인데, 그보다 더 당 여론을 뒤숭숭하게 만든 건 다음 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의원은 서류를 제출하라는 내용입니다.

인위적 물갈이의 시작 아니냐는 목소리에 당에선 평가 세칙에 따른 형식적인 절차라며 선을 그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 물갈이 대상이 40여 명 규모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강제로 명단에 오른 당사자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18일) :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고요. 오늘 보도는 그런 결정이, 제 의사를 확인해서 나간 것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3선 이상 중진과 1980년대 학번·1960년대 생을 일컫는 '86그룹'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자 당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전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며 강도 높은 물갈이를 예고했고, 인재 영입을 맡은 이 대표가 최근 당 중진들을 향해 뼈있는 농담을 던지면서 출마를 노리는 인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9일) : (국회의원) 300명 중에서 6~7명 정도만 신뢰를 받고 나머지는 다 신뢰를 못 받는 그런 국회의 모습인데, 여기 계신 분들도 다 신뢰를 못 받는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대 총선 때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현역 의원 교체는 이슈가 됐습니다.

조국 사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여당 내부에서 개혁 공천을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당내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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