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엔 연설 앞두고 北 "정세 악화 책임 남측에"

文 유엔 연설 앞두고 北 "정세 악화 책임 남측에"

2019.09.22.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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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우리 측을 향해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이 있다고 몰아붙였습니다.

다가오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을 잡고, 우리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곱 달 만에 재가동되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비핵화 방식과 협상 전략에 대한 두 정상의 공감대가, 다가오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또 한 번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미리부터 어깃장을 놨습니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악화한 데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겁니다.

노동신문은 "대화의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9/5)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고조됐다" (8/26)는 정경두 국방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비난했습니다.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곧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에서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실질적으로는 북미 실무회담을 앞두고 남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미국의 셈법 전환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일종의 간접적인 대미 압박의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죠.]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줄곧 우리 정부를 비난하며 급기야 북미 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생각 말고 빠지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앞서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나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던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남북 경색 속에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과 미국의 '새로운 방법'을 조율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지도를 그려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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