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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9월 21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미디어비평] 조국 [단독]기사 모니터링 해보니...."
- 딸 입학의혹이 압도적, 출처는 자유한국당 최다
- 모바일 영향력 1위 뉴스매체의 비결은? 타사 콘텐츠 가져와 클릭 장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양원 PD>
1) 한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언경 사무처장>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조 장관 임명 전이죠, 저희가 지난번에도 자고나면 ‘단독’...이라고 제가 표현했습니다만, 조 장관 관련 언론의 단독기사가 그 어느때보다 많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민언련에서 최근 한달 치 언론의 단독 기사를 분석하셨네요?
<김언경>
네, 저희가 지난달 1일부터 조국 장관이 임명된 9일까지 7개 종합 일간지와 7개 방송사(지상파/종편/YTN)의 뉴스프로그램을 모니터했는데요. 전체 14개 매체잖아요. 근데 한 달 동안 단독 기사만 290여 건이 쏟아졌습니다. 개수로만 따지면 하루에 10건씩 조국 장관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는 거겠죠.
<김양원>
2-1) ‘단독’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는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자사가 취재해서 실체를 파헤친 기사에 붙이는 표시잖아요. 한달 동안 300건에 가까운 단독기사가 쏟아졌다면, 각 언론사들이 많은 인력을 조국 관련 보도에 그만큼 투입했다, 이렇게 봐야합니까?
<김언경 사무처장>
네, 후보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 중 많은 것이 부족했다면 보도량, 특히 ‘단독’ 보도의 양이 많을 수 있겠죠. 근데 그 단독 보도 중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조국 장관의 자녀들과 관련된 의혹이었습니다. 정당한 인사검증 보도에서 도를 넘어선게 아닌가 싶고, 이게 전체 290여건의 기사 중에 약 150건 정도 돼요.
자녀 관련 의혹 외엔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관련 단독 보도가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나 웅동학원 관련 단독 보도량과 자녀 의혹 단독 보도량은 2배 가까이 차이났습니다. 예를 들어 신문방송 합쳐서 자녀 의혹 관련 보도는146.5건, 사모펀드 의혹 63건,웅동학원 관련 의혹보도가 21건이었습니다.
<김양원 PD>
3) 당시에는 조 후보자, 지금은 조 장관 딸의 입학의혹과 관련한 단독 보도가 사모펀드나 웅동학원 등 다른 조국 관련 단독보도에 비해 2배 가까이 많군요.
이번에 한 달 치 단독 기사를 모니터하시면서, 그 단독의 출처에 대해서도 분석하셨는데요. 언론의 단독 보도의 출처, 취재원이 되겠죠...어디였나요?
<김언경 사무처장>
네, 앞서 말씀하셨지만, 단독 보도란, 기본적으로는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자사가 취재해서 실체를 파헤친 기사에 붙이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이 기사들이 제시한 출처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신문에선 자유한국당에서 받은 자료나 그들의 발표를 바탕으로 한 단독 보도가 44건이나 나왔습니다. 신문 단독 기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방송의 경우에는 검찰발 소식을 단독으로 쓴 기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검찰발 단독이 22건, 최성해 동양대 총장발 단독이 14건, 자유한국당발 단독이 10건이었습니다.
<김양원 PD>
4) 단독보도 중에 그 취재원이 자유한국당 의원인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이건 아무래도 조 장관 임명 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던 시기였으니까 야당에서 조 장관 관련한 의혹들을 다수 조사하지 않았나... 이렇게 볼 수 도 있지 않을까요?
<김언경 사무처장>
그럴 수도 있겠죠. 그래서 자유한국당 출처 기사들을 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자유한국당을 출처로 한 기사 54건 중에는 일단 조 장관 자녀 관련 의혹 비중이 가장 컸는데요.
자녀 관련 의혹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출처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으로, 11건의 단독 기사가 곽상도 의원실에서 나왔습니다. 그 뒤론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3건,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이 3건의 단독 기사 출처가 됐습니다.
곽상도 의원이 출처로 명시된 단독 기사의 사례로는 ‘조국 후보자가 방학 중이라 강의하지 않는 데도 임금을 받았다’는 동아일보,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두 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았으나 부산대 의전원 합격 다음 날 학교를 그만뒀다’는 조선일보,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진학한 뒤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3년간 장학금을 받았다’는 한국일보 등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읽어보셔야 더 와닿겠지만, 이런 기사들은 조국 장관이 뭔가 청탁을 했다거나 하는 그런 정황 없이, 마구잡이로 의혹을 부풀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모니터를 통해서 언론을 통해 쏟아진 수없이 많은 의혹 중 무엇이 공직자의 전문성·도덕성과 관련 있는지 의심스럽고 단독 보도들이 가치 있는 보도들이었냐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의원 발 기사를 더 취재해서 쓰든가 해야하는데 그냥 의혹을 그대로 베껴쓰기만 했다고 봅니다.
<김양원 PD>
6) 네, 단독의 타이틀을 달고 있었지만 검증없이 야당의원들이 쏟아낸 내용을 그대로 받아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군요. 조국 장관 의혹 관련 '단독 보도' 민언련 모니터링 보고를 통해 짚어봤구요.
다음 소식은, 저도 사실 너무 궁금해서 이 언론사 대표분께 인터뷰 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한 기업홍보대행사 임원이 제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YTN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중장년층보다는 젊은 층에, 일반 구독자보다는 기업에서 더 잘 알고 있는 인터넷 언론사죠, '인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셨다고요?
<김언경 사무처장>
'인사이트'의 위력을 모르면 좀 연배를 알 수 있다라고 하는데요. KBS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인사이트'를 모니터할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사실 저도 잘 모르고 있던 데인데, 그래서 저희 모니터 활동가들한테 물어보니 '이건 해야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활동가들이 대부분 20대인데, 그만큰 영향력이 있는 언론사라는 얘기지요.
말씀하신대로 SNS주 이용층인 젊은 층에서 영향력이 굉장히 큰데요, 이미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조회되는 언론사고요. 작년 말 미디어오늘이 대학생 상대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로 꼽은 것은 기성언론이 아니라 인사이트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위키트리였고 3위는 카카오톡 채팅방이었어요. 흔히 하는 말로 안티가 되려면 일단 주목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조사 결과는 역설적으로 젊은 층이 뉴스를 주로 어디서 접하고 있는지 방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양원 PD>
6) 그 만큼 모바일에서 젊은 층들이 인사이트를 많이 본다는 뜻이네요. 민언련에서 인사이트
5일치 기사를 전수 분석해 준비를 해 오셨는데요.
<김언경 사무처장>
네. 저희가 크롤링 업체에 의뢰했고요.'인사이트'가 얼마나 의미 있는 주제의 보도를 하고 있는지, 직접 취재한 기사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사의 주제와, 출처 등을 파악해 봤습니다.
저희는 일단 '인사이트'가 자체 분류한 카테고리를 따르지 않고 저희가 직접 기사 하나하나를 읽어서 주제를 분류해 봤는데요, 가장 많은 기사가 기업홍보성 기사입니다. 전체의 26.5%를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이 연예인 근황 기사들 총 26.3%를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게 인터넷가십으로 7.8%였고요, 정치·외교 분야가 6.4%, 사회 분야 보도가 3.8% 정도였습니다.
<김양원>
7) 네, 일반적인 언론사의 뉴스 비중과는 확연히 다르군요?
<김언경>
네,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흥미성 연성보도를 하는 사이트였구요.
그런데 그냥 연성이 아니고, 기업홍보성 기사가 많다, 이것은 의미하는 바가 있는거죠. 왜냐하면 이게 굉장히 돈이 도는 뉴스거든요.
<김양원>
7-1) 수익이 되겠죠.
<김언경>
그리고, 다음으로 출처를 파악해 보니까, 보도자료를 보고 썼다고밖에 볼 수 없는 기사들이 32%였어요.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내용이 출처로 명시가 된 경우가 23.3%였고요. 타사보도, 타사프로그램, 해외언론 등을 인용해서 쓴 것이 합쳐 20.7%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가 직접 썼다고 볼 수 있는 기사는 9.5%에 불과했는데요. 그나마도 9.5%, 73건의 기사 중 블로그 형식 기사들, 예를 들면 <남친과 다퉈도 ‘이별’만은 피하게 해주는 현명한 싸움 방법 9가지> 하나, 둘, 셋 이런 식의 기사들이 24건이었고요. 본문 없이 인사이트 저작권 표시를 해 놓은 사진만 있는 기사가 13건이었습니다.
<김양원 PD>
8) 포털에 잘 걸릴 수 있는 제목이네요. 그런데, 이 업체가 일반 언론사가 아니라 뉴스 큐레이션 업체니까 직접 취재보다는 보도자료나 SNS 동향을 정리한 기사들이 많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언경 사무처장>
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다른 곳에서 기사를 가져와서 베끼기를 하고 이를 통해 조회수를 늘려 광고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그냥 배끼는 것이 아니라 훨씬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서 옮깁니다. 예를 들면, JTBC가 8월 22일 <반려견으로 강제 임신 실험>이라는 기사를 내는데요, 인사이트는 이걸 토대로 <“경북대 실험실서 ‘반려견’ 항문에 쇠막대기가 강제로 삽입되고 있어요”>라는 제목으로 옮깁니다. 기사 제목에 불필요하게 구체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집어넣는 거죠.
<김양원 PD>
9) 그런데요,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지 않는 매체인데 왜 이게 심각한 문제냐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김언경 사무처장>
그런데 이게 언론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됩니다. 정준희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이런 언론이 금전적으로 성공을 하게 된다면 언론 전반적인 모럴 해저드를 불러일으켜 전체적인 언론의 질이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거죠.
우리가 언론을 못믿게 되고 불신하게 되는 이 상황이 우리 전체 국민에게 큰 손해며 상살이라는 겁니다.
언론을 믿고 그 언론을 통해서 우리가 사회를 감시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되는데, 이런 식의 약간의 문제가 있는 언론들이 돈을 벌고 더 승승장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거죠.
우리 소비자들이 불신한다고 하지만 욕하면서 계속 보고 있다는 거에요.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양원 PD>
10) 네, 매체 수가 많아지면서 언론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매체 환경이 그만큼 각박하다는 얘기인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늘 사례가 미디어 소비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언경>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19년 9월 21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미디어비평] 조국 [단독]기사 모니터링 해보니...."
- 딸 입학의혹이 압도적, 출처는 자유한국당 최다
- 모바일 영향력 1위 뉴스매체의 비결은? 타사 콘텐츠 가져와 클릭 장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양원 PD>
1) 한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언경 사무처장>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조 장관 임명 전이죠, 저희가 지난번에도 자고나면 ‘단독’...이라고 제가 표현했습니다만, 조 장관 관련 언론의 단독기사가 그 어느때보다 많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민언련에서 최근 한달 치 언론의 단독 기사를 분석하셨네요?
<김언경>
네, 저희가 지난달 1일부터 조국 장관이 임명된 9일까지 7개 종합 일간지와 7개 방송사(지상파/종편/YTN)의 뉴스프로그램을 모니터했는데요. 전체 14개 매체잖아요. 근데 한 달 동안 단독 기사만 290여 건이 쏟아졌습니다. 개수로만 따지면 하루에 10건씩 조국 장관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는 거겠죠.
<김양원>
2-1) ‘단독’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는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자사가 취재해서 실체를 파헤친 기사에 붙이는 표시잖아요. 한달 동안 300건에 가까운 단독기사가 쏟아졌다면, 각 언론사들이 많은 인력을 조국 관련 보도에 그만큼 투입했다, 이렇게 봐야합니까?
<김언경 사무처장>
네, 후보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 중 많은 것이 부족했다면 보도량, 특히 ‘단독’ 보도의 양이 많을 수 있겠죠. 근데 그 단독 보도 중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조국 장관의 자녀들과 관련된 의혹이었습니다. 정당한 인사검증 보도에서 도를 넘어선게 아닌가 싶고, 이게 전체 290여건의 기사 중에 약 150건 정도 돼요.
자녀 관련 의혹 외엔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관련 단독 보도가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나 웅동학원 관련 단독 보도량과 자녀 의혹 단독 보도량은 2배 가까이 차이났습니다. 예를 들어 신문방송 합쳐서 자녀 의혹 관련 보도는146.5건, 사모펀드 의혹 63건,웅동학원 관련 의혹보도가 21건이었습니다.
<김양원 PD>
3) 당시에는 조 후보자, 지금은 조 장관 딸의 입학의혹과 관련한 단독 보도가 사모펀드나 웅동학원 등 다른 조국 관련 단독보도에 비해 2배 가까이 많군요.
이번에 한 달 치 단독 기사를 모니터하시면서, 그 단독의 출처에 대해서도 분석하셨는데요. 언론의 단독 보도의 출처, 취재원이 되겠죠...어디였나요?
<김언경 사무처장>
네, 앞서 말씀하셨지만, 단독 보도란, 기본적으로는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자사가 취재해서 실체를 파헤친 기사에 붙이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이 기사들이 제시한 출처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신문에선 자유한국당에서 받은 자료나 그들의 발표를 바탕으로 한 단독 보도가 44건이나 나왔습니다. 신문 단독 기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방송의 경우에는 검찰발 소식을 단독으로 쓴 기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검찰발 단독이 22건, 최성해 동양대 총장발 단독이 14건, 자유한국당발 단독이 10건이었습니다.
<김양원 PD>
4) 단독보도 중에 그 취재원이 자유한국당 의원인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이건 아무래도 조 장관 임명 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던 시기였으니까 야당에서 조 장관 관련한 의혹들을 다수 조사하지 않았나... 이렇게 볼 수 도 있지 않을까요?
<김언경 사무처장>
그럴 수도 있겠죠. 그래서 자유한국당 출처 기사들을 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자유한국당을 출처로 한 기사 54건 중에는 일단 조 장관 자녀 관련 의혹 비중이 가장 컸는데요.
자녀 관련 의혹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출처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으로, 11건의 단독 기사가 곽상도 의원실에서 나왔습니다. 그 뒤론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3건,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이 3건의 단독 기사 출처가 됐습니다.
곽상도 의원이 출처로 명시된 단독 기사의 사례로는 ‘조국 후보자가 방학 중이라 강의하지 않는 데도 임금을 받았다’는 동아일보,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두 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았으나 부산대 의전원 합격 다음 날 학교를 그만뒀다’는 조선일보,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진학한 뒤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3년간 장학금을 받았다’는 한국일보 등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읽어보셔야 더 와닿겠지만, 이런 기사들은 조국 장관이 뭔가 청탁을 했다거나 하는 그런 정황 없이, 마구잡이로 의혹을 부풀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모니터를 통해서 언론을 통해 쏟아진 수없이 많은 의혹 중 무엇이 공직자의 전문성·도덕성과 관련 있는지 의심스럽고 단독 보도들이 가치 있는 보도들이었냐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의원 발 기사를 더 취재해서 쓰든가 해야하는데 그냥 의혹을 그대로 베껴쓰기만 했다고 봅니다.
<김양원 PD>
6) 네, 단독의 타이틀을 달고 있었지만 검증없이 야당의원들이 쏟아낸 내용을 그대로 받아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군요. 조국 장관 의혹 관련 '단독 보도' 민언련 모니터링 보고를 통해 짚어봤구요.
다음 소식은, 저도 사실 너무 궁금해서 이 언론사 대표분께 인터뷰 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한 기업홍보대행사 임원이 제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YTN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중장년층보다는 젊은 층에, 일반 구독자보다는 기업에서 더 잘 알고 있는 인터넷 언론사죠, '인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셨다고요?
<김언경 사무처장>
'인사이트'의 위력을 모르면 좀 연배를 알 수 있다라고 하는데요. KBS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인사이트'를 모니터할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사실 저도 잘 모르고 있던 데인데, 그래서 저희 모니터 활동가들한테 물어보니 '이건 해야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활동가들이 대부분 20대인데, 그만큰 영향력이 있는 언론사라는 얘기지요.
말씀하신대로 SNS주 이용층인 젊은 층에서 영향력이 굉장히 큰데요, 이미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조회되는 언론사고요. 작년 말 미디어오늘이 대학생 상대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로 꼽은 것은 기성언론이 아니라 인사이트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위키트리였고 3위는 카카오톡 채팅방이었어요. 흔히 하는 말로 안티가 되려면 일단 주목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조사 결과는 역설적으로 젊은 층이 뉴스를 주로 어디서 접하고 있는지 방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양원 PD>
6) 그 만큼 모바일에서 젊은 층들이 인사이트를 많이 본다는 뜻이네요. 민언련에서 인사이트
5일치 기사를 전수 분석해 준비를 해 오셨는데요.
<김언경 사무처장>
네. 저희가 크롤링 업체에 의뢰했고요.'인사이트'가 얼마나 의미 있는 주제의 보도를 하고 있는지, 직접 취재한 기사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사의 주제와, 출처 등을 파악해 봤습니다.
저희는 일단 '인사이트'가 자체 분류한 카테고리를 따르지 않고 저희가 직접 기사 하나하나를 읽어서 주제를 분류해 봤는데요, 가장 많은 기사가 기업홍보성 기사입니다. 전체의 26.5%를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이 연예인 근황 기사들 총 26.3%를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게 인터넷가십으로 7.8%였고요, 정치·외교 분야가 6.4%, 사회 분야 보도가 3.8% 정도였습니다.
<김양원>
7) 네, 일반적인 언론사의 뉴스 비중과는 확연히 다르군요?
<김언경>
네,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흥미성 연성보도를 하는 사이트였구요.
그런데 그냥 연성이 아니고, 기업홍보성 기사가 많다, 이것은 의미하는 바가 있는거죠. 왜냐하면 이게 굉장히 돈이 도는 뉴스거든요.
<김양원>
7-1) 수익이 되겠죠.
<김언경>
그리고, 다음으로 출처를 파악해 보니까, 보도자료를 보고 썼다고밖에 볼 수 없는 기사들이 32%였어요.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내용이 출처로 명시가 된 경우가 23.3%였고요. 타사보도, 타사프로그램, 해외언론 등을 인용해서 쓴 것이 합쳐 20.7%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가 직접 썼다고 볼 수 있는 기사는 9.5%에 불과했는데요. 그나마도 9.5%, 73건의 기사 중 블로그 형식 기사들, 예를 들면 <남친과 다퉈도 ‘이별’만은 피하게 해주는 현명한 싸움 방법 9가지> 하나, 둘, 셋 이런 식의 기사들이 24건이었고요. 본문 없이 인사이트 저작권 표시를 해 놓은 사진만 있는 기사가 13건이었습니다.
<김양원 PD>
8) 포털에 잘 걸릴 수 있는 제목이네요. 그런데, 이 업체가 일반 언론사가 아니라 뉴스 큐레이션 업체니까 직접 취재보다는 보도자료나 SNS 동향을 정리한 기사들이 많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언경 사무처장>
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다른 곳에서 기사를 가져와서 베끼기를 하고 이를 통해 조회수를 늘려 광고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그냥 배끼는 것이 아니라 훨씬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서 옮깁니다. 예를 들면, JTBC가 8월 22일 <반려견으로 강제 임신 실험>이라는 기사를 내는데요, 인사이트는 이걸 토대로 <“경북대 실험실서 ‘반려견’ 항문에 쇠막대기가 강제로 삽입되고 있어요”>라는 제목으로 옮깁니다. 기사 제목에 불필요하게 구체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집어넣는 거죠.
<김양원 PD>
9) 그런데요,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지 않는 매체인데 왜 이게 심각한 문제냐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김언경 사무처장>
그런데 이게 언론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됩니다. 정준희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이런 언론이 금전적으로 성공을 하게 된다면 언론 전반적인 모럴 해저드를 불러일으켜 전체적인 언론의 질이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거죠.
우리가 언론을 못믿게 되고 불신하게 되는 이 상황이 우리 전체 국민에게 큰 손해며 상살이라는 겁니다.
언론을 믿고 그 언론을 통해서 우리가 사회를 감시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되는데, 이런 식의 약간의 문제가 있는 언론들이 돈을 벌고 더 승승장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거죠.
우리 소비자들이 불신한다고 하지만 욕하면서 계속 보고 있다는 거에요.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양원 PD>
10) 네, 매체 수가 많아지면서 언론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매체 환경이 그만큼 각박하다는 얘기인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늘 사례가 미디어 소비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언경>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