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감 '조국 공방'...노영민 "갈등 송구"

靑 국감 '조국 공방'...노영민 "갈등 송구"

2019.11.02.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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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봉준 /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이기재 / 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국회에서 청와대를 상대로 국정감사가 열렸습니다. 인사와 안보 문제, 경제 정책을 놓고 여야 의원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는데요. 정국 상황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그리고 이기재 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 시작부터 조국 인사 책임론이 뜨거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사퇴를 요구했는데요. 관련 장면부터 보고 오시겠습니다.

[강효상 / 자유한국당 의원 : 이번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 청와대 인사검증 실패와 그 이후 두 달 동안 야기된 국가위기에 대한 청와대의 위기관리 실패에 대해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서실장님께서는 책임을 통감하십니까?]

[노영민 / 청와대 비서실장 :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말 엄중한 마음으로 저희들이 들었고 또 받아들이고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국민들 사이에 또 많은 갈등이 야기된 부분에 대해서도 역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영민 비서실장, 인사검증 실패에 대해 송구스럽다,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됐다.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김봉준]
지난 10월 14일이었던 것 같은데요. 대통령님께서도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그래서 사과를 드렸고요. 어제 노영민 비서실장의 말씀은 그 연장선상에서 했던 발언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경위야 어쨌든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고 나서 35일 만에 국무위원 자리를 내려놓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거거든요. 그래서 국민들께 무한히 송구하다는 마음은 진심일 것 같습니다.

[앵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그 이상으로 책임을 져야 된다 이런 입장인데 답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기재]
못마땅하죠. 왜냐하면 결론적으로 그렇게 됐다라는 건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 순수한 의도에서, 선한 의도에서 그랬으니까. 그랬는데 이렇게 돼버렸다 이런 표현인데 대통령도 사과를 하셨고 총리도 사과를 하셨고 이해찬 당대표도 사과하셨고 이제 비서실장까지 사과했는데 이게 계속 네 분이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국민들이 볼 때는 이분들이 사과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약간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사과를 하려면 깔끔하게 정말 잘못했다. 인사 검증 시스템이 문제가 있었고 앞으로 잘하겠다 이렇게 가야 되는데 뭔가 여지를 두면서 이런 식으로 조금 국민들의 눈높이에 안 맞는 사과를 하기 때문에 계속 끌려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런 부분에서 또 고성이 오간 부분이 있습니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답변하는 과정에 자유한국당 김재정 의원, 대통령을 닮아가는 것인가, 왜 말을 그렇게 하느냐 이렇게 질타를 하자 이에 반박하면서 설전을 이어갔는데 조금 격앙되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보셨을 때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과하게 언급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김봉준]
20대 국회 전반을 관통하는 안타까움인데요. 정당의 대변인이나 정당의 정치인들이 말을 심하게 하고 막말을 하는 것까지는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대표거든요. 그리고 국회의 의사일정 특히 국정감사 과정에서 정정당당하게 비판을 하고 문제제기를 하고 또 이견이 있으면 이견대로 확인을 하는 의정활동이 됐으면 좋겠는데 내용은 사라지고 고성과 막말만 오가는 국회가 특히 20대 국회 내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극복해야 될 개혁 과제인 것 같습니다.

[앵커]
가장 고성이 오갔던 부분이 기재부 차관 출신이죠, 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경제 관련 후배인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호되게 질책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기재]
아마 국민들이 다 지켜보셨을 텐데 대한민국의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답변을 못하고 자료를 봐야 된다고 답변을 하고. 그래서 국감장이 아주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정말 우리나라를 대표할 경제수석이 경제성장률이란 기본적 수치를 암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호되게 질책받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앞으로 좀 더 청와대가 정신차려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김상조 정책실장이 대신 반박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균형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까지 덧붙였거든요.

[김봉준]
저도 청와대 국정감사를 두 번 정도 참여를 했습니다. 제일 답답하고 안타까운 건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과 청와대 비서진들이 하는 거지만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을 향해서 자세하게 국정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들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문제제기를 하시고 답변할 기회를 안 주시고 또 의도적으로 답변을 못하게 질문을 하시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을 김상조 정책실장님께서 국민들께 적어도 이 부분만은 성실하게 소명을 들어야 되겠다고 말씀드린 것 같고요.

그리고 아까 우리 이호승 차관님, 경제수석. 전 차관인데요. 그분은 기재부 오래된 공무원 출신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기재부에서 특히 거시경제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시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전 정부에서도 많은 역할들을 해 오셨던 분이고요. 저도 청와대에서 같이 일을 해 봤는데 저는 어제 상황이 그러니까 국정감사에 가면 일단은 위축되게 돼 있습니다.

[앵커]
위축되는 부분이 있겠죠.

[김봉준]
굉장히 위축되고 그래서 높으신 의원님들께서 갑자기 질문이 들어오면 굉장히 당황하게 되는데요, 보통 사람들이. 저도 그랬던 경험이 있고요. 예전에 우리가 특히 총선 때나 이럴 때 갑자기 버스요금 얼마냐고 물어보는 질문들에 당혹해하는 정치인들이 있었는데 좀 그렇게 당황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지켜보는데 바로 답변을 못했던 거는 안타까운 일이었는데요. 너무 그걸 청와대 정책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기는...

[이기재]
경제수석한테 배춧값 물어본 것도 아니고 경제성장률을 물어보는데 답변 못했던 건 심한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이번에 국감을 보면서 제일 심했던 건 아까 거론하셨던 답변 태도가 아니고 사실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방비 문제 가지고 비서실장님한테 우기지 말라고 했더니 뒤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이 일어나서 우기지 말라고 무슨 소리냐고 대드는 장면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여태까지 사실 그랬던 적이 별로 없어요. 그다음에 정무수석이라는 위치는 진짜 야당과 소통해야 되는 역할을 하시는 분이에요.

[앵커]
지금 화면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안보 관련해서 질의를 하던 와중에 일어났던 일이죠.

[이기재]
강기정 정무수석께서 일어나서 고함을 치시고 하셨는데 그래서 정지됐지 않습니까. 중단됐었는데 저는 정무수석이 해야 되는 태도가 굉장히 이건 부적절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 그다음에 청와대의 수석이라도 비서입니다.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에요. 그러면 비서의 가장 큰 덕목은 저는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의 비서진들이 정말 겸손하게 야당과 협치하고 소통하고 이렇게 해야 어떤 정치가 풀어져 나가는데 저는 정무수석의 저런 태도를 보면서 저런 이유 때문에 현재 정치가 계속 협치가 안 되고 계속 대립과 반목만 이어지는구나. 청와대의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실제 국정감사장을 수차례 경험을 해 본 입장에서는 지금 말씀하셨던 문제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봉준]
어제 아마 10시 넘어서 저 상황이 벌어졌던 것 같아요. 저희가 국정감사를 하면 보통 아침 7시경에 출발해서 국회로 갑니다. 그리고 10시부터 아까 보였던 자리에 뒤에 비서진들까지 쭉 앉아서 한 14시간 정도 기본으로 앉아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10여 시간의 과정 속에서 뒤에 앉아 계시는 수석 비서관들이나 앞에 계시는 실장님들이나 굉장히 피곤하기도 하지만 답답함을 많이 느끼십니다.

충분히 국민들께 설명드릴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을 하는데 발언 기회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경우도 많고 그다음에 격앙되다 보면 야당 의원님들께서 비아냥거리는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앵커]
화면으로 전체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강기정 정무수석이.

[이기재]
아무리 변론을 해도 소용없어요. 저건 무조건 잘못한 겁니다.

[김봉준]
그런 것들이 누적돼서 저렇게 예상치 않게 감정이 북받친 것 같은데요.

[앵커]
물론 오랫동안 국정감사가 진행되다 보니까 그러한 장면들도 연출될 수 있다, 이런 답변이셨는데 또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 의혹으로 반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화면을 잠깐 보고 다시 한 번 이야기 나눠보시죠.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형평성을 맞추려면) 야당 원내대표 딸과 관련해 성신여대 입학처와 교무처 압수수색 하고, 당시 총장, 입시 때 면접했던 교수들, 성적 올려준 교수들 모두 소환해야 합니다.]

[앵커]
민주당 박경미 의원, 조 전 장관 자녀처럼 나 원내대표 자녀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이런 요구였는데 여전히 조국 사태가 이어지는 분위기였어요.

[이기재]
그렇죠. 우선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이 성신여대 입학 과정에서 어머니가 국회의원임을 밝혔다는 것, 그런 지점하고 또 성적을 몇 번 수정했다, 이런 의혹을 지금 제기하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말 그대로 지금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밝혀질 문제고. 다만 이번에 박경미 의원은 왜 조국을 수사하는 수준으로 특수부에서 이걸 안 하고 넘기느냐.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제기하신 건데 일단 조국 사태가 정말 두 달 넘게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사건이었고 그래서 특수부가 이걸 전개하고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실 특수부를 오히려 폐지하자고 해서 실제로 3개 부로 줄이고 반부패수사부로 바뀐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걸 특수부로 넘기라는 건 말이 안 맞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나경원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고위층 자녀들 그다음에 국회의원 자녀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서 입시비리를 밝혀내자 이런 얘기는 양당이 다 합의한 얘기 아닙니까? 그래서 그건 법과 절차에 따라서 진행되면 된다. 이것을 조국 전 장관 사태와 연결해서 계속 이걸 물타기 해 나가려고 하는 것은 정쟁만 될 뿐이지 결코 우리 정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진실은 언제든지 밝혀질 겁니다. 그래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만 할 건 아니지 않습니까. 다음에 또다시 서울시장이든 또 다른 꿈을 꾸실 텐데 그때 이런 사건들이 다 드러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국민들의 엄격한 도덕성의 눈높이에 맞춰서 또다시 평가받고 검증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감에서는 여전히 조국 사태가 이어졌지만 지지율에서는 조국 사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지지율 그래픽 보시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정국 이전으로 당 지지율을 보면 회복을 했습니다. 근접 양상까지 보였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눈에 띄게 다시 벌어지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다음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대통령 지지율 이후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보고 계십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40%로 조국 사태가 불붙었던 추석 이후 첫 40%로 진입한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도 23%입니다. 뒷걸음질 치면서 전주 11%포인트였던 두 정당의 지지도 격차가 한 주 만에 17%포인트까지 더 벌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 보시면 어느 정도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는데 이러한 지지율 흐름. 조 전 장관 사태가 주효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김봉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급하게 하락을 하는 과정들이었는데요. 조국 전 장관 정국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도 사퇴를 하고 또 대통령께서도 송구스럽다는 표현으로 국민들께 사과를 했던 것이 이제 국민들도 조국 정국은 종료된 것이라고 인식하시는 건 아닌지.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조국 정국 과정에서도 그랬지만 끊임없이 사실 일정의 3분의 2 이상이 민생 행보거든요. 그런 부분이 국민들께 다가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지지율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이기재]
저는 세 가지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 생각합니다. 우선 첫 번째는 역시 조국 사태가 이슈가 소멸한 거죠. 물론 여진이 있지만 이슈가 소멸했다는 부분이 있고 그다음에 두 번째는 대통령의 모친상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그런 부분에서 정서적으로 예민하지 않습니까?

저는 동정여론이 반드시 붙었다 이렇게 보고 있고. 그다음에 마지막 세 번째는 결국 한국당의 실책이죠. 어쨌든 표창장 문제나 그다음에 공천 가산점 문제 또 벌거벗은 대통령에 대한 영상 문제 또 이번에 인재영입 문제. 계속 연달아서 실책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조국 사태로 반사이익을 봤었던 한국당 입장에서는 이번 인재영입이라든가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이런 부분들이 아쉬운 부분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보십니까?

[김봉준]
저는 여러 가지 지지율 변동 요인 중에 감성적으로 표창장 문제가 제일 컸다고 봅니다.

[앵커]
패스트트랙 관련된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준 거 말이시죠?

[김봉준]
청문 TF 했던 분들에 대해서 상품권 얘기도 나왔고. 그래서 사실은 야당 입장에서는 청문회 준비를 잘해서 공직 후보자, 국무위원 후보자의 결격 사유들을 발견을 해서 책임 있게 문제제기를 하고 그래서 만약에 그분이 낙마를 하거나 사퇴를 했을 경우에는 야당의 의정활동의 성과라고 평가는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게 대한민국의 국무위원이라는 자리가 국민들을 대신해서 국가를 운영하는 자리거든요.

국민들의 입장에서, 국가적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불행한 일입니다. 장관이 취임한 지 35일밖에 안 됐고 거기서 어찌 됐든 국민의 따가운 여론들을 받아들여서 사퇴를 하고 대통령께서 사과를 했는데 이거를 빨리 조기에 수습을 해서 조금 흔들리는 국정들을 다시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되는 것이 그 이후의 정치권의 행보라고 생각을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박수를 치고 표창장을 주고 상품권을 주고 이런 부분들이 과연 국민들의 정서에 어떻게 비춰졌을까 그런 부분이 제일 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올랐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또 조금 시끄러운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철희 의원 그리고 표창원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에 인적쇄신 요구가 끓어오르고 있는데요.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자 이해찬 대표, 그러한 요구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도부 책임론 사퇴 목소리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셨던 것인지 송구 배경이 뭔지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권리당원 70만 명이 돼 당 대표를맡으니까 게시판 들어가서 사퇴를 요구하고비판하는 사람이 2천 명 정도 됩니다. 극소수가 그러는 것이고요.]

[앵커]
이런 반발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기재]
이해찬 당대표께서 위험한 발언을 하신 거죠. 2명 정도라면 그러면 70만 권리당원 중에 69만 8000명은 본인을 지지하고 있다고 하는 거냐, 이런 비판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보고요. 그래서 본인이 코너에 몰리니까 저런 표현을 하셨는데 저는 당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다 분명히 생각하고 다만 이번에 조기 선대위 카드를 또 내놓으셨어요.

그래서 정말 정치9단은 9단이다. 이 상황을 조기 선대위를 통해서 돌파하겠다는 거잖아요. 원래 선대위를 조기에 구성하는 사례가 없거든요. 12월에 구성하겠다고 하는데 이거는 총선용으로 국회의원들을 딱 옥죄어서 반발을 제압하겠다 이런 전략이거든요. 그래서 역시 고수 중의 고수시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반발을 제압하겠다고 하면서 어떤 카드를 내놓으시기는 했는데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김봉준]
지금 어차피 이기재 위원장님하고는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고요. 서로 인정하면서 토론을 하는데. 일단은 이해찬 대표님의 어떤 대표의 조기 선대위 카드를 그렇게 해석하는 건 너무 옛날 정치를 연상하고 상상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말의 공방이 오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측면은 있을 수 있는데 이게 사실은 민주당이 여태까지 총선 전후의 상황들을 보면 민주당이 지금처럼 안정화된 체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해찬 대표께서 말씀하시는 조기 선대위는 어떤 표현이냐면 조기 선대위가 되면 당 지도부의 법률적인 권한이 중지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 대표의 합법적인 권한과 최고위원들의 권한으로 당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데요. 선대위 체제로 넘어가면 그 당무가 선대위로 넘어가게 됩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이해찬 대표가 본인의 당대표로서의 권한을 시스템으로 조기에 넘기겠다라는 표현으로 해석을 해야 되고요.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이미 몇 달 전에 총선, 경선룰을 확정해 놓은 상태고 또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이해찬 대표님은 이번 총선에 이미 불출마를 약속을 하시고 정당 혁신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너무 그렇게 야박하게 해석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물론 해석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마는 그렇다면 이번에는 한국당으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만만치 않게 지도부 리더십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박찬주 대장 영입이라든가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애니메이션, 그리고 패스트트랙 가산점 등등 득실을 따졌을 때 두 분 모두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게 많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거겠죠?

[김봉준]
그렇죠.

[앵커]
그렇다면 그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의 이해득실을 볼 수 있을까요?

[김봉준]
저는 특히 인재영입 관련해서 단순히 저게 실수일지 아니면 황교안 대표님께서 원칙과 방향을 정해 놓으신 게 있는 건지 살펴봐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2016년도에 민주당 인재영입 과정을 실무적으로 제가 진행을 했었는데요. 정당에서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을 할 때는 기본적인 콘셉트와 방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늘 우리 당의 정체성과 정치 노선 이걸 강화하는 인재영입을 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 당에서 포괄하지 못하는 다른 곳의 어떤 외연을 확장을 할 건지. 그래서 전자일 경우에는 주로 영입되시는 분들이 여의도에서, 정치권에서 자주 뵌 분들입니다. 그런데 후자일 경우에는 정치권에서 잘 몰라요. 그런데 국민들이 자주 뵙는 분들이 영입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자유한국당의 영입을 딱 봤을 때 자유한국당이 현재 정치 노선을 강화하고 정체성을 유지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 이게 아닐까. 아니면 그 면면을 제가 봤을 때 콘셉트가 잘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특히 박찬주 대령의 어떤 인재영입 취소가 아니고 일단 시기조절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봤을 때 황교안 대표의 기본적인 인재를 바라보는 관점과 총선용 인재영입의 방향은 그런 내부의 정체성 확보가 아닌가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앵커]
인재영입의 콘셉트와 방향,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면서 콘셉트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을 하셨는데. 이번에 황교안 대표, 새로운 콘셉트의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을 했습니다. 한국당 공식 유튜브에서 색소폰을 들고 등장을 했는데 그 화면 보시고 다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앵커] 화면에서 보는 의상도 그렇고 또 연주를 하는 모습도 그렇고. 지금까지와는 조금 친근한 모습으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이렇게 색다른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데 보시면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기재]
정치인의 인간적인 면을 호소하는 이미지 메이킹은 늘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저는 물론 이게 황교안 대표가 본인이 만든 건 아니고 아마 당 홍보국이나 참모들이 권유해서 이렇게 했을 텐데 저는 한국당이 전략을 전혀 못 가지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대표가 이런 인간적인 문제를 호소해서 될 상황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까 김봉준 비서관께서 얘기하셨지만 인재영입에 대해서도 전혀 방향, 콘셉트를 못 잡고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뭐냐 하면 지금 한국당에 필요한 것은 단계가 필요합니다. 우선은 통합이고 그다음에 혁신이고 그다음에 인재영입입니다. 지금 광화문의 민심 그다음에 보수 진영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보수가 이제 단결해서 힘을 모아라, 이런 거거든요.

그래서 보수가 우선 통합을 해서 힘을 비축을 하고 그 이후에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재창당 수준으로 창당을 하면서 뭔가 국민에게 더 다가가고 그런 과정에서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도 하면서 자리를 비워주고 그런 와중에 새로운 인재가 영입되어지면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되는데 지금 인재영입을 하면 누가 옵니까. 안 와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셨듯이 여의도 주변에 있던 사람들만 오는 겁니다. 그분들 모아놓으면 감동이 없습니다.

왜 이런 실수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저는 이미 당대표 이미지 메이킹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지금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은 보수 통합을 시켜내고 어떻게 혁신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 로드맵을 잘 관찰할 때 본인의 리더십이 생기는 것이지 지금 개인적인 정치인으로서의 다정다감한 이미지 메이킹, 이거는 나중에 해도 되는 겁니다. 순서를 잘못 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인재영입이나 이미지보다는 통합과 혁신이 먼저 우선되어야 된다, 이런 쓴소리까지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그리고 이기재 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과 정국 상황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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