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물갈이' 요구 봇물...유민봉, 첫 불출마 선언

한국당, '물갈이' 요구 봇물...유민봉, 첫 불출마 선언

2019.11.06.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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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텃밭 3선 용퇴"…인적 쇄신 요구 불 질러
한국당 초선, 내일 모임 갖고 ’중진 용퇴’ 논의
유민봉, 한국당 첫 현역의원 불출마 선언 예정
황교안 "인적 쇄신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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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찬주 前 대장 영입을 놓고 극도의 혼란을 겪은 자유한국당에서 인적 쇄신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정권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을 지낸 유민봉 의원이 한국당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한국당 인적 쇄신 요구, 어제 김태흠 의원 기자회견이 시발점이 된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태흠 의원, 한국당의 텃밭인 영남과 서울 강남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를 어제 요구했죠.

신호탄이 된 듯 당내 인사들의 인적 쇄신 요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내일 모임을 갖고, 중진 물갈이를 비롯해 인적 쇄신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입니다.

또, 오늘 오후에는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합니다.

한국당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입니다.

유 의원은 자신이 먼저 책임지고 내려놓겠다면서 한국당의 인적 쇄신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교안 대표도 오늘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변화된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됩니다.

하지만 잡음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부산을 지역구로 한 4선의 김정훈 의원은 감정이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마라 할 문제는 아니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으로부터 모욕과 조롱을 당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면서 박찬주 전 대장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도 거듭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기자]
조국 정국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금태섭 의원의 발언입니다.

오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도 아직 매우 부족하다면서 더 혁신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이른바 '이낙연 등판론'에도 공개적으로 불을 지폈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정치도 잘하고, 당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서 당이 어려울 때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청년과 소상공인 등 시민 대표를 초청해 검찰개혁과 민생법안 처리 관련 설명도 하고, 의견도 듣는 '타운 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국민이 요구하는 법안이나 정책, 예산을 처리하지 못한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라면서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수많은 민생 법안이 정쟁에 발목 잡혀서 처리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 파행을 불러일으킨 강기정 정무수석이 국회에 왔는데, 관련된 회의가 또 파행을 빚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예산결산 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의 강한 반대로 예결위 회의 자체가 오후 2시로 미뤄졌습니다.

앞서 지난 1일 청와대에 대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수석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고성을 질러 결국, 국감이 파행되기도 했습니다.

강기정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국감 당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이의 질의 응답 과정에 끼어든 것은 백번 잘못한 것이라고 한껏 몸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강기정 수석이 국회에 올 이유가 없다면서 사퇴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예결위 여야 간사가 물밑 협의를 벌이고 있는데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오후 2시로 연기된 예결위 회의 개최 여부를 장담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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