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No 각본·No 패널' 대국민 대화

문 대통령 'No 각본·No 패널' 대국민 대화

2019.11.19.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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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앵커
■ 출연 :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병민 /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저녁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서 국민의 질문을 직접 받고 답을 내놓습니다. 집권 후반기를 맞아서 대국민 소통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에 정치권의 시선도 쏠리고 있는데요.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입니다.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 300명의 국민 패널과 함께한다고 하는데요. 문 대통령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관련 영상 보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앵커]
300명의 국민 패널을 선정하는 데 1만 6000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53:1의 경쟁률을 뚫고 국민 패널이 선정이 됐고요. 동갑내기 가수 배철수 씨가 사회를 본다고 합니다.

이런 형식의 국민 대화는 처음이라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렇게 평가를 하죠?

[최진봉]
그렇습니다. 이런 형식으로 지난 대통령들도, 문재인 대통령도 사실 취임하시고 나서 여러 가지 대화의 형식을 했지만 국민과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형식은 없었어요.

예를 들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기자들이 묻고 답하고, 이런 방식은 있었지만 국민 대표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하거나 아니면 질문하고 답변하는 그런 일들은 없었거든요. 최초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지난 대통령들도 사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노무현 전 대통령, 그다음에 이명박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일정 부분 패널을 정해놓고 했어요. 전문가 패널들을 이미 섭외한 상태에서 그분들이 주로 분야별로 질문하고 답변하고 이런 형식이 있었고요.

중간중간에 방청객들이 한두 가지 질문을 했지만 오늘은 전문 패널 없이 그야말로 300명이라고 하는 일반인들이. 그것도 주관방송사에서 선정한 것 아니겠습니까? 청와대가 거기에 개입하거나 누가 오는지도 몰라요, 청와대는. 그리고 질문도 미리 전달된 적도 없고요.

그래서 국민 중에 대표성을 띠고 있는 300명을 주관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선정을 했고 그분들이 자유롭게 본인의 질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는 돌발질문이 나올 수도 있고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대통령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나 어떤 정책에 대한 방향성 이런 부분들을 가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기회도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청와대 입장에서는 진솔한 소통의 시간 또는 많이 듣는 시간 이렇게 규정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오늘 저녁에 저희 YTN 같은 경우도 생중계를 하게 되는데 역대 정부에서 이렇게 국민과의 직접 대화 자리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김병민]
과거 얘기했던 것처럼 지금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가 당시 100분 토론을 진행했던 손석희 앵커와의 대담을 한 적이 있는데 사전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적이 있었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과의 원탁대화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여기는 소수의 패널들이 함께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300명의 국민들과 함께 생중계를 바탕으로 각본이 없이 진행될 수 있는 이런 국민과의 대화 형식은 처음이라고 볼 수 있고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대화의 콘셉트를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정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300명에 선정된 국민들, 1만 6000명 중에 300명을 선정했다고 하는데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루 배치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있는 5000만 국민이 모두 참석하지는 못하더라도 여기 대표성을 띤 인물들을 같이 추스를 수 있었다는 의미를 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1만 6000명 중에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서 300명을 선정했기 때문에 여기는 방송 주관사의 주관적인 입장이 또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거든요.

따라서 지난번 조국 전 장관 사태 이후로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목소리와 서초동에 모였던 시민들의 목소리가 양극단으로 갈렸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얼마나 가감없이 전달되고 여기에 대해 대통령이 허심탄회하게 소신 있는 이야기들을 이끌어나갈지가 오늘 있게 되는 대통령과의 대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 관전포인트를 짚어보려 합니다. 사실 돌발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하셨는데 국민들이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떠한 분야에 질문이 집중될지 이런 부분도 궁금합니다.

[최진봉]
두 가지로 저는 민생 관련된 질문이 가장 많을 것 같아요. 국민들은 거기에 관심이 많거든요, 사실은. 첫 번째는 저는 교육 문제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정시, 수시 확대 문제, 그다음에 입시 제도의 변화 문제. 이런 문제 때문에 학생들을 두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는 상당히 궁금증이 많을 거예요.

거기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올 것 같고 두 번째는 경제 문제입니다. 집값 문제 그다음에 아이 키우기 어려운 이런 여러 가지 상황, 일자리 문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아마 청년이든 아니면 청년을 두고 있는 부모님 입장에서 궁금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일자리 문제, 집값 문제, 이런 경제 문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한 가지 더 한반도 평화 문제와 안보 문제. 이 문제도 중요하게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돌발 질문이라면 아무래도 조국 전 장관 사태와 관련된 대통령 입장을 물어보는 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주로 민생과 관련된 교육, 그다음에 경제, 일자리 문제 그리고 안보 문제. 이런 문제들이 아마 주요 논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얼마나 날것의 질문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각본 없는 드라마인지 여부가 판단이 될 것 같은데 집권 후반기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 최근에는 지지율이 완만하지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긍정과 부정평가가 거의 40% 후반대에서 비슷한 수치를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보이고 있는데 오늘 대화가 향후 국정 운영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많이 관심이죠?

[김병민]
굉장히 중요하죠. 문재인 정부의 집권 초기를 보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바탕이 됐던 주요 순위 중의 하나가 국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소통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전임 정부와는 비교된다라고 하는 국민들의 인식이 있었는데요.

조금 시간이 지나게 되면서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요소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인사의 문제였습니다. 국민들이 여러 대중의 여론을 바탕으로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인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비판이 있었고 그 비판에 대한 결정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조국 전 장관 사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 조국 전 장관이 35일 만에 전격 사임하고 현재 문재인 정부는 조국 전 장관 국면을 넘어서려고 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집권 전반기를 거쳐서 이제 후반기를 잘 끌고 가야 되는 중차대한 국면에서 이 국민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전반기에 가장 미흡했다라고 하는 부분들을 문재인 대통령이 기꺼이 받아들이고 집권 후반기에는 국정 기조와 맞지 않더라도 수정하면서 국민들의 목소리에 발 맞춰 나가겠다라고 하는 의지를 천명할 수 있다면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하지만 그런 목소리를 듣지 않고 과거에 해 왔던 방식대로 끝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기조를 밀고 가겠다는 방식으로 임하게 된다면 앞으로 남은 후반기에도 야당과의 여러 가지 마찰, 국민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두 교수님들께서 짚어주신 관전포인트를 오늘 저녁 8시부터 YTN도 생방송으로 해 드리니까요. YTN과 함께하시면서 확인해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번에는 정치권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에 한창인데요. 특히 지난 주말이죠.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 86그룹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관련 영상 먼저 보고 오겠습니다.

여당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해 보입니다. 특히 지금 저희 영상에서 나간 86그룹으로 꼽히는 정치인들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선을 긋는다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최진봉]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건 다르게 봐야 되는 게 뭐냐 하면 86그룹이라고 하는 소위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이렇게 규정을 할 수 있을 텐데 이분들이 이제 정치를 하신 지 20년 가까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쨌든 기득권 세력이나 기존 세력으로 분류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히. 그리고 저는 86그룹 중에서 정말 참신한 새로운 인재를 위해서 본인이 용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다만 임종석 전 실장이 물러난 게 86그룹의 어떤 용퇴론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냐?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아요.

임종석 전 실장이 물러나게 된 계기는 저는 두 가지라고 보는데요. 첫 번째는 본인은 종로에 출마할 것을 이미 염두에 두고 이사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임종석 전 실장이 종로에 출마할 거라고 예상을 했었고요.

그런데 지금 당내 분위기를 보면 사실은 임종석 전 실장이 거기에 이사를 할 때는 이런 생각은 있었을 것 같아요.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판단해 본 겁니다. 국회의장을 지낸 분들은 대체적으로 그다음에 의원 출마를 안 하시거든요.

그런데 정세균 국회의장 같은 경우는 출마를 하시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원래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출마를 하려면 결국 경선을 하거나 아니면 충돌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고.

그러니까 지역구에서 교통 정리가 안 되다 보니까 임종석 실장 입장에서는 선배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경선을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충돌되는 모습이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겠나 그런 우려를 했던 것 같고. 또 그렇다고 하면 만약에 그러면 다른 지역으로 갈 수는 있겠죠, 예컨대.

본인의 고향인 전라도 지역이든 아니면 다른 지역, 험지로 갈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보였을 때는 전 비서실장까지 하고 인지도가 그렇게 높은 사람이 국회의원 1석 하겠다고 해서 여러 곳을 다니는 것이 과연 국민들한테 좋게 보일까 하는 부분에 대한 판단을 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본인이 원래 생각했던 종로에 대한 지역구의 교통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도 어찌 보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이번에는 용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본인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더 큰 꿈을 갖고 있다고 하면 다른 역할을 통해서 또 기여할 수 있는,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성공이나 여당의 성공을 위해서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그것이 어찌 보면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본인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필요한 그런 선택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86그룹 같은 경우는 앞서 우상호 의원 같은 경우에 모욕감, 영화에서만 나오는 말인 줄 알았는데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거의 이 정도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원식 의원 같은 경우도 근거 없이 86그룹을 전체를 기득권으로 매도하는 건 오히려 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다, 이렇게까지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 이렇게 86그룹을 기득권으로 보는 근본적인 이유, 어떤 부분에 있을까요?

[김병민]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86그룹이 정치에 들어오게 됐던 건 2000년, 2004년도의 두 가지 16대, 17대 국회로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도에 16대 국회 같은 경우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영입이 있었고 그리고 2004년도 같은 경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서 당시 흔히 말하는 탄돌이 등에 대한 영향이 미치면서 대거 국회에 영입하게 되기도 했죠.

나이로 치면 30대, 80년대 학번의 그룹들이 대거 진출했기 때문에 사실은 지금의 정치권을 보게 되면 30대 그룹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라는 게 많은 국민들의 보편적인 목소리입니다마는 그런 것들이 당시 16대, 17대 국회에서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들어왔던 86그룹들이 한 20년 가까이 되는 세월 동안 국회에 특히 민주당 내에서를 핵심 세력들을 구축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청와대의 주요 요직들까지도 마찬가지로 86그룹들, 흔히 말하는 단순한 나이를 중심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전대협이라고 하는 당시 학생운동을 주축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이 핵심 권력들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국회에서 선진화된 정체의 모습을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그들을 향해서 낡은 기득권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을 텐데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마저 20대 국회처럼 이런 최악인 국회는 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고요.

김세연 원장이 최근 좀비 등에 대한 발언 때문에 논란이 되는데 이 좀비 발언에 대한 원조가 있습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회에 들어가 보니까 좀비물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팔 하나라도 덜어내지 않으면 나마저 좀비가 될 것 같았다라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건대 나머지 있는 사람들이 좀비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되고 있는 정치 활동을 보여줬다는 거잖아요. 그렇게 30대에 정치에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특혜를 받았고 꽤 오랜 기간 활동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대한 변화를 이루어지지 못했다라면 그 기득권을 이제는 내려놓고 새로운 정치 세력에게 자리를 비워줘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물음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모욕적이다라고 굳이 표현하지는 않아도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86그룹의 역할에 대해서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86그룹의 역할은 채워주는 게 아니라 비워주는 것이다. 어제 민주당 의총이 있었는데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오늘 아침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86그룹의 용퇴론에 대해서 이철희 의원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산파의 역할을 우리가 해 줘야 한다. 마지막 미션이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최진봉]
산파라고 하는 게 애를 낳는 것 도와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새로운 인물이 국회에 들어와서 쇄신이 이루어지고 젊은 세대들이 국회에 들어와서 좀 더 참신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라는 얘기예요, 한마디로 얘기하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86세대들은 거의 20년 정도 정치를 하신 분들이거든요.

그러면 물론 저는 먼저 전제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그 그룹에 속한 모든 사람 다 나가라, 들어와라. 이렇게 얘기하는 건 저는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그러니까 86세대니까 다 나가고 이렇게 뭉뚱그려서 하는 건 국회의원 개개인의 역할이나 역량이나 그분이 했던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건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정치 생활을 했던 분들은 자리를 비켜주면서 새로운 분들이 들어와서 정치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필요하다, 저도 거기에 공감을 하고요.

누가 나가고 누가 남아야 하는 부분은 스스로도 판단할 수 있을 거고. 당에서도 지금 20% 이상 컷오프하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평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2월 중순 되면 아마 그 결과가 나올 거예요.

그런 상황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된다. 이철희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얘기를 한 것 같아요. 다만 그전에 386, 지금 586이 됐죠. 586세력은 다 나가라, 이렇게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상당히 기분 나쁠 수 있어요, 그걸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본인 개개인의 능력이나 그 사람의 가치판단 이런 것들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한 그룹으로 묶어서 그냥 이 그룹은 다 나가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오래 하신 분들은 가능한 한 본인의 정치 인생을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새로운 분들한테 넘겨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다.

그것이 국민의 바람이에요, 사실은. 국민들은 사실 정치인들이 늘 반복되는 행동을 하거나 실망스러운 행동을 해서 19대, 20대 거쳐 오면서 사실 실망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분들이 또 다시 국회의원 한다고 하는 것에 국민들이 얼마나 동의할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은 기성 정치인들, 특히 20년 이상 하신 분들한테는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그런 자리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도매금으로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불쾌감을 드러내는 건데. 이와 관련해서 그러니까 이철희 의원이 아까 얘기했잖아요.

진보는 꼰대스러우면 안 된다. 이 표현을 했는데 이 표현의 의미,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김병민]
86세대에게 제일 적합한 표현이 아닌가, 젊은층들이 86세대를 바라보는. 흔히 문재인 정부 하면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민주화에 헌신했던 인물들이 정권을 창출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질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이남자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20대 남성들이 그렇게 문재인 정부에 그렇게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조국 전 장관 사태를 통해서 드러났던 것은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각종 학교에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공정과 정의의 위배에 대한 얘기들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는데 돌아오게 되는 건 너희들 뒤에 자유한국당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물 반 고기 반. 왜 시위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시위하냐. 거기에 제가 가장 듣기 거북했던 것은 80년대라는 과거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그때처럼 엄혹했던 시절도 아닌데 왜 마스크를 쓰냐 등의 얘기였거든요. 그때 있었던 과거 군사정부시절에 민주화 운동을 했던 본인들의 정당성에 빗대서 모든 것들을 그 잣대로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젊은층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20대가 가지고 있는 고민마저도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보면 20대 초반의 고민과 중반의 고민 그리고 20대 후반의 고민이 다릅니다. 제가 지금 30대 후반의 나이에 있는데요. 기성정치인들은 2030이라고 세대를 다 묶어서 얘기를 해버리거든요.

20대 입장에서는 저조차 기성세대일 수 있는 건데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 표창원 의원, 이철희 의원이 말하고 있는 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의 목소리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야 되는데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가르치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이것을 젊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시쳇말로 꼰대 정치라는 표현으로 다가서기 때문에 적어도 86그룹이 그런 얘기는 듣지 말아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하는 고언으로 들립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의 문제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고요. 지금 앞서서 임종석 전 실장의 불출마를 두고 여러 해석을 해 주셨는데 사실 여당의 입장에서는 전략자산으로 꼽혔던 인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깜짝 불출마 선언을 놓고 앞으로 임종석 실장이 어떠한 행보를 원하는지에 대해서 분석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라는 말. 제도권이라는 단어를 붙였다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는데 교수님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최진봉]
저는 당장 총선 때까지는 본인이 무슨 자리에 앉거나 또는 출마하거나 이런 얘기가 없을 거라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왜 제도권 정치라는 표현을 썼느냐. 저는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만약 지금 김세연 의원 같은 경우도 본인이 어쨌든 한국당의 변화를 추구하는 목소리를 냈잖아요. 그런데 이 뒤에 당장 나오는 게 뭡니까? 부산시장 출마하려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그런데 임종석 실장이 만약에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는 말을 안 하고 불출마를 선언하면 통일부 장관 가려는 것 아닌가? 또는 다른 어떤 정부의 주요 직책에 가는 것 아닌가, 이런 오해나 아니면...

[앵커]
울시장 얘기도 나오잖아요.

[최진봉]
그렇죠. 그런 억측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차라리 그 부분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제도권 정치에 당분간 가지 않겠다고 저는 표현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기간은 정하지 않았어요.

임종석 전 실장이 그러면 영원히 제도권 정치에 안 들어올 거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총선 때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민간 영역에 남아서 당에 지원을 하든 돕는 역할을 하겠지만 본인이 어느 자리에 가거나 공직에 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보고요.

총선 이후에 어떻게 정치 환경이 변하는지는 두고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총선 전에 정계 개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고요. 총선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정부 여당의 입지나 아니면 정부 여당의 추진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랬을 경우에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한 등판론이 또 떠오를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될 거라고 저는 봅니다, 필요에 의해서. 그 상황에 가서는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저는 보고요.

다만 시점으로 보면 저는 총선 전까지는 임종석 전 실장이 공식적인 제도권의 어떤 자리에 앉거나 또는 출마를 하거나 이런 일은 없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 이후에 정치판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서 임종석 전 실장의 등판은 언제든지 다시 떠오를 수 있는 카드 중의 하나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임종석 전 실장을 보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오버랩된다 이런 얘기, 그러니까 어떤 얘기냐 하면 민간 영역에서 주장을 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게 더 정치적 변화나 진보에 도움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어떻게 보면 제도권 정치를 떠나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 아닌가라고 보기도 하는데.

[김병민]
그것도 결국 정치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앞서 저는 교수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게 총선 때까지는 정치와 연계되는 어떠한 활동에서도 떠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임종석 실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기 때문에 그 당시에 있었던 기간에 대한 평가와 같이 맞물릴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집권 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게 야당의 입장인데 여기에 맞부딪쳐서 문재인 정부가 잘했으니까 표를 달라고 하게 되면 아마도 야권의 프레임에 말려서 선거가 더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거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라면 과거 문재인 정부에 함께 몸을 담았던 인사들은 최대한 뒤로 물러나 있고 지금 계속 민주당에서도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새로운 사람들로 인해서 정말 다른 정치를 보이겠다고 하는 인적 쇄신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후일을 도모하게 되는 정치를 꿈꾸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임종석 전 실장을 비롯한 86그룹들은 대학교 시절부터 평생을 정치에 몸담았기 때문에 정계를 은퇴하고 떠나게 되면 뭔가 다른 일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든 다시 한 번 정치로 돌아오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남경필 경기지사가 본인에 대한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나서 스타트업에 매진하면서 새로운 자기는 젊은 사람들과 경험해 보겠다는 것을 반면교사 삼아서 정말로 민생과 함께 맞닿아서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시간일 수 있겠다라고 하는 조언도 드립니다.

[앵커]
짧게 여당 얘기 하나만 더 하고 가겠습니다. 이낙연 총리의 당 복귀 시점이 궁금합니다. 어제 민주당 고위당직자들과 만찬을 가졌다고 해요.

[최진봉]
그렇습니다. 당에서는 아마 이낙연 총리의 복귀를 요청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이번 선거에 이낙연 총리가 어쨌든 얼굴을 내밀어서 일정 부분 지지를 끌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건 지금 대통령이나 여당이 일정 부분 조율해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당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에는 후반기 국정운영에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모든 가용 자산을 다 동원해야 된다라고 하는 게 여당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 이낙연 총리가 나갔을 때 그 자리를 누구로 대체할 거냐 하는 부분도 고민일 것이고요. 청문회 정국으로 들어갔을 때 그것이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부분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아직까지는 교통정리가 안 된 상태라고 봅니다. 다만 만약 결정이 된다면 올해 연말, 내년 초. 그 시점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한국당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데 쇄신 요구에는 공감을 하지만 표현, 강한 표현들 때문에 당내 분위기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런 표현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받을 때 안녕하십니까, 좀비입니다. 이렇게 받은 의원도 있었다고 하는데 다들 쇄신 요구에는 공감을 하는데 표현을 계속 문제를 삼고 있는 것 같아요.

[김병민]
존재 자체가 민폐라든지 그리고 좀비 같다라고 하는 표현들 때문에. 사실 그렇다면 한국당을 지키고 있는 많은 당원들 입장에서는 당에 대한 전체적인 부정이 아니냐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김세연 의원은 불출마 선언 말미에 이러한 발언으로 인해서 상처받았을 사람들에 대한 굉장히 미안한 감정, 사과의 표현까지 담기도 했는데요. 김세연 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만약에 김세연 의원이 이런 얘기를 꺼내지 않고 조용히 저는 불출마를 선언합니다라고 했으면 말 그대로 조용히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구나 하고 넘어가지는 않았을까라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김세연 의원이 조금 더 과격한 표현과 격정적인 어조로 모두 다 함께 물러나고 완전하게 당을 해체한 뒤에 새로운 집을 지어야 된다라고 했던 배경에는 그만큼 당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상태로는 총선을 치르기에 위기감이 있다라고 하는 그런 긴박함을 알리고 싶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건 300명 다 물러나자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김세연 의원이 정작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만큼 한국당이 쇄신에 대한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었으니 나의 불출마 선언과 이렇게 격정적인 언어를 쏟아내는 이유는 한국당에 대한 쇄신의 바람을 제발 좀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맥락, 행간의 의미들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가 김세연 의원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거든요. 조금 전에 김세연 의원을 인터뷰했는데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당의 반응은 이미 예상을 한 듯하고요. 또 여의도 연구원장직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에 공천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연구원장직을 유지를 한다,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됩니까?

[최진봉]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첫째는 그냥 김 의원이 지금 말씀하신 건 원칙적으로 맞아요, 모든 게. 국회의원 하고 있는데 지금 당장 물러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지역구를 위해서도 이제 몇 달 안 남았잖아요.

4월까지인데 4월달까지 본인의 임무를 열심히 한다, 그건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분석을 해 보자면 김세연 의원이 갖고 있는 어떤 정치적 모습을 보면 탈당했다가 복당하신 분이에요.

다시 얘기하면 유승민계 지금 변혁이라고 이야기하는 변혁에 있는 의원님들과 일정 부분 교류가 있을 거라고 예측을 합니다. 이것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그렇게 됐을 경우에 만약에 통합이 이루어진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과 유승민계가 통합을 했을 경우. 그다음에 총선에 어떤 지역에 출마하고 안 하고, 공천을 주고 안 주고 또 정리를 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공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 중 하나가 여의도 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그런 결과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본인도 그런 얘기를 했어요.

여론조사의 공정성, 공천의 공정성을 어느 정도 담보하기 위해서 본인이 여의도연구원장을 계속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 말을 저는 정치적으로 해석해 보면 만약의 경우 변혁 측과 자유한국당이 통합할 경우가 생겼을 경우에 본인이 어느 정도 교감하고 있는 변혁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그쪽에서 들어오신 분들이 본인들의 지형이라든지 아니면 자리를 어느 정도 확보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주려는 의도도 있지 않겠나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정치적 분석입니다. 물론 이건 김세연 의원이 아니라고 하면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봐요.

[앵커]
교감은 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최진봉]
그렇죠. 그렇게 지금 말씀을 하시니까 원칙은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는 그렇게 충분히 분석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여의도연구원장의 자리를 계속 지키려고 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한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김세연 의원이 그런 얘기했잖아요.

해체해야 된다, 이 말과 유승민 변혁 대표를 했던 분. 지금은 대표를 바꿨지만요. 그 유승민 의원도 뭐라고 얘기했냐면 당을 헌집을 헐고 새 집을 지어야 된다는 표현을 하셨어요. 그 색채와 일맥상통한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일정 부분 자유한국당의 통합 형태로 변혁 측이 들어오는 것은 안 된다. 그 말은 당의 간판을 완전히 내리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랬을 때는 결국 1:1 통합이라고 하는 가치가 형성이 되면서 변혁 측이 일정 부분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도 일정 부분 통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이렇게 분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것 중에서 김세연 의원이 20대 국회 마지막까지 하겠다, 5월 말까지 계속 유지한다, 정정을 드리고요. 지도부 총사퇴까지는 아니지만 지도부의 불출마라든가 내려놓기, 비우기를 촉구를 했는데 지도부는 이것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년 총선 결과로 평가받겠다, 또는 패스트트랙이나 공수처 저지에 더 힘을 쏟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지도부의 속내 뭐라고 보십니까?

[김병민]
김세연 의원이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는데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라가 아니라 현재 지도부에 있기 때문에 본인이 불출마를 선언했던 것처럼 모두가 함께 내려놔야 되는데 그 모두가 내려놓는 것에 같이 함께 앞장서 달라는 표현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를 하기 위한 여러 가지 헌신과 희생의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에둘러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조금 전에 유승민 의원과의 교감, 음모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옵니다마는 자세히 들어보면 김세연 의원의 얘기에 따르면 유승민 의원도 불출마해야 합니다.

내가 내려놓을 테니까 다 내려놓자는 거예요. 유승민 의원, 이혜훈 의원. 거기 수많은 변혁에 있는 의원들도 다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까 내려놓자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측면들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희생과 개혁과 쇄신에 대한 이미지를 담보로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도록 어찌 보면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라고도 저는 판단되거든요.

김세연 의원의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자유한국당의 이미지가 어땠습니까. 사실은 문재인 정부에 저항해서 싸우게 되는 강력한 제1야당의 모습은 구축했습니다마는 중도로서의 외연 확장이나 인적 쇄신, 자기 반성에 대한 모습에 대해 부족한 평가를 받았는데 거기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과 명분을 김세연 의원이 한 번에 다 가져간 거예요.

그러면 제가 만약 당의 지도부 입장이라면 어차피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에게 혁신과 쇄신에 대한 전권을 주면서 한국당을 살리기 위한 좋은 모멘텀의 기회로 삼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당 지도부가 물러나라라고 하는 것들이 아닌 김세연 의원이 가지고 있는 그 행간의 명분들을 잘 찾아가면서 어떻게 당을 쇄신하면서 총선에 국민들의 표를 얻을 수 있는 행위를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게 되면 아마 당 지도부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의 분석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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