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中 샤이 친중파 기대했으나 결과에 당혹"

전문가 "中 샤이 친중파 기대했으나 결과에 당혹"

2019.11.25.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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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1월 25일 (월요일)
■ 대담 :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좌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전문가, "中 샤이 친중파 기대했으나 결과에 당혹"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이어서 중국 산동대 우수근 객좌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좌교수(이하 우수근)> 네, 안녕하십니까. 우수근입니다.

◇ 이동형> 일단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역대 최고의 투표율이 나왔다. 당연한 결과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 우수근> 그렇습니다. 시위는 눌렀지만, 오히려 민심은 키웠다. 시위는 진압했지만, 민심은 진압하지 못했다, 라는 것으로서 민주라는 이름의 잔디밭은 밟을수록 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지고, 또 생명력은 더 강해진다는 역사적 사실은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이번 선거 있기 전에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 역할을 하는 곳이 있죠, 홍콩에서. 복면금지가 헌법 위반이다, 이런 판결까지 있었잖습니까?

◆ 우수근> 네, 그렇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너무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정치적인 시위뿐만 아니라 모든 시위에도 일괄적으로 복면을 금지한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인 자유권에 위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행정당국과 공산당이 그만큼 초조해서 무리수를 뒀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나게 된 것이었죠.

◇ 이동형> 그러니까 그런 헌법이 위반했다는 판결과 이번에 또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 민주진영의 압승. 이것이 뜻하는 바는 유의미할 것 같습니다.

◆ 우수근> 그야말로 민주화를 향한 열망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화라는 것은 밟으면 밟을수록 단단해진다, 민주화라는 나무는 사람의 고귀한 희생을 토대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중국 당국이나 행정 당국이 더욱 강경하게 진압하면 진압할수록 홍콩의 민주화는 더 강해질 것이다, 라는 것을 강하게 웅변하는 것이죠.

◇ 이동형> 우리가 지금 홍콩 구의원 선거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홍콩 구의원 선거는 우리나라의 지자체 선거하고 비슷하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우수근> 그렇습니다. 452석을 소선거구제로 직접 선출하기 때문에 민의가 있는 그대로 반영되기 쉬운 그런 선거인 것입니다.

◇ 이동형> 이런 선거결과가 중국 본토 정치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까요?

◆ 우수근> 엄청나게 영향을 많이 미칠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중국 매스미디어 같은 경우는 선거가 진행되는 때만 하더라도 다양한 언론 매체가 총동원되다시피 해서 시시콜콜 다 보도를 해서 중국에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다음에 현재까지 이렇다 할 보도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중국 당국이 전혀 예상치 못한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 때 대책을 세우지 못해서 잠시 긴급하게 대책을 세울 때 당혹함을 나타내는 무반응, 그와 같은 경우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정도로 중국 당국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그러면 중국은 이번 선거에서 친중파가 승리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네요?

◆ 우수근> 네, 승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적어도 이 정도의 결과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홍콩에도 침묵하는 다수, 홍콩 경제가 추락하고 있고, 질서가 악화되고 있고,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샤이 친중파, 이 사람들이 표로서 시위대를 응징할 것이다, 하는 기대가 없지 않았는데요. 정말 처참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죠.

◇ 이동형> 샤이 친중파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때 여지없이 그 예상이 깨져 버렸군요.

◆ 우수근>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지금 중국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보도는 거의 하지 않는 모양이네요?

◆ 우수근> 네, 아직까지,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봤는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것은 곧 어떤 식으로든 대책을 세워서 어떠한 보도 자세를 보이면 좋을지 지금 긴급하게 대책마련 회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지금 왕이 외교부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중국 중앙정부가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 우수근> 중앙정부의 입장에서는 더 강경하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야말로 당근과 채찍,강온양면 전략을 들고 나올 수밖에 없겠는데요. 앞으로 당분간 유화책도 보일 것입니다. 즉, 범 민주진영 사람들에게 더 많은 당근을 주고 함으로써 친중 진영으로 포섭하기 위한 그런 작전을 쓸 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전 세계에서 홍콩이 차지하고 있는 경제, 무역, 금융의 상징적인 위치를 마카오라든가, 중국 대륙에 인접한 선전 쪽으로 많이 옮기면서 홍콩이 점점 쉽지 않게 되는, 즉 범 민주파에 의해서 좌우되면 홍콩 너희가 점점 살기 쉽지 않게 된다는 식으로 점점 더 홍콩 사람들의 생활을 힘들게 하면서 중국에 조금 더 유리한 쪽으로. 그래서 2022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행정장관에서는 자기들에게 유리한 친중적인 인사가 다시 재선될 수 있도록 그런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강온양면책을 쓸 거라고 하셨는데, 강경책을 만약에 쓰게 되면, 시위도 그만큼 다시 격화될 테고, 그러면 이 사태는 굉장히 장기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 우수근>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줄곧 말씀드렸습니다만, 다섯 가지 시위대의 요구 조건 중에서 행정장관 직선제, 즉 자유민주주의에 익숙한 홍콩 사람들이 자유민주를 옹호하고, 지지해줄 자유민주주의형 직선 행정장관을 선출하게 되면 사회주의 중국으로 통합시키려고 하는 중국의 꿈, 중국몽이라는 것이 달성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중국 정부의 최대 과제 중 하나를 실현시키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홍콩 시위대가 행정장관 직선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중국 중앙정부도 결코 시위대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고. 그래서 평행선을 달리면서 양측은 더 강 대 강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국면은 바뀌는 게 전혀 없는 것이죠.

◇ 이동형> 최악의 사태를 예상하면 군대도 투입할 수 있다, 그런 얘기까지 나오던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세요?

◆ 우수근> 군대 투입도 당연한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마지노선, 정말 돌발적인 변수가 생겨서 시위대에게 총기가 다량 탈취되어서 시가전을 방불할 정도가 된다고 하면 치안을 유지한다고 하는 명목으로 인민해방군이 들어올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중국이 그동안 국제사회에 대해서 쌓아왔던 국제협력, 국제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중국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지기 때문에 군 투입은 정말 돌발적인 변수가 생겼을 경우, 어쩔 수 없을 경우 외에는 거의 투입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 이동형> 교수님 주위에 있는 중국인들, 소위 말하는 엘리트 계층의 중국인들, 그런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합니까? 이 홍콩 사태에 대해서?

◆ 우수근>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제가 그 사람들의 입장을 들려드리면요. 제가 한국인이니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 교수, 우 교수 같은 경우도 한국이 힘이 약해서 일제에 침략 당했고, 또 힘이 약해서 6.25를 겪었고, 지금도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지 않은가? 지금 한국 정부의 최대 과제는 남북통일, 그것이 바로 굴욕, 수치스러운 역사를 종결짓는 것이다. 중국도 힘이 없어서 청나라도 망하고, 아편전쟁을 겪고, 홍콩과 마카오도 서구 열강에게 뺏겼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최대의 과제는 홍콩과 마카오 등을 자기들의 영토로 완전히 복속하고, 자기들이 국권을 회복하는 것이 굴욕과 망국의 역사를 종식시키는 것이다. 한국과 똑같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땅덩어리를 포기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또 홍콩 시위대는 직선 행정장관을 선출하려고 하는 한 이 양측의 요구는 서로가 들어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그네들의 말을 요약하면, 소위 말하는 중국몽은 대의고, 민주주의의 가치는 소의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네요?

◆ 우수근> 국가 통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 이동형> 또 하나요. 교수님, 물론 들으셨겠습니다만, 한국에 있는 각종 대학에서 우리 한국 학생들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도와주려고 하는, 또 홍콩의 민주주의를 응원하려고 하는 대자보들이 많이 붙어 있고, 또 동맹 시위도 열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이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반발하면서 한국인 학생들을 비판하고 있거든요? 젊은층까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우수근> 그것에 대해서도 제가 중국인들의 반응을, 저한테 이야기한 것을 말씀 드려보면, 저도 그것에 대해서 항의했죠. 그랬더니 한국에도 일베라는 집단이 있는데, 일베가 한국에서 과연 얼마나 많고, 한국에도 태극기 집회에 미국 국기를 들고 나가서 한국을 국가적으로 망신시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반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그 사람들을 어떻게 보느냐? 일반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베라든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막을 수 있겠느냐? 중국에도 인구가 14억이 넘고, 그런 과격한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다 중국일까?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중국의 존엄과 자존심을 실추시킨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더 많다는 것을 한국에서는 왜 보도하지 않느냐? 라고 하더라고요.

◇ 이동형> 중국인들이 일베와 태극기도 알아요?

◆ 우수근> 알죠. 옆 나라 상황인데 모를 리가 없죠.

◇ 이동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한편, 홍콩 인권법안이 지난주 미국 의회를 통과했는데,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은 발끈했을 것 같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여기에 서명을 하겠느냐, 교수님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우수근> 트럼프 대통령 머리에서는 오로지 미국 국익이기 때문에 홍콩 인권법안보다는 이것을 빌미로 미국의 국익을 중국으로부터 얼마나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느냐를 고려할 것이기 때문에 최후의 순간까지 조금이라도 국익을 더 증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러다가 서명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이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대통령 마음대로이기 때문에 지금 얘기한들 전혀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시위대가 요구하고 있는 것 중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최소 직선제 요구를 들어준다고 하면 시위가 풀릴 것 같기도 한데요. 중국 정부는 이 문제는 아예 생각이 없는 겁니까?

◆ 우수근>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직선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는 것입니다. 직선제 요구라는 것은 홍콩이 자유민주주의, 서구 열강, 자기들의 땅을 뺏은 서구 열강대로, 자유민주주의로 간다고 하는 것인데요. 그러면 중국이 자유민주주의에서 사회주의 중국 통치 쪽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끌고 와야지 통일이 되는 것인데요. 통일을 반대하는 홍콩을 내버려두면 마카오도 그렇게 될 것이고, 대만이나 아니면 중국에서 소수민족 분리 독립하는 쪽도 그런 요구를 하기 때문에 중국이 분열될 수밖에 없다. 분열의 단초를 우리가 어떻게 좌시할 수 있겠는가 하는 논리이기 때문에 그건 절대 들어줄 수 없을 것입니다.

◇ 이동형> 교수님하고 이야기를 나눠 봐도 답답하네요. 해결방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 우수근> 고구마를 먹은 듯한 느낌은 저도 심하게 듭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우수근>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중국 산동대 우수근 객좌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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